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제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외식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K푸드 존재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외식시장 조사기관 테크노믹이 발표한 2025 체인 레스토랑 톱 500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계 외식 브랜드 4곳이 톱 200 레스토랑 체인에 이름을 올렸다. 〈표1 참조〉 112위에 오른 파리바게트는 2024년 기준 매출 4억6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계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매장 수는 197개로 본격적인 베이커리 시장 확대 전략의 성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27위에 오른 K팟 코리언 BBQ & 핫팟은 매출 3억9800만 달러, 매장 95개를 운영하며 현지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BBQ치킨은 180위에 올랐다. 매장 수는 208개, 매출은 2억4200만 달러로, 글로벌 치킨 프랜차이즈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BQ는 지난 2021년 처음 376위에 진입한 이후 4년 연속 순위를 올렸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 그룹은 “세계 외식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BBQ의 비즈니스 모델과 브랜드 철학이 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K푸드를 대표하는 외식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195위에 자리한 뚜레쥬르는 매출 2억2000만 달러, 매장 150개로 집계됐다. 파리바게트와 함께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의 미주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국 톱 500 체인 레스토랑의 매출은 437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10년 가운데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최근 5년 평균(5.6%)에도 크게 못 미친다. 특히 2025 레스토랑 톱 500 체인 레스토랑에서 1·2·3위를 기록한 맥도날드, 스타벅스, 칙필레 체인 3곳은 전통적인 성장세를 밑돌았다.〈표2 참조〉 이들 3대 체인의 2024년 매출 증가율 합산은 1.2%로 이는 2023년의 11% 성장과 비교해도 급격히 둔화했다. 또한 톱 500 체인 가운데 40%가 매출 감소를 기록해 전년(26%) 대비 악화했다. 반면 일부 외식 브랜드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치킨과 커피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100개 이상 신규 매장을 개점한 체인이 30곳에 달했으며, 스타벅스, 저지 마이크스, 윙스톱이 그 선두를 지켰다. 특히 윙스톱은 올해 처음으로 톱 25위권에 진입했다. 신생 브랜드들이 기존 강자들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리미티드 서비스)은 전년 대비 9% 성장을 기록하며 피자 부문을 앞질렀다. 이은영 기자외식시장 브랜드 글로벌 외식시장 외식 브랜드 브랜드 철학 K브랜드 박낙희 프렌차이즈 체인점 레스토랑
2025.08.20. 21:57
디자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브랜드 철학, 글자 하나에도 담겨야죠.” 박현서(27·사진) 그래픽 디자이너는 이런 철학을 패션에 담아내고 있다. 박 씨는 LA 기반 유명 패션 브랜드인 ‘코튼 시티즌(Cotton Citizen)’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인이 패션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를 새롭게 정의하면서 패션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박 디자이너는 한국 태생이다. 예술 명문 대학인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 오브 아트(MICA)’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브랜딩, 타이포그래피, 공간 디자인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그는 코튼 시티즌 전용 타입페이스(서체)를 직접 디자인했다. 단순한 타이포그래피를 넘어 브랜드의 시그니처 염색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흐르는 듯한 곡선과 구조적 균형을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박 디자이너는 “코튼 시티즌은 완성된 옷을 하나하나 손으로 염색하는 ‘가먼트 다이(Garment Dye)’ 기법을 사용한다”며 “옷마다 미묘하게 다른 색감과 텍스처가 살아 있고, 저는 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서체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서체는 올해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진행된 ‘퍼스널라이즈드 로브’ 프로젝트에서 처음 도입됐다. 고객들이 직접 원하는 문구를 입력해 나만의 ‘로브(robe)’를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존 이메일 캠페인 대비 클릭 수가 급증했으며,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클릭 수는 전주 대비 81% 상승했다. 박 디자이너는 “고객의 이니셜을 새긴 개인화 경험을, 서체를 통해 감성적으로 연결하고자 했다”며 “디자인이 브랜드 정체성과 철학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할 수 있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코튼 시티즌 관계자는 “타입페이스 하나가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실감했다”며 “박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패션 브랜드가 그래픽을 활용하는 방식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 디자이너는 이에 대해 “디자인은 브랜드의 첫인상이며 작은 선 하나, 폰트의 굵기, 색감의 미묘한 차이까지 모두 의미를 담아야 한다”며 “디자인은 브랜드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언어”라고 강조했다. 강한길 기자디자이너 게시판 브랜드 철학 브랜드 코튼시티즌 패션 브랜드
2025.04.27.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