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5피트내 나무 금지…산불 방지 vs 녹지 파괴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추진 중인 ‘존 제로(Zone Zero)’ 규정이 산불 예방 효과를 두고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주택 주변 5피트 이내를 ‘발화 차단 구역’으로 지정해 나무와 식물을 금지하는 것이 핵심인데, 주민들은 안전보다 환경 파괴 우려가 더 크다고 반발하고 있다. 주 산림·소방위원회 존 제로 자문위는 12일 패서디나 컨벤션센터에서 공개회의를 열고 ▶주택 5피트 이내 식물·조경 자재 금지 ▶지붕·벽과 최소 5피트, 굴뚝 주변은 10피트 이상 나무 가지치기 ▶불연성 화분에 담긴 작은 식물만 예외 허용 ▶목재 담장·데크는 불연성 자재로 교체 등 세부 규정을 설명했다. 규정은 통과 즉시 신축 건물에 적용되고, 기존 건물은 3년 후 시행된다. 찬성 측은 최근 알타데나, 퍼시픽팰리세이즈, 말리부를 휩쓴 대형 화재를 언급하며 “지난 10년간 5만7000채 건물이 불타고 200명이 숨졌다”며 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소방관에만 의존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대 측은 보험사 로비에 따른 정책이라며 “효과는 불확실한데 수백 에이커 녹지가 사라지고 도심 기후와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LA시 산림자문위는 “건강한 나무와 식물을 일률적으로 없애선 안 된다”며 항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전문가들도 단속 문제를 지적했다. 루벤 그리할바 전 주 소방청장은 “집 구조와 건축연도별 특성이 다른데도 일괄 적용하는 건 무리”라며, 이미 과중한 단속 인력이 제대로 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남가주 첫 공개 청문회로, 오는 18일 새크라멘토 정례회의에서 접수된 의견을 검토해 최종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규정이 확정되면 수백만 가구의 주택 관리와 조경 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송윤서 기자추진 논란 불연성 자재 조경 자재 불연성 화분
2025.09.15.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