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맛, LA를 사로잡다…롯데리아, 북미 첫 매장
한국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가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한국 외식 브랜드의 미국 진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턴에 문을 연 미국 1호점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버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한국식 버거 브랜드의 경쟁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K-푸드와 한류 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가운데 롯데리아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축적해 온 메뉴 경쟁력과 브랜드 경험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리아는 풀러턴 1호점을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향후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북미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풀러턴 한복판에 낯익은 빨간 간판이 등장했다. 한국에서 수십 년간 사랑받아온 브랜드 롯데리아의 미국 첫 번째 매장이었다. 오픈 당일 매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겨우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어렸을 적 추억을 간직한 한인들의 매장방문 후기가 잇따랐다. 한국 음식과 한류 문화에 대한 남가주 커뮤니티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실감케 한 순간이었다. 그 열기는 반짝 유행으로 끝나지 않았다.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롯데리아 풀러턴점은 꾸준한 고객 발길로 활기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북미지역을 총괄하는 이정욱 지사장과 메뉴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현지원 매니저는 이 같은 성공의 배경으로 ‘입지 선택’을 첫손에 꼽았다. 이 지사장은 한인 인구가 많으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풀러턴에 자리를 잡은 것이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매장이 잘 되고 있는 데는 입지도 큰 몫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되 주류 시장으로도 뻗어가고자 하는 롯데리아의 목표에 아주 잘 맞는 곳이 풀러턴이라고 전했다. 롯데리아가 메뉴 구성에서 가장 집중한 것은 ‘추억의 맛’이다. 불고기 버거, 새우 버거, 비빔 라이스 버거 등 한국에서 롯데리아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가워할 시그니처 메뉴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지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을 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팀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현재까지 고객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두 사람은 입을 모았다. 버거 외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양념 감자와 컵 빙수도 메뉴판에 올라 있다. 특히 컵 빙수는 남가주의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리는 디저트로, 현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화의 균형, 그리고 다양한 고객층 롯데리아는 한국의 맛을 지키는 동시에 현지화도 놓치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고기 볼’이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시장에는 버거를 파는 매장에서도 밥을 함께 제공하는 문화가 이미 자리 잡혀 있었다. 이 지사장은 그 예시로 잭 인 더 박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덮밥을 들었다. 이에 착안해 한국적인 정서와 미국 소비자의 취향을 동시에 담아낸 메뉴가 탄생했다. 타인종 고객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고객층은 예상대로 한인이 주를 이루지만, 아시안 커뮤니티와 라티노 커뮤니티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K팝을 즐겨 듣거나 한국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팬들이 롯데리아를 찾는 비율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미 브랜드가 뇌리에 각인된 이들에게 롯데리아 매장은 마치 스크린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셈이다. 현 매니저는 “타인종 고객은 롯데리아를 테마파크처럼 생각하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말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들이 찾아주시는데 평일에는 주변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많고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롯데리아 풀러턴점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객 의견을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이다. 개점 초기, 패티 사이즈가 작다는 의견이 잇따르자 패티 크기를 키웠다. 또한 생양파보다 구운 양파를 선호한다는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신메뉴에는 구운 양파를 기본으로 넣었다. 소비자의 입맛과 기대를 세심하게 읽어내며 메뉴를 진화시켜 나가고 있다. ▶북미 시장을 향한 담대한 도전 롯데리아의 미국 진출은 풀러턴 한 매장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 지사장은 향후 10년 안에 미국 내 90개 점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호점 후보지를 물색 중이며, 드라이브 스루를 적극 활용하는 매장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롯데리아는 이미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각국에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북미 시장은 그 다음 도전의 무대다. LA에서 시작된 한국 패스트푸드의 이야기가 미국 전역으로 뻗어 나갈 날이 머지않았다. 이 지사장은 덧붙였다. “롯데리아는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북미에도 적극적으로 확장해 더 많은 분이 한국의 맛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롯데리아의 신메뉴인 데리 버거, 더블 불고기 버거, 더블 쉬림프 버거는 내일(14일)부터 풀러턴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원희 기자롯데 한국 한국식 버거 브랜드 리아 한국 음식
2026.03.12. 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