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유가 ‘물증’으로 발견됐다. LA시의원들과 노조 지도자의 대화 내용에는 인종 차별적인 표현과 의중이 드러났지만 동시에 한인타운의 선거구 조정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선거구를 본인들의 득표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시의회 의장직을 사퇴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케빈 드 레온, 길 세디요 의원과의 대화에서 10지구에 포함된 한인타운에는 라틴계 유권자가 많다는 것을 명시하고 이들의 표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시에 마크 리들리-토머스 시의원이 없는 상황에서 누가 선두 주자냐고 묻자 마르티네즈는 “니디아 라만이 넘보고 있지만 그렇게 놔둘 수는 없다. 절대로 안 된다”고 못 박는다. 견제는 물론이고 라만의 지역구 내 한인 표심이 그에게 집중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중을 분명히 내보인 것이다. 결국 이들 세 사람이 라틴계의 표를 골고루 받기 위해서는 한인타운 선거구가 인근 지역구에 분리된 상태여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었다. 특히 이들은 한인타운의 아파트와 상가 오너들이 한 지역구에 뭉쳐있지 않도록 조정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인타운이 온전히 포함된 단일화된 10지구 선거구는 1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12월 7일에서야 시의회를 통과했으며 향후 10년간 적용이 확정됐다. 당시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 전담팀(TF)의 스티브 강 홍보담당은 “세 의원이 ‘돕겠다’고 발언했던 것과는 달리 선거구를 분할 유지하려 했던 속내를 이제 알게 돼 놀랐다”며 “결국 효과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섰던 TF 팀원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울 뻔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TF 활동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시의회 내 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간절한 일이었는지 당시 실감했다”며 “이들 시의원의 발언에서도 보듯이 성장은 누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녹취록에 언급된 리디아 라만 시의원(4지구)은 “녹취 내용을 보더라도 선거구 재조정은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독립적인 위원회를 통해 추진되어야 한다”며 “시의원 개인의 권력이 커뮤니티의 이익보다 앞서고 있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줘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최인성 기자시의원 비하 한인타운 선거구 라만 시의원 토머스 시의원
2022.10.11. 21:33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누리 마르티네즈(사진) 시의회 의장이 문제의 녹취록이 공개된 지 24시간만에 전격적으로 10일 시의장직을 사임했다. 앞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회 의장, 케빈 드레온과 길 세디요 시의원은 1년 전 동료 백인 시의원인 마이크 보닌과 그의 아들을 두고 ‘액세서리’ ‘원숭이’ 등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본지 10월 10일자 A-1〉 ▶'얼굴 까만 오하칸 코리안?' 특히 마르티네즈는 시 지역구 조정에 대해 케빈 드레온과 대화하는 도중 “한인타운 거리에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만 사람들(short dark people)’이 많다” “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나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이들을 ‘오하칸 코리안(Oaxacan Korean)’ '매우 못 생긴(Tan feo)'으로 부르는 등 정치인으로서 다민족 사회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그대로 내보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해당 표현은 한인들과 방글라데시 주민들을 묘사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이다. 시의원들의 인종 차별성 발언의 파문이 내달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의장직과 의원직 사퇴하라' 주말 동안 해당 시의원들 집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는 형국이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마르티네즈 의장은 10일 아침 “부끄럽고 죄송하다. 시의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성난 민심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자 10일 오후에는 마르티네즈의 고교 동창으로 알려진 가주 연방 상원의원인 알렉스 페디야가 세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곧이어 LA 시장 선거 후보인 캐런 배스와 릭 카루소도 사퇴 촉구에 합류했다. 이어 에릭 가세티 현 시장도 해당 시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배스, 카루소 표심 향배 주목 지역 정치인들의 인종 차별적 발언에 분노한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두고 선거를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주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분분하다. 해당 녹취를 보도한 LA타임스는 10일자 기사에서 2019년 최초로 라틴계 여성으로 시의장에 취임한 마르티네즈가 시청 공무원과 시민들의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했지만 부주의한 발언으로 자충수를 두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시의회를 장악해온 라틴계 의원들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차별성 발언의 피해자로 묘사되는 흑인계의 표심과 목소리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장 선거에서 배스 후보의 지지세가 더욱 탄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카루소 후보 진영에서는 좋지 않은 뉴스일 수도 있지만 반발감으로 흩어진 라틴계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LA카운티 노조연합(LACFL)은 해당 녹취 내용이 사적인 대화 내용을 불법적으로 녹음 및 공개한 것이라고 보고 LA타임스를 비롯해 관련된 인사들에게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최인성 기자한인타운 비하 한인타운 거리 누리 마르티네즈 인종 차별성
2022.10.10. 20:01
민주진보 인사들이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의 남편인 찰스 김 아리랑하우징 이사회 전 이사장 겸 현 서기의 진보진영 비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민주진보연대, 해외민주통일연대, 한인회총연합회 서남부연합회, 호남향우회총연합회, 한미인권연구소, 민주연합LA 등 13개 단체는 최근 ‘찰스 김 망발을 규탄한다. 하루빨리 사과하고 활동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광고 형태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규탄 성명서에는 재향군인회 인랜드분회도 포함됐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의 남편인 찰스 김은 3월 28일 한 방송 칼럼에서 무자비한 언어로 민주진보진영과 인사들을 싸잡아 비하했다”며 김씨가 한인사회 진영간 분열을 초래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서는 김씨가 방송에서 ▶공인으로서 잘못된 논리로 저주에 버금가는 어휘 사용 ▶진영간 분열 초래 ▶공영방송 원칙인 공정성 상실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방송에서 김씨는 “좌파 실세 그룹이나 타락한 보수는 모두가 공범이고 기생충이다. 돌쇠 같은 윤석열 당선자가 좌우 가리지 말고 한국의 기생충들을 모두 제거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찰스 김씨 규탄 성명에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인랜드분회가 포함되자 일부 보수 인사는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보수를 지향하는 재향군인회 측이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다. 위재국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은 “찰스 김씨와 아리랑 하우징 분쟁 당사자인 박건우 인랜드분회장이 성명서에 단체명을 올린 것 같다.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건우 인랜드분회장은 “김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진보 측에) 말을 너무 심하게 했다. 재향군인회도 상황에 따라 진보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진보진영 비하 진보진영 비하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인랜드분회 박건우 인랜드분회장
2022.04.05. 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