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이하 KCS)가 오는 28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에나파크 사무실(7212 Orangethorpe Ave, #8)에서 시민권 신청 무료 대행 이벤트를 연다. 김광호 관장은 “이민 단속 강화로 불안해하는 이가 많다. 서둘러 시민권을 취득해 체류 신분이 안정되면 불안감도 떨칠 수 있다”고 말했다. KCS는 선착순 20명의 예약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신청자의 경우, 시민권 신청 수수료 전액 또는 일부 면제도 도와준다. 연방 빈곤 소득 기준의 150%-400%에 해당하는 신청자는 수수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380달러를 내야 한다. KCS에선 연방 법무부의 승인을 받은 대리인이 이민 업무를 돕고 시민권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또 경험 많은 스태프가 일대일 서비스로 서류 작성을 도와준다. 시민권 신청 기본 자격은 18세 이상이며 일반 영주권을 받은 지 5년 이상 경과(실제 4년 9개월 이상 신청 가능)한 이에게 부여된다. 시민권자와 결혼한 영주권자의 경우, 영주권을 받은 지 3년 이상 경과(실제 2년 9개월 이상)면 된다. 또 최근 5년간 미국 내 거주 기간이 2년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시민권자와 결혼한 영주권자는 1년 6개월 이상이다. 시민권 신청에 꼭 필요한 서류, 정보는 영주권 카드와 신청 수수료 760달러, 운전면허증 또는 여권 등 신분증, 지난 5년간 거주했던 주소와 직장, 학교 정보, 지난 5년간의 해외여행 기록, 범법 행위(경찰에게 받은 교통 티켓 포함) 관련 서류 등이다. 수수료 부분 또는 전액 면제 신청을 원하는 이는 세금보고 서류, 푸드스탬프, 섹션 8, 소셜시큐리티 생활보조금(SSI), 메디캘 등 소득 관련 증빙 서류를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KCS는 내달 2일부터 9월 3일까지 10주간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정오까지 시민권 인터뷰 준비반을 무료로 운영한다. 25명만 참가할 수 있어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문의와 예약은 전화(714-449-1125)로 하면 된다.시민권 불안감 시민권 신청 시민권 관련 저소득층 신청자
2025.06.17. 20:00
불법체류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지만, 연방 당국은 불법체류자 색출 작업을 본격화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9시 30분경, LA 다운타운 인근 샌피드로 마트 일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연방수사국(FBI) 소속 요원 10여 명이 현장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요원들은 일부 업소를 돌며 탐문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속 정황이 알려지자 샌피드로 마트와 인근 상인들 사이에서는 순식간에 소문이 퍼졌고, 일부 업소는 직원들을 조기 퇴근시키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름 공개를 꺼린 한 관계자는 “10명 중 6~7명은 떠났고 나머지는 주변에서 한동안 머물렀다”며 “수색인지, 감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업체 관계자도 업체 단속 소문이 돌아서 일찍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인근 매장에서 일하는 한 라틴계 직원은 “오늘 오전에도 샌피드로 스트리트와 23번가 인근, 그리고 워싱턴 불러바드와 센트럴 애비뉴 교차로 부근에서 ICE가 출몰했다고 친구에게 들었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라틴계 노동자들이 많은 헌팅턴파크 지역에서도 ICE와 국경세관보호국(CBP) 요원들이 목격됐다. KTLA에 따르면 슬로슨 애비뉴에 위치한 홈디포 주차장과 도로에서 CBP 차량 여러 대가 포착됐으며, 요원들이 트럭에서 내려 미표식 SUV 차량으로 옮겨 탔다. 헌팅턴파크 시 대변인은 ICE 요원들이 오전 7시30분쯤 해당 지역을 찾았다며 인근 메이우드 지역에서도 ICE 차량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단속은 시위와 인권 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남가주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나넷 바라간 연방 하원의원은 8일 CNN 방송에 출연해 “향후 30일 동안 남가주에서 불체자 집중 단속이 예정돼 있다”고 밝힌 것과 일치한다. 한편, 지난 6일 단속 대상이었던 LA 한인타운의 의류 매장 ‘엠비언스(Ambiance)’는 이날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 홈디포 매장 인근 일용직 노동자들과 노점상들도 거리로 나와 일거리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전과는 사뭇 달랐다. 한 라틴계 노동자는 “3일 동안 일을 못 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낯선 이들에게 “경찰이냐?”, “도와줄 거 아니면 꺼져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긴장 속에서도 일터로 나와야 하는 현실이 그들의 불안한 처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강한길 기자현실화 불안감 ice 단속 ice 요원들 ice 목격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LA다운타운 홈디포 탐문 이민당국 FBI
2025.06.09. 20:16
"비이민 거주자 신분서류 휴대...음주운전 등은 절대 삼가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임 직후부터 전국적인 불법체류자 체포에 나선 가운데, 합법적인 비이민 신분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한인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스와니에 사무실을 둔 엘리자베스 지(사진) 이민 전문 변호사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시안이 주 타깃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영어를 못하면 불리한 것도 사실”이라며 "신분을 입증하는 사본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 변호사는 “최근 공항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집행관들이 많이 파견됐다고 들었다”며 “시민권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단속될 수 있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또 "H1B, L-1, E-2 등 비이민 신분 거주자는 ICE 불시 단속을 받게 됐을 때 체류 신분을 입증하는 서류가 필요하게 될 수 있으니 여권, I-94 등을 소지하거나 차 안에 넣어둘 것"을 권장했다. 지 변호사는 “서류를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없으면 휴대폰에 여권 사본이라도 찍어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본인의 이민 서류를 어디에 두었는지 확인해 놓는 것도 좋다. 지 변호사는 이어 “영어가 불편해 걱정되는 분은 변호사 사무실 연락처가 적힌 레터를 드리기도 했다. 차에 보관한다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대적인 불체자 단속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정보 때문에 두려움이 앞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크게 걱정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현명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운전 등의 불법 행동을 절대 삼가고 자신감 있게 생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불안감 여권 이민 단속 비이민 신분 불법체류자 단속
2025.01.24. 16:14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우려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던 유가가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ITI) 가격은 전날보다 1.97달러 하락한 배럴당 91.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하락한 건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중 최고 배럴당 95.03달러를 기록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보다 하락했어도 이날 종가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다. 전날인 27일 WTI 가격은 배럴당 93.78달러로 작년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TI 가격은 이번 달에만 9.66%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면서 수급 불안이 커졌고, 지난 8월 이후 가격이 계속해서 오름세다. 실제 원유 재고는 시장 예측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방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2일 기준 원유 재고는 4억1628만7000배럴로 전주보다 216만9000배럴 감소했다. 일각에선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주유비 부담도 여전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8일 기준 뉴욕주의 휘발유(레귤러 기준)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달러, 뉴저지주는 3.67달러 수준이다. 앤드류 그로스 AAA 대변인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를 유지하는 탓에 휘발유 가격도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은 기자국제유가 불안감 국제유가 불안감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원유
2023.09.28. 20:00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트레이더조가 두 달 새 여섯 번이나 리콜을 발표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더조는 지난 6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약 2달간 매장에서 판매된 식품 중 총 6개 제품을 자발적 리콜했다. 최근 리콜된 트레이더조 제품은 지난달 30일 텍사스 타말레 회사의 ‘고메 블랙 빈 타말레(UPC# 717725000580)’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제품이 제품 라벨에 표기되지 않은 채 판매돼 전량 회수됐다. 권장소비날짜(BEST BEFORE date)는 2025년 6월 19일까지이다. 텍사스, 앨라배마, 콜로라도 등 9개 주에 유통됐으며 가주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 〈표 참조〉 지난달 18일에는 제품 내 금속 조각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멀티그레인 크래커 해바라기와 아마씨(SKU# 76156)’ 제품도 리콜됐다. 제품의 권장소비기한은 2024년 3월 1일~3월 5일까지이다. 이외에도 지난 7월 28일 캘리포니아 랜치 푸드 컴퍼니의 ‘완전 조리 팔라펠(SKU# 93935)’에서는 돌이 발견돼 리콜 대상이 됐다. 제품은 코네티컷, 텍사스, 일리노이 등 3개 주에서 판매됐다. 또한 트레이더조는 6월 29일 윈터가든퀄리티 푸드오브뉴옥스포드에서 제조된 ‘언익스펙티드 브로콜리 체다 수프(SKU# 68470) 20온스’도 제품에서 벌레가 발견돼서 전량회수했다. 가주, 코네티컷, 플로리다, 일리노이,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워싱턴주에서 1팩당 4.99달러에 판매됐다. 소비기한은 2023년 7월 18일~9월 15일까지다. 지난 6월 24일에는 돌 조각이 들어있을 수 있는 ‘아몬드 윈드밀 쿠키(SKU#98744)’와 ‘다크 초콜릿 청크&아몬드 쿠키(SKU#82752)’ 등 쿠키 2종류가 동시에 리콜되기도 했다. 판매기한은 아몬드 윈드밀 쿠키의 경우, 2023년 10월 19일~10월 21일까지이며, 다크 초콜릿 청크&아몬드 쿠키는 2023년 10월 17일~10월 21일이다. 트레이더조 측은 “트레이더조는 식품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작은 문제에도 자발적 리콜을 진행하는 것이 영업 원칙”이라고 밝혔다. 나키아 로데 트레이더조 대변인은 줄 이은 리콜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며 “트레이더조는 판매 제품에 문제 발생 시 가능한 한 빠르게 제품을 회수 처리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6차례의 리콜과 관련해 현재(8월 31일 기준) 보고된 부상 또는 질병 발병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식품 안전 전문가들은 공정 과정이 복잡한 레디투잇(Ready-to-eat) 제품들은 제조 시 거치는 단계가 많아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트레이더조가 계약한 공급망의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인기를 끈 트레이더조를 애용하는 고객들은 이번에 발생한 식품 안전사고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콜된 제품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트레이더조, 연방식품의약국(FDA), 연방농무부(USDA)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이더조는 리콜 대상인 제품에 대해 전액 환불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업체서 구매한 제품에 문제를 발견했다면 트레이더조 서비스센터(626-599-3817)에 문의하면 된다. 우훈식·정하은 기자트레이더조 불안감 트레이더조 제품 트레이더조 대변인 판매 제품
2023.08.31. 21:25
“우리 아이가 자신의 피부를 자꾸 뜯어요.” 열세살 된 소녀의 어머니가 애타는 음성으로 도움을 호소했다. 얼굴은 물론 팔이나 손등까지 상처를 낸다는 것이다. 또 상처가 아물만하면 다시 손이나 입으로 물어뜯는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약 2년 전부터 증세가 시작된 듯한데 시험이나 생리 때에 더 심해지기도 하지만 ‘심심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하루에도 몇 시간 씩 이런 행동으로 인해 성적도 떨어졌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끝내 피부에 상처를 내고 마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창피스러움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것도 거부하다 보니, 친구들도 없어졌다. 이 소녀의 증상은 강박 증세와 관련된 ‘피부 뜯기 장애(skin -picking disorder)’다. 필자는 과거 비슷한 증상의 남자 대학생을 치료한 적이 있다. 다행히 그는 지금 유명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에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주의산만 증세가 있었지만 워낙 지능이 높고 열심히 노력하는 타입이라 아무도 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 집중이 힘들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는 스스로 꼬집거나, 피부를 비틀었다고 한다. 부부 싸움이 잦던 부모는 그가 청소년 시기 결국 이혼을 했고, 대학 진학 후 피부 뜯기 증세가 더욱 심해지자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우선 그의 주의산만증이 본인 잘못이 아니라 가족력에서 비롯된 뇌의 화학물질 불균형에 의한 것임을 알려줬다. 또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힘든 생활을 하다보면 주의산만 환자의 약 70%가 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증상을 갖게 된다는 것도…. 우선 시험공부 등을 할 때면 부족하게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을 약물로서 보충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했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문제는 피부를 뜯는 강박 증상이었다. 기숙사에서 공부하려고 애쓰다 보면 집중도 안 되고, 실패할 거라는 불안감이 너무 커져서 본인도 모르게 얼굴이나 팔을 뜯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잠시 마음이 후련해지기도 하지만, 금방 후회를 하게 된다고 했다. 상처를 볼까 봐, 친구를 사귀는 것도 피했다. 그리고 수면장애와 자살 충동까지 생겼다고 했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해야 할 것이 많고, 자신에 대한 기대도 크다 보니 늘 걱정도 많다. 아무 이유 없이 심각한 재앙이나,죽을 것만 같은 두려운 느낌이 오는 경우를 정신과에서는 불안감이라 한다. 이런 감정은 외부의 어떤 변화나, 스트레스 때문에 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이런 불안감을 없앨 목적으로 손을 씻거나, 정리정돈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행동을 강박 행동이라 한다. 또 기도하기, 숫자세기, 단어 반복하기 등의 정신적 행위를 계속하는 경우는 강박 사고라고 부른다. 필자는 이 대학생의 ‘피부 뜯기 장애’는 강박 장애와 관련된 정신 질환에 속한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환자의 동의를 얻어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중 하나인 Fluoxetine(Prozac) 10 mg을 하루 한알씩, 일주일간 쓰며, 부작용이 생기나 관찰하다가, 별문제가 없어 두 알로 올렸고, 강박 증상에 큰 변화가 없어서, 4알, 즉 하루에 40mg까지 용량을 올리자 큰 효과가 있었다. 불안 증상은 상담 치료나 약물, 또는 두 가지 모두 사용시 효과가 크다. 불안 상태가 심각한 이들이 불안을 줄이거나, 예방하기 위해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 생활에 큰 지장이 오는 경우를 강박 증세라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만큼 주위 분들의 격려나 환자 자신의 치료에 대한 용기가 중요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강박증세 불안감 불안 증상 상담 치료 남자 대학생
2022.08.29. 20:54
“우리 아이가 자신의 피부를 자꾸 뜯어요.” 열세살 된 소녀의 어머니가 애타는 음성으로 도움을 호소했다. 얼굴은 물론 팔이나 손등까지 상처를 낸다는 것이다. 또 상처가 아물만하면 다시 손이나 입으로 물어뜯는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약 2년 전부터 증세가 시작된 듯한데 시험이나 생리 때에 더 심해지기도 하지만 ‘심심해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하루에도 몇 시간 씩 이런 행동으로 인해 성적도 떨어졌다고 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끝내 피부에 상처를 내고 마는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창피스러움 때문에 집 밖에 나가는 것도 거부하다 보니, 친구들도 없어졌다. 이 소녀의 증상은 강박 증세와 관련된 ‘피부 뜯기 장애( skin -picking disorder)’다. 필자는 과거 비슷한 증상의 남자 대학생을 치료한 적이 있다. 다행히 그는 지금 유명 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에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주의산만 증세가 있었지만 워낙 지능이 높고 열심히 노력하는 타입이라 아무도 그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가끔 집중이 힘들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는 스스로 꼬집거나, 피부를 비틀었다고 한다. 부부 싸움이 잦던 부모는 그가 청소년 시기 결국 이혼을 했고, 대학 진학 후 피부 뜯기 증세가 더욱 심해지자 필자를 찾아온 것이다. 우선 그의 주의산만증이 본인 잘못이 아니라 가족력에서 비롯된 뇌의 화학물질 불균형에 의한 것임을 알려줬다. 또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힘든 생활을 하다보면 주의산만 환자의 약 70%가 불안이나 우울증 등의 증상을 갖게 된다는 것도…. 우선 시험공부 등을 할 때면 부족하게 분비되는 도파민의 양을 약물로서 보충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했다. 그러나 그의 가장 큰 문제는 피부를 뜯는 강박 증상이었다. 기숙사에서 공부하려고 애쓰다 보면 집중도 안 되고, 실패할 거라는 불안감이 너무 커져서 본인도 모르게 얼굴이나 팔을 뜯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잠시 마음이 후련해지기도 하지만, 금방 후회를 하게 된다고 했다. 상처를 볼까 봐, 친구를 사귀는 것도 피했다. 그리고 수면장애와 자살 충동까지 생겼다고 했다. 현대인은 과거에 비해 해야 할 것이 많고, 자신에 대한 기대도 크다 보니 늘 걱정도 많다. 아무 이유 없이 심각한 재앙이나,죽을 것만 같은 두려운 느낌이 오는 경우를 정신과에서는 불안감이라 한다. 이런 감정은 외부의 어떤 변화나, 스트레스 때문에 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이런 불안감을 없앨 목적으로 손을 씻거나, 정리정돈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행동을 강박 행동이라 한다. 또 기도하기, 숫자세기, 단어 반복하기 등의 정신적 행위를 계속하는 경우는 강박 사고라고 부른다. 필자는 이 대학생의 ‘피부 뜯기 장애’는 강박 장애와 관련된 정신 질환에 속한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환자의 동의를 얻어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SSRI) 중 하나인 Fluoxetine( Prozac) 10 mg을 하루 한알씩, 일주일간 쓰며, 부작용이 생기나 관찰하다가, 별문제가 없어 두 알로 올렸고, 강박 증상에 큰 변화가 없어서, 4알, 즉 하루에 40mg까지 용량을 올리자 큰 효과가 있었다. 불안 증상은 상담 치료나 약물, 또는 두 가지 모두 사용 시 효과가 크다. 불안 상태가 심각한 이들이 불안을 줄이거나, 예방하기 위해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 생활에 큰 지장이 오는 경우를 강박 증세라고 한다. 하지만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만큼 주위 분들의 격려나 환자 자신의 치료에 대한 용기가 중요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강박증세 불안감 불안 증상 상담 치료 남자 대학생
2022.08.21. 14:49
항공편 결항 지속으로 독립기념일에 항공편 예약을 한 승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된 지난 4~6일 사이 2653 항공편이 최소된 바 있다. 〈본지 7일자 경제 1면〉 지난 28일 독립 기념일 연휴에 항공편 예약이 되어 있는 한인 P씨는 델타 항공에서 이메일을 받았다. 이번 연휴에 계획된 일정을 다른 날짜로 변경할 경우, 항공료 차액과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내용이었다. 단, 항공 도시 변경은 불가능하고 7월 8일까지 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고 적혀있었다. 항공사 측에서 올해 초여름부터 비일비재했던 항공편 결항에 미리 대비하는 내용이었다. 항공 트레킹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전 지역 공항에서 총 1500여 항공편이 취소됐다. 25일과 26일 각각 634, 868편이 운항을 하지 못한 것이다. 델타 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인력난, 평소보다 많은 병가, 날씨, 에어 트래픽 컨트롤 팀 인력난 등으로 항공편이 취소돼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입장을 설명했다. 하지만 연방 정부로부터 540억 달러를 지원받고도 항공사들이 원활한 운영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사들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조기 은퇴를 권고했다. 조기 은퇴자 중에는 조종사가 많아 비행기를 운항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적은 조종사 인원으로 여름 성수기 비행 운행을 진행하는 조종사들도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데니스 태제어 어메리칸 에어라인(AA) 노조원은 “AA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고 있다”며 “수백 편 항공이 취소돼 승객들을 실망시켰다”고 비난했다. 오는 30일에는 국제 항공 조종사 협의에 속한 비번인 델타 항공 조종사들이 임금 협상 시위를 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독립기념일 불안감 독립기념일 항공 항공편 결항 항공사 인력난
2022.06.29.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