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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자 단속 걸릴까 외출도 꺼린다…합법체류 한인들도 불안감

불법체류자 단속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면서 한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주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이 조지아주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급습, 수백명의 한국인이 수갑, 족쇄 등에 묶여 체포〈본지 9월 9일자 A-1면〉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관련기사 LA 불체자 단속 강화, 불심검문도 허용…대법원 ‘중단 가처분’ 취소 이 같은 상황에서 불법체류 신분이거나 범죄 전력이 있는 비시민권자 한인들은 단속 요원과 마주칠까봐 생활 반경조차 줄이고 있다.   불체자라는 50대 한인은 “20년째 LA에 사는 동안 추방에 대한 두려움은 못 느꼈는데 요즘은 다르다”며 “조지아주 공장 급습, 한인타운 세차장 급습 등의 소식을 접하면서 단속 요원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외부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마켓도 밤 10시 전후로만 잠깐씩 다녀온다고 했다.   이민 정보공유 웹사이트에도 ‘영주권자 등의 입국심사’ 분위기를 묻는 글에 여러 댓글이 달리고 있다.     영주권자로 밝힌 한 네티즌은 “출장이 잦아 중국을 갔다 와야 한다. 미국 입국심사가 까다로울 것 같아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인들은 “사소한 범죄 기록이라도 있다면 해외에 나가지 않는 게 좋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실제 음주운전 등 체포 기록이 있는 한인들은 한국 방문 등 출국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권자인 한 한인은 “한국에서 친척이 상을 당했는데 10년전 음주운전 전과때문에 미국 입국 금지뿐만 아니라 영주권 박탈까지 걱정돼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주권과 시민권 심사가 강화된 것도 걱정이다. 2주 뒤 시민권 인터뷰를 본다는 라크라센타 거주 김모(45)씨는 “시민권 인터뷰를 먼저 본 동료는 30분 넘도록 과거 체류기록에 관한 질문을 여러 번 받고 나서야 간신히 통과했다고 한다”며 “10년 전 교통법규 위반 티켓 기록을 찾지 못해 걱정”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불체자 상담 및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LA한인회 측은 이민단속 요원의 불심검문에 대비한 주의사항을 홍보하고 있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가장 큰 걱정은 영어구사 능력이 부족한 한인이 많다는 점”이라며 “불심검문이나 단속 현장에서 요원의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 하면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체류비자, 영주권, 한국 여권, 미국 여권, 리얼ID 등의 원본이나 사본(사진)을 꼭 소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사무국장은 혹시 불심검문 때 질문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아예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방대법원의 기존 불체자 단속 방식 허용 판결 이후 이민 당국의 단속 방식은 더욱 공격적으로 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밴나이스 셔먼 웨이와 케스터 애비뉴 한 스트립몰 주차장에서는 단속 요원 3명이 차에 탄 남녀에게 총까지 겨누며 체포했다. 위협을 느낀 여성은 “나를 건들면 소송하겠다”며 맞섰다.  당시 현장을 녹화했던 제보자는 abc7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겁에 질린 여성은 임신부였지만 요원들은 차 유리창을 깨고 남성을 끄집어냈다”며 강압적 단속작전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비시민권 불체자 불체자 단속정책 비시민권자 한인 단속 한인타운

2025.09.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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