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버스기사 살해범은 불체 전과자
지난해 시애틀에서 한인 메트로버스 운전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가 불법체류 폭력 전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션 임(당시 59세)씨는 지난해 12월 버스 운행 중 홈리스로 보이던 리처드 시츠랙(53)이 뿌린 최루 스프레이에 맞은 뒤, 칼에 찔려 숨졌다.〈본지 2024년 12월 20일자 A-3면〉당시 시츠랙은 단순 홈리스로만 알려졌으나, 최근 연방 이민 당국은 그가 베네수엘라 출신의 불체자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시애틀 메트로버스 한인 운전사 사망…노숙자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시츠랙에 대한 ‘이민 구금 요청’을 킹카운티 정부에 신청했다. ICE는 “지역 사법 당국이 폭력 전과가 있는 불법체류자를 반복해 석방하면 지역 사회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요청이 승인되는 즉시 추방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츠랙은 2023년에도 룸메이트 살해 혐의로 체포된 바 있으나, 72시간 만에 석방됐다. 당시 그는 “룸메이트가 자신을 집에서 내쫓으려 하며 마체테로 공격해,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맞서다 상대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에서 여러 모순점을 발견했지만, 정당방위 주장을 뒤집을 만한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추가 기소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츠랙은 2012년에도 킹카운티에서 폭행과 불법 무기 사용 혐의로 적발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에서는 “시츠랙이 사회와 분리돼 관리됐다면 임 씨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위원회(APIC)의 코리 한 위원장은 “불법체류 폭력 전과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관련 제도 전반을 재검토하고 정부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는 어떤 생명도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츠랙은 현재 2급 살인과 3급 폭행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법원은 그의 보석금을 500만 달러로 결정했다. 한편 지난 14일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불체 음주운전자가 70대 남성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국토안보부(DHS)와 셰리프국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 불체자 움베르토 무뇨스가티카(57)는 음주 운전 중 71세 배리 윌리엄 터트를 치고 달아났다. 사법 당국은 현장 목격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무뇨스가티카를 뺑소니와 음주운전 혐의로 검거했다. DHS는 “불체자를 보호하는 이른바 ‘피난처(sanctuary) 정책’이 시민의 안전을 되레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시애틀 용의자 한인 메트로버스 불체자 음주운전자가 룸메이트 살해
2025.11.17.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