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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부 알래스카 혹한의 세계

북반구에서 가장 추운 곳은 러시아 사하공하국에 있는 오이먀콘으로 겨울 평균 기온이 섭씨 영하 50도다. 이 지역은 세 개의 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적 특성으로 인해  북극에서 남하한 북극 와류의 맹추위가 겨우내 머무는 곳이다.       북극 상공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지표면에 정체되어, 움직이지 않는 것이 북극 지역 겨울철 풍경이다. 이로 인해 북극 지역인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의 겨울 풍경도 독특하다.   먼저, 차량은 히터를 연결할 수 있는 장치(winterization)가 설치된 것을 구매해야 한다. 혹한기에 배터리 등이 얼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이곳 주차장에는 주차 시 자동차 내연기관이 얼지 않도록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외부의 찬 공기가 차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는 방풍 시트도 설치해야 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섭씨 영하 35도의 추위가 페어뱅크스를 2달 이상 점령했다. 기온이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가면 자동차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히터를 틀어도 찬 공기만 나오고 핸들의 유압이 얼어 핸들링 조작이 어려워진다.     혹한기 중 빈번히 발생하는 것이 자동차 타이어 파열이다. 타이어가 지면과 접해 있는 부분이 얼어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고 출발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시동을 켠 후 20분 이상 예열하고 엔진이 정상적으로 가동한 후 차량을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두 번 째는 수분이 얼음 결정 (diamond dust)으로 되어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는 빛기둥(light pillar) 현상이다. 이는 강력한 손전등을 하늘을 비추는 듯하다. 빛기둥은 광원 (가로등이나 태양 등)에서 하늘로 뻗어 나가는 수직 광선처럼 보이는 착시 현상이다. 이 빛기둥은 실제로 하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를 향해 반사된 빛줄기가 모여 마치 광원과 같은 색깔의 기둥처럼 보이는 것이다. 빛기둥 현상은 밤에 주로 나타나며, 원광(sundog) 현상은 밝은 낮에 태양빛의 반사로 태양주변 각 90도 되는 부분에 강한 빛을 나타내며, 그 빛을 원으로 연결된 것을 말한다. 원광 현상은 겨울철에 툰드라에서도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기온은 최소 영하 25도 이하로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가 전제되어야 한다.    대기 중 공기에는 주택의 난방이나 중유 연소로 인한 배출가스가 수분과 함께 급랭 된다. 뜨거운 물을 대기에 뿌리면 안개로 변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래서, 겨울철 얼음안개(ice fog)가 자주 발생한다. 이 얼음안개는 지표면에 점차 축적되어 대기 최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천연가스의 연소 부산물은 대부분 수분이지만, 중유는 황화합물이, 자동차의 연소는 질소화합물이 포함되어 있다. 런던의 스모그가 전자에 해당하며, 로스엔젤레스의 스모그는 후자의 부산물이다. 이때 대기질 지표 (Air Quality Index)는 최대 200까지 상승하며, 이는 ‘건강에 매우 해로움 (very healthy)’에 해당한다. 겨울철 정상적인 대기질 지표는  20에서 50 사이이다.   겨울철 영하 40도 이하의 시기는 12월~ 2월 초 사이 약 1주일에서 10일 정도가 평균 기간이다. 하지만 2024/5년도는 영하 40도 이하의 날이 하루도 없었으며 적설량도 평년에 비해 적었다. 그러나 2025/6년 겨울은 정반대의 기상패턴을 보였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이상(異常)은 온난화의 징후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영하 30도 이하의 알래스카 저온 기상은 북유럽에서의 기상과 유사한 ‘시이소 현상’을 나타낸다.     온난화는 최저 및 최고의 기온 차이가 한랭화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재난/재앙에 가까운 기후변화는 점점 극단적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 다가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점점 가속되어가고 있음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중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겨울철 얼음안개 빛기둥 현상

2026.02.26.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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