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과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당뇨병·비만 치료제가 대장암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을 60% 이상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C샌디에이고 의대 라파엘 쿠오모 교수팀은 11일 암 연구 저널(Cancer Investigation)에서 캘리포니아대(UC) 의료기관 대장암 환자 68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 GLP-1 수용체 작용제와 대장암 환자 사망률 사이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당뇨·비만 치료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이 혈당과 체중 조절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UC 산하 6개 의대 및 의료시스템의 임상 데이터를 이용, 대장암 환자 6871명을 대상으로 GLP-1 치료제 사용과 대장암 5년 사망률 간 연관성을 체질량지수(BMI)를 고려해 분석했다. 그 결과 GLP-1 치료제를 복용한 대장암 환자 그룹은 5년 내 사망 확률이 15.5%인 반면 복용하지 않은 환자 그룹은 배가 넘는 37.1%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환자 나이와 BMI, 질병 중증도 및 다른 건강 요인의 영향을 고려한 후 GLP-1 치료제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62%로 분석됐다며 이는 이 약물이 독립적인 보호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존 이점은 BMI 35(㎏/㎡) 이상의 고도 비만 환자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대장암 예후를 악화시키는 염증 반응과 대사 이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런 연관성을 몇 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GLP-1 치료제는 혈당 조절 외에도 전신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며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데, 이런 요인들이 종양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실험실 연구에서는 GLP-1 치료제가 암세포의 성장을 직접 억제하거나 세포 사멸을 유도하고 종양 미세환경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제시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메커니즘을 검증하고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직접적인 항암 효과인지 대사 건강 개선의 간접적 효과인지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쿠오모 교수는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GLP-1 치료제가 암 환자 생존율, 특히 비만 관련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비만약 대장암 대장암 환자 의료기관 대장암 이용 대장암
2025.11.11. 19:46
“살 빼려고 마운자로나 오젬픽 처방해달라고 했는데 당뇨가 아니라서 안된다고 하네요. 처방해주는 의사 있으면 알려주세요.” 주사형 비만치료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들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약을 잘 처방해주는 의사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처방 없이 웃돈을 주고 약을 구하는 경우도 있다. 한인 유학생 강 모(30) 씨는 팬데믹 동안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고자 비만·당뇨치료제 오젬픽을 주사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은 용량만 사용해도 돼 부담이 적었는데, 이제 투입량이 늘어 월 구매 비용이 1000달러에 달한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중년여성 A씨도 비만치료제를 수소문하고 있다. 당뇨가 없어 처방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살을 빼려면 이 방법이 최고라는 생각에서다. 좀 더 저렴한 치료제를 찾아 한국으로 눈을 돌린 한인들도 있다. 뉴욕에 거주하는 B(35)씨는 한국에 갈 때마다 삭센다를 사 온다. 어차피 보험이 안 된다면 한국에서 사는 편이 훨씬 저렴하다. 이같은 비만치료제 유행이 소셜미디어에서 기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오젬픽·위고비·마운자로 처방이 3배 증가했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이들의 직접 TV 광고는 드물다. 원격의료업체와 의료스파 등 제3자가 광고를 대행하는 식이다. 제약사의 경우 부작용을 명시하고 승인된 용도로만 홍보해야 하는 등 엄격한 규제가 적용되지만, 비제약사에 대한 규제는 미미하다. 소셜미디어도 큰 역할을 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선 셀럽이나 일반인들이 체중 감량 성공기를 털어놓는 영상들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했다. 조엘 렉친 토론토대 교수는 “새로운 체중감량제 중 어느 것도 책임감 있게 판매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만치료제 유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젭바운드(마운자로)를 만드는 일라이 릴리는 “추수감사절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인 이 모(28) 씨는 “살 빼려고 주사까지 맞아야 하나 싶다가도 SNS에서 확 날씬해진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며 “연예인이 하면 광고 같은데, 일반인이 하면 진짜 후기 같아서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이하은 기자 [email protected]소셜미디어 비만약 비만약 판매 주사형 비만치료제 비만치료제 유행
2023.11.2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