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
마이클 조던으로 대표되는 시카고 불스의 스타 플레이어 계보는 2010년대 데릭 로즈가 계승했다. 조던의 불스가 1990년대 여섯 번의 NBA 챔피언에 오르면서 리그를 지배했다면 로즈의 불스는 20년 뒤 리그 정상급에 오르며 불스의 영광을 재현했다. 당시 불스는 로즈의 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폭발적인 돌파와 실패를 모르고 던지는 것 같은 클러치 슛, 화려한 덩크슛, 전매특허와 같은 스텝 백 페이드 어웨이 점프슛은 팀 메이트였던 조아킴 노아, 루올 뎅, 타즈 깁슨, 커크 하인리히와 함께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시카고 팬들을 열광시켰다. 불스팬들 입장에서는 조던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팀을 부활시킨 존재가 로즈였던 것이다. 로즈는 단순히 불스의 스타 선수만은 아니었다. 그는 1988년 시카고에서 태어나 잉글우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지금은 그리 많지 않지만 잉글우드 지역은 한인 비즈니스가 많았던 곳으로 유명했다. 우범지역으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고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곳이다. 그런 잉글우드 출신인 로즈는 시카고에서 농구 잘하기로 유명한 시미언 고교를 다녔고 멤피스 대학으로 진학했다. 진학 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찬 로즈는 멤피스 대학을 전국 대학 최고 승률팀으로 바꿨다. 당시 기록이 38승 2패였고 NCAA 챔피언스 경기에도 진출했다. 대학 농구에서 더 이상 증명할 것이 없었던 그는 곧바로 NBA 드래프트에 나섰고 홈팀인 불스에 의해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2008년 당시 드래프트도 화제였다. NBA 드래프트 방식은 성적 역순으로 가장 낮은 팀이 1번 드래프트를 받을 확률이 가장 높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적이 가장 바닥이라 하더라도 무조건 1번 픽을 가질 수는 없도록 하는 방식이었는데 불스가 당시 전체 1번 픽을 받을 확률은 고작 1.7%였다. 하지만 추첨 방식으로 진행된 드래프트 픽에서 불스는 기적과 같은 행운을 얻을 수 있었고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 중에 가장 우수한 플레이어로 꼽혔던 로즈를 선택했다. 로즈는 홈팀의 선택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이후 로즈는 조던이 지배했던 불스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2008년 시즌 데뷔한 직후 신인상을 수상했는데 불스 소속 선수로 신인상을 받은 것은 조던(1985년), 엘튼 브랜드(2000년) 이후 세번째였다. 큰 무대인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도 로즈의 활약은 이어졌다. 보스턴 셀틱스와 가진 자신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36득점을 올려 루키 신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70년 카림 압둘 자바가 세운 후 로즈가 타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후 2010년 시즌 로즈는 리그 MVP를 받게 된다. 이 시즌 불스는 62승20패로 리그 최고 승률을 세운다. 불스가 60승 이상 거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었다. 명실상부한 불스의 부활이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로즈는 리그 MVP를 받았는데 당시 나이가 22세 6개월이었다. 이는 NBA 역대 MVP 수상자 중에서 최연소였는데 이 기록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NBA에 들어와 신인상을 수상하고 다음해 MVP를 받은 선수가 로즈였던 것이다. 로즈의 당시 기록은 2000 득점, 600 어시스트였는데 이 기록 역시 조던,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로즈만 가지고 있는 NBA 기록이었다. 하지만 로즈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해 플레이오프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필라델피아 76ers와의 경기 막판 왼쪽 무릎을 다쳤는데 전방인대 파열이었다. 당시 경기를 시청했던 기록이 아직도 한켠에 남아 있다. 상대 코트 오른쪽에서 점프한 뒤 착지를 하며 다친 로즈는 이후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한 채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로즈는 이후 1년 가량을 쉬어야 했다. 복귀한 2013년에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역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또 1년을 재활에 매달린 뒤 2014년 10월 시즌 개막전에 출전한 로즈는 이전과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는 여전했지만 슛 성공률은 떨어졌고 에러도 많았다. 2014년 시즌에도 무릎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다. 결국 불스에서 방출된 로즈는 뉴욕 닉스, 클리블랜드 카발리어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멤피스 그리질리스 등을 전전했다. 이 기간 로즈는 MVP를 받았던 당시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다 필요하면 투입되는 식스맨이면서 베테랑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됐다. 결국 2024년 9월 로즈는 은퇴를 발표하게 된다. 6피트 3인치의 키에 200파운드, 포인트 가드로 뛰었던 로즈는 NBA 통산 평균 득점 17.4점, 리그 MVP, 리그 신인상, 올스타 선발 1회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로즈가 시카고에 남긴 것은 단순한 기록 이상이다. 시카고 최악의 우범지대 출신으로 남부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불스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뒤 불스팬들에게 조던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수퍼스타였다.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자선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로즈와 시카고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지난주 불스 구단은 로즈의 백넘버 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불스의 하얀색 유니폼 1번은 옆에 걸려 있는 23번과 함께 유나이티드센터에 영원히 걸려 있게 될 것이다. 이 행사에 로즈와 함께 뛰었던 동료들과 톰 티바두 감독이 자리를 함께 하며 로즈를 축하했다. 현재까지도 농구 황제로 평가받는 마이클 조던 역시 축하 동영상을 통해 시카고에서 로즈의 활약을 언급했다. 수퍼스타로 코트에서 맹활약하던 로즈의 이미지와 함께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복귀를 계속하면서 보여줬던 강인한 정신력 역시 불스팬들 입장에서는 쉽게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시카고 불스 불스팬들 입장 데릭 로즈
2026.01.28.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