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재정적 안전망이 여전히 취약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가운데 수입이 중단돼도 3개월 이상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비상금을 보유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가계의 위기 대응 여력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24%는 비상금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30%는 일부 비상금을 보유했으나 3개월 치 생활비에는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3~6개월 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권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 기준을 충족한 가구는 소수에 그쳤다. 응답자의 60%는 현재 비상금 수준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 가운데 31%는 ‘매우 불안하다’, 29%는 ‘다소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매우 만족’(13%)과 ‘다소 만족’(27%)을 합쳐 40%만이 현재 수준에 안도감을 나타냈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베이비부머 세대(52%, 61~79세)가 자신의 비상 저축 수준에 대해 안정감을 느끼는 경향이 가장 높았으며 Z세대(29%, 18~28세), X세대(31%, 45~60세), 밀레니얼 세대(40%, 29~44세)보다 높아 격차가 뚜렷했다. 향후 필요 수준에 대한 인식 차이도 컸다. 전체 응답자의 85%는 최소 3개월 치 비상금을, 63%는 6개월 이상을 확보해야 안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로 해당 수준을 보유한 비율은 각각 46%, 27%에 그쳤다. 비상금이 3개월 이상인 경우 6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6개월 이상 보유한 경우 만족 비율은 76%로 더 높았다. 반대로 비상금이 전혀 없는 가구의 90%, 3개월 치 미만만 보유한 가구의 82%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그렉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 수석 재무분석가는 “비상금 규모가 클수록 재정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며 “2022년 물가 급등 이후 가계 지출 부담이 커지고, 비상금에 대한 심리적 안정감이 크게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상금 수준에 만족하는 가구 비율은 2020년 54%, 2021년 51%에서 최근 40~43%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SSRS가 지난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비상금 절반 비상금 수준 비상금 규모 현재 비상금
2025.08.27. 22:00
개인 생활이나 비즈니스 운영을 하다 보면 긴급히 현금이 필요할 때가 잦다. 하지만 갑자기 목돈을 마련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미리 비축해 두는 것이 비상금이다.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비상금 확보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쉽고 단순하지만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비상금을 모으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첫 번째, 1달러 지폐 모으기다.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지난해 본인 지갑이나 주머니에 있는 1달러 지폐들을 따로 모았다. 그렇게 한 해 동안 모아 계산을 했더니 총액이 300달러나 됐다. 그녀는 이렇게 모은 돈을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친척 방문 때 여행 자금의 일부로 사용했다. 그녀는 뜻하지 않은 돈이 생긴 것 같았고 그만큼 크레딧카드 사용액을 줄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두 번째, 5달러 지폐 모으기다. 1달러 지폐를 모으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하지만 지폐 단위가 커지다 보니 금액도 많아진다. 위스콘신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링컨 대통령의 초상화가 그려진 5달러 지폐를 모으기 시작했다. 5달러 지폐로 2000달러를 모아 플로리다 여행을 다녀왔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게 계기였다. 그녀는 돈이 쌓이면서 놀라움과 함께 저축의 재미와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세 번째, 항아리(Jug)의 사용이다. 뉴저지주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침실에 플라스틱 항아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매일 저녁 옷 주머니에 남아 있는 돈 전액을 이 항아리에 넣는다. 4개월 만에 항아리는 4분의 1 정도가 채워졌다. 부부는 이미 4개월 전 항아리에 있던 돈을 꺼내 은행에 입금한 바 있다. 당시 놀랍게도 항아리에 있던 돈이 2134달러나 됐다고 한다. 부부는 그 돈을 크레딧카드 빚 상환에 사용했다. 부부는 이번에 항아리가 가득 차면 그 돈은 휴가 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은 여행 경비 마련을 위해 크레딧카드를 사용하거나 굳이 저축계좌에서 돈은 인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하다. 네 번째, 알뜰 장보기의 활용이다. 한 부부는 마켓에 가면 할인 쿠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세일 품목만 산다. 할인 쿠폰은 광고지나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로 얻는다. 부부는 마켓을 보고 난 후에는 꼭 영수증을 모아뒀다가 월말에 정산을 한다. 한 달간 할인제품 구매와 쿠폰 사용을 통해 총 얼마를 절약했는지 계산하는 것이다. 그리고 절약한 금액만큼 꼭 은행에 예금한다. 절약을 통한 저축으로 미래에 대비하는 셈이다. 그리고 알뜰 쇼핑을 통해 한 달간 실제로 얼마나 절약할 수 있었는지 확인하는 방법도 된다. 다섯 번째, 습관화를 통한 절약 방법이다. 테네시 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은행 체킹 어카운트(Checking Account)에 일정액 이상이 쌓이면 본인의 예금계좌(Saving Account)로 이체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이런 방식이면 굳이 돈을 인출해 다시 예금계좌에 입금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져 편하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수시로 비축해둔 비상금 규모도 확인이 가능해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진다. 여섯 번째, 잠시의 수고로 돈을 모으는 방법이다.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모든 동전을 모아둔다. 그는 동전이 어느 정도 쌓이면 저녁때 TV를 보며 동전을 세고 그 금액을 기록해 둔다. 그리고 일정액의 동전이 모이면 은행에 가서 동전 세는 기계를 이용해 입금한다. 이때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총액의 1% 정도 된다. 이렇게 모은 돈은 필요할 때 사용할 수가 있다. 김기천 / LA카운티 중소기업 자문관기고 비상금 방법 크레딧카드 사용액 비상금 확보 비상금 규모
2024.08.13.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