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음 빗방울 툭툭 맺히듯 마음 텃밭에 숲에 번지며 목덜미에 스미는 음악의 온도 먼발치에 숲속의 노루인가 어느덧 시야를 가로막는 만개한 작약 반쯤 열린 외따른 방에서 유려한 오월이다 눈빛 푸르게 깊어지는 짙은 이끼 빛으로 빛을 반사하는 물 연못 들릴 듯말 듯 한 숨소리 짧은 여행을 떠나면서 기차 안에서 펴보는 화려한 손수건 라일락 교보문고 앞의 라일락 김유정 문학관의 라일락 깃들고 싶다 초록의 불길과 소리 사물과 건물과 형제와 자매와 한 영혼인 듯 불현듯 가까웠던 이상과 김유정 향기만으로 깃들어 발등을 비추는 등불 문학의 꿈속을 지나며 초록의 불길과 번개가 겹치는 절벽과 파도와 먼 갈매기가 나르는 등대가 보이는 섬 김종란 / 시인·맨해튼글마당 빗방울 전주곡 빗방울 전주곡 피아노음 빗방울 라일락 김유정
2023.05.12. 18:08
가는 비가 속삭이며 내려 앉습니다 쇠한 흙 알갱이들이 화색이 돕니다 수줍은듯 쬐끔 솟아오른 새싹들이 살판 났습니다 조금더 굵게 내리면서 창가를 두드립니다 빗방울 협주곡이 시작됩니다 빗방울들의 연주를 듣노라면 마음속 응어리 들이 잔잔해집니다 내가 빗방울처럼 누군가의 어지러운 마음을 진정시켜 준 적이 있었나 생각해 봅니다 솔잎 끝에 달린 빗방울 처럼 영롱하고 깨끗할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빗방울,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살립니다 아름답고 귀합니다 정화성 / 시인시 빗방울 빗방울 협주곡 마음속 응어리
2023.03.09.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