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멕시칸 인구는 전체의 약 ⅓ 가량을 차지한다. 멕시칸 인구가 늘어난 것은 지난 몇년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적어도 수십년간 외부에서 유입된 멕시칸 인구가 증가하고 태어난 인구가 늘어나면서 시카고 주민 중 인종 비율은 백인 33%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29%다. 그간 소수계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흑인 인구가 28%로 떨어지면서 멕시칸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아시안 인구는 7%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들 알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설과 식당, 조경쪽은 이제 멕시칸이 없으면 운영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시카고 지역 멕시칸을 대상으로 한 연구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중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일리노이대학 시카고 캠퍼스의 도시연구소는 최근 2024 라티노 리서치 서밋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가장 최근의 시카고 지역 라티노 인구 현황 자료가 공개됐다. ‘시카고 지역 멕시칸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파워’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는 시카고의 77개 커뮤니티 중에서 멕시칸 라티노 인구가 절반 이상이 넘는 곳은 15개로 파악됐다. 적어도 이 지역에서는 멕시칸들이 주류인 셈이다. 그리고 라티노 인구는 힘들고 어려운 직군이 다수를 차지하며 로컬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다.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통적으로 멕시칸 밀집 지역으로 알려진 필센과 리틀 빌리지에서 멕시칸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이 두 지역은 그간 중서부에서 가장 멕시칸 인구가 많은 곳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 곳에서 만명 이상의 멕시칸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는 셈이다. 연구자들은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이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을 꼽았다. 멕시칸 인구가 몰리면서 지역 재개발이 활발해지자 렌트비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오래 전부터 살고 있던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내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26가와 켓지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멕시칸 상권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에는 40년 넘게 한인이 주도로 쇼핑몰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최근 거대 자본이 들어오면서 재개발 붐이 일었다. 그 결과 대형 소매업체들이 줄줄이 입주하면서 렌트비가 크게 올랐고 스몰 비즈니스를 했던 많은 한인들이 자리를 잃고 말았다. 시카고의 대표적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리틀 빌리지에 위치한 버스 터미널에서는 미국 남부 국경지역에서 이주한 멕시칸들이 끊임없이 유입된 장소로 유명했는데 최근 국경 강화 등으로 유입 인구가 크게 줄었다고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유출된 멕시칸들은 시 다른 곳으로 분산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당시 멕시칸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 시카고 커뮤니티는 6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24년만에 멕시칸 인구가 과반수를 넘긴 시카고의 커뮤니티는 15곳이 됐다. 스패니시 사용이 일상화된 이들 커뮤니티는 시 남서부에 몰려 있었다. 이에 속하는 네이버후드로는 브라이튼 파크, 아처 하이트, 맥킨리 파크, 뉴 시티 등으로 확인됐다. 조사자들은 이 지역을 시카고의 브라운 벨트라고 부르고 있다. 멕시칸 집중 지역은 시 북서 지역에서도 확인된다. 벨몬트-그레그인과 헤모사 지역이 대표적이다. 멕시칸 인구는 시 경계 지역 밖에서도 증가한 것이 확인된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 지역의 멕시칸 중에서 2/3는 서버브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서버브 쿡 카운티에 45만명, 윌, 맥헨리, 케인, 듀페이지, 레이크 카운티에 51만4000명이 살고 있다. 이중 엘진과 오로라를 포함하고 있는 케인카운티가 일리노이 전체 카운티 중에서 멕시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아 27%로 집계됐다. 시카고 지역의 멕시칸 인구가 증가하면서 경제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학위를 취득하고 전문직에 종사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저임금 업종에 집중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카고 건축업 인력의 50% 이상이 멕시칸이다. 또 전체 요리사의 44%, 건물 관리인(janitor)의 39%, 조경사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이들 업종에서는 멕시칸 주민들이 없으면 제대로 운영되기 힘든 상황이다. 보고서는 "저임금을 받는 멕시칸과 라틴 아메리칸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결과 지역 경제가 활개를 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다른 중서부 지역과는 다른 점이다.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 인디애나폴리스 등은 멕시칸 인구가 줄어들면서 경제에 끼치는 멕시칸들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또 가구당 세대원들의 숫자가 평균보다 많고 중간 나이 역시 다른 그룹에 비해 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시카고 지역 멕시칸 주민들의 주택 소유율도 증가했고 빈곤율 역시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일리노이대 도시연구소측은 멕시칸 주민들의 경우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시카고 지역에서 인구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앞으로도 인구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있어야 이들의 영향력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자원 배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브라운 시카고 지역 일리노이대학 시카고 시카고 주민
2024.10.02. 13:34
로마 가톨릭 OC교구장을 지낸 토드 브라운(사진) 은퇴 주교가 지난 15일 오렌지 시의 세인트 조셉 병원에서 영면했다. 향년 86세인 브라운 주교는 오랜 기간 악성림프종과 싸워왔다고 교구 측은 밝혔다. OC교구의 3번째 교구장(1998~2012년)을 역임한 고인은 가주에서 가톨릭 사제를 대상으로 제기된 성추행 관련 소송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첫 번째 주교이기도 하다. 브라운 주교는 지난 2005년 90명의 소송 원고에게 총 1억 달러의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모든 사제를 대상으로 신원 조회를 하고 성추행 관련 트레이닝을 강화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또 2011년 교구가 가든그로브의 수정교회를 매입하는 데도 기여했다.성추행 브라운 가톨릭 oc교구장 브라운 주교 토드 브라운
2023.10.16. 22:00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 이른 퇴장 데이빗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이 당초 예정했던 날보다 하루 빠른 지난 15일 자리를 정리하고 개인 짐을 챙겨 물러났다. 일반적으로 경찰 수장에게 주어지는 사임 행사와 같은 절차도 없이 브라운 경찰청장은 인터뷰 요청까지 모두 거부하고 때 이른 퇴장을 선택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마지막 행사였던 지난 7일 경찰학교 졸업식 및 승진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시카고 경찰청장 부임 전 텍사스 주 댈러스 경찰청장을 지낸 브라운은 지난 2020년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에 의해 시카고 경찰(CPD)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지난 2020년 5월 시카고 경찰청장 수락 의사를 밝힐 당시 인터뷰에서 "임기가 끝날 때 시카고 역사상 가장 낮은 범죄율과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커뮤니티와 경찰 사이의 믿음을 만들었다는 레거시를 남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브라운 경찰청장은 두가지 목표 모두 달성하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비록 팬데믹 중이었지만 시카고 시는 브라운 재임 기간 중 살인율은 22% 증가하고 총격 사건 역시 32% 급증했다. 지난 해 시카고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모두 695건으로 브라운 청장이 애초 목표로 내세웠던 300건과 비교, 2배 이상에 이르렀다. 그는 지난달 말 라이트풋 시장이 시장 선거서 재선에 실패한 뒤 사퇴 의사를 밝혔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이메일을 통해 CPD에 "용감한 시카고 경찰관들과 함께 일 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큰 영광이었다"며 "여러분과 시카고 시를 하나님이 항상 지켜주고 보호해주시길 기도하겠다"고 퇴임의 변을 대신했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텍사스의 개인 상해 법률 사무소 '론카 리온 젠킨스'(Loncar Lyon Jenkins)에 최고 운영 책임자(COO)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선거서 패한 시의원 후보-지지자들 소동 시카고 시의원 선거서 패배한 후보와 지지자들이 승자의 기자회견장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15일 열린 시카고 남서부 필슨을 중심으로 한 25지구 시의원 바이론 시그초-로페즈의 기자회견장에 경쟁 후보였던 아이다 플로레스와 플로레스의 지지자들이 나타나 행사 진행을 방해했다. 플로레스의 한 지지자는 이날 연설을 하고 있던 시그초-로페즈의 마이크를 빼앗아 플로레스에 넘겼고 이를 전달 받은 플로레스는 유권자 탄압 및 투표 조작을 주장했다. 시그초-로페즈의 한 지지자가 마이크를 다시 빼앗고 플로레스의 발언을 저지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시카고 투표위원회는 플로레스의 선거 조작 주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 대신 “투표 조작 또는 유권자 탄압을 의심하는 주민은 누구나 위원회에 불만을 제기할 수 있고 수사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경찰청장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 브라운 경찰청장 브라운 시카고
2023.03.16. 16:23
30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대법관 임명식이 개최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연방대법관으로 임명된 잭슨 대법관을 축하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방대법관 브라운 브라운 잭슨 여성 연방대법관 잭슨 대법관
2022.09.30. 21:46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원들은 변화를 주도하면서 한인 사회에 대한 약속을 지켜 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도왔고,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과 소규모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제공했으며,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돌아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미국인들을 대표하는 정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이며 아시아계 부통령을 시작으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16명의 아시아계 미국인 연방 법원 판사 후보자를 지명했는데, 이는 전체 연방 법원 판사 후보자의 18%에 해당하는 숫자 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백악관과 내각의 고위직에 아시아계 미국인을 배치했습니다. 공화당원들이 미국의 진보를 가로막는 동안 민주당원들은 다양한 미국을 위해 계속 싸우고 국민들에게 중요한 결과를 제공합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제이미 해리슨(Jaime Harrison), DNC AAPI 코커스 의장 벨 릉-홍(Bel Leong-Hong), DNC 여성코커스 의장 로티 셰클포드(Lottie Shackleford)는 케탄지 브라운 잭슨 (Ketanji Brown Jackson) 판사의 임명에 대해 다음과 같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연방 상원은 초당적 방식으로 케탄지 브라운 잭슨 판사를 연방 대법관으로 인준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미국 전역에서 수 백 만 명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잭슨 판사는 훌륭하고, 우아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공정한 마음을 가진 법학자이며 미국 최고 법원에 꼭 필요한 관점을 제시할 것입니다. 유색 인종 여성, 국선 변호인, 지방법원 및 항소법원에서의 근무, 또한 대법원 서기관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잭슨 판사의 통찰력은 미 연방 대법원에 큰 혜택을 제공할 것입니다. 잭슨 판사는 이러한 다양한 관점 외에도 많은 것을 상징하는데 정말 놀랍습니다. 잭슨 판사는 소녀들, 특히 유색 인종 소녀들이 얼마나 큰 꿈을 꿀 수 있고 그들이 미국에 얼마나 큰 의미심장한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잭슨 판사의 스토리는 고유한 미국의 스토리입니다. 우리 자신도 잭슨 판사처럼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공유하는 가치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다양한 미국인의 모습을 담은 정부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연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그리고 잭슨 판사를 확정한 상원의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다양한 여성들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날입니다. 부통령도 가능하고, 대법원의 대법관도 가능합니다.” 대법원 브라운 브라운 잭슨 대법원 서기관 잭슨 판사
2022.04.14. 14:30
연방의회,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 대법관 지명자 인준 청문회 개최 커탄지 브라운 잭슨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운데)가 21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연방상원 법사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참석,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잭슨 지명자가 인준 과정을 통과하면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로이터]연방대법관 브라운 지명자 인준 잭슨 지명자 브라운 잭슨
2022.03.21.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