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화면에 ‘총영사관’ ‘주미대사관’ ‘ICE(이민세관단속국)’ 발신의 전화번호가 뜬다. 전화기 너머 남자는 ‘아무개 영사’ ‘아무개 요원’이라며 근엄하고 무서운 목소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한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신의 한국 은행 계좌가 돈세탁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검사와 통화해보라” “당신 가족이 ICE에 체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식이다. 겁에 질려 자세히 물어보면 ‘아무개 검사’에게 전화가 넘어가 “지금 당장 여권이 취소되고 입국 즉시 체포, 추방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결국 이들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물어보고, “수배를 풀어야 한다”며 수만 달러의 돈을 송금하라고 한다. 놀라고 당황해서 돈부터 송금하면 늦는다. 요즘 한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칭 사기’ 유형이다. 최근 전화 피싱 사기가 다양해 지고 있다. 은행, 신용카드 회사를 도용하는 수준을 넘어, 경찰관, 검사, 판사를 통째로 사칭하는 단계까지 왔다.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소비자보호국 소속 변호사였던 모니카 바카 변호사는 “심지어 ICE를 사칭하는 사기 전화도 많다”고 지적한다. FTC의 케이티 다판 변호사는 “보석금 명목의 송금 요구, 위조된 석방 명령서, 반복되는 소액 결제 등이 사기꾼들의 수법”이라고 설명한다. 사기 범죄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심리다. “당신에게 수배 영장이 떨어졌다” 또는 “당신 가족이 ICE에 체포되어 보석 석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방된다”고 위협한다. 정보는 단절되고 불안은 극대화된다.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는 순간, 사기범은 ‘해결사’로 등장한다. “지금 수배를 풀어야 한다” “반드시 풀려난다”는 식의 보장, “지금 보석금을 당장 결제해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진다. 피해자는 선택지를 잃는다.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미디어)도 사기꾼의 새로운 사냥터다. 검색 상단의 유료 광고, 인스타그램의 추천 게시물, 겉으로는 전문적이고 신뢰할 만해 보인다. 하지만 클릭 한 번이 수천 달러의 손실로 이어진다. 디지털 시대의 신뢰는 쉽게 위조된다. 최근 한국식 양념치킨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려다 1000달러를 사기를 당한 사례도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예방만이 답이라고 말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신뢰할만한 가족 또는 변호사 연락처를 찾아두고, 가족 간 크레딧카드 및 은행 계좌 접근 권한 및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국 이민법센터, 법률지원정의센터 등에서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해를 보았다면 즉각 대응해야 한다. 은행과 송금업체에 연락해 거래를 취소하고, 신고가 부담스러우면 신뢰할 변호사 또는 단체를 통해 대리 신고를 요청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을 되찾을 가능성은 줄어든다. 하지만 많은 피해자가 신고조차 하지 못한다. 이민 체류 신분에 대한 두려움, 언어 장벽,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침묵을 강요한다. 이 사기의 진짜 문제는 범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적 취약성이다. 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는 불안을 키우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은 사기꾼들이 ‘타깃’을 찾아내는 수단이 된다. 언어장벽으로 인한 법적 보호의 사각지대는 범죄의 온상이 된다. 사기범은 이 틈새를 파고든다. 결국 이 문제는 개인의 경각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 정부 차원에서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체계적 지원, 접근 가능한 법률 정보, 신뢰할 수 있는 공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불안을 파는 사람들이 아니라, 불안을 덜어주는 구조가 먼저 작동해야 한다. 이종원 / 변호사열린광장 피싱사기 전화 사기 전화 전화기 너머 사기 범죄
2026.04.29. 20:08
최근 귀넷 카운티 경찰을 사칭하는 사기 전화가 다시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실제 경찰관의 이름을 사용하거나 가짜 배지 번호, 가짜 이름 등을 사용한다. 사기꾼들은 돈을 주지 않으면 체포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할수 있다고 위협한다. 사기범들이 흔히 사용하는 시나리오로는 ▶'돈을 안 내면 유틸리티 등의 서비스가 즉시 종료된다, ▶체포된 친척이 보석금을 내거나 혐의를 면제받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미결제 영장과 벌금을 즉시 내지 않으면 체포된다, ▶배심원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당할 수 있다, ▶소액의 초기 비용을 보내면 사전 승인된 대출이 가능하다, ▶복권에 당첨됐다, ▶이민국에 돈을 내지 않으면 추방될 수 있다' 등이 있다. 또 이들은 피해자들로부터 선불카드나 직불카드, 기프트카드, 암호화폐(비트코인) 등의 방식으로 송금하길 요구하는데, 이런 형태는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어 “사기꾼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발신자 ID를 만들 수 있다. 합법적인 기관의 전화번호나 원하는 번호를 표시하면 피해자들이 속아 넘어가기 쉽다”며 “귀넷 경찰은 절대 전화로 어떤 형태의 금전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만약 전화로 선불이나 직불카드, 기프트카드, 암호화폐, 택배를 통한 현금 등을 요구하면 일단 의심부터 해야 한다. 발신자의 신원을 물어본 후 따로 해당 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이때 발신 번호로 전화를 걸면 안 된다. 윤지아 기자경찰 사칭 경찰 사칭 사기 전화 전화 조심
2024.07.09. 14:48
남가주에서 법 집행 기관을 사칭한 사기 전화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LA는 셰리프 요원을 사칭해 배심원단 출석 요구에 불응한 대가로 벌금을 요구하는 사기 행각이 횡행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피해자 캐롤린 재크스(패서디나)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음성 메일을 받았다. 그는 “음성 메일을 확인해보니 경찰관한테 연락이 와 걱정이 되는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며 “나한테 체포영장이 발급됐다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어 사기범들은 권위적인 말투로 내 책임이라고 압박했다”고 KTLA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사기범은 영장 발부가 배심원단 출석 불응에 따른 것으로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체포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후 재크스는 경찰관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전화를 끊지 말고 바로 패서디나 법원으로 향하라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재크스는 “사기 전화로 의심되어 발신된 번호를 검색했는데 진짜 LA카운티 경찰서 연락처로 나오더라”며 “전화를 끊지 않고 즉시 법원으로 향했다. 법원에 도착하자마자 사기범은 벌금을 먼저 물어야 한다며 1850달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법원으로 들어가 확인한바, 사기 전화인 것을 알아차렸다. 패서디나경찰국 모니카 쿠엘라 경관은 “사기꾼들의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며 “그들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실제 법 집행기관의 번호를 이용한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기프트 카드나 비트코인, 선불 신용카드를 통해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긴급 체포영장을 발부한다고 협박한다. 쿠엘라 경관은 “어떠한 법 집행기관도 전화를 걸어 벌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절대 개인정보 및 은행 계좌 정보 등을 주지 말고 즉시 전화를 끊은 뒤 경찰에 신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예진 기자배심원단 불응 배심원단 불응 벌금 요구 사기 전화
2024.02.18. 20:16
전국적으로 보이스피싱이 급증하는 가운데 일리노이 주에서는 시카고 지역 전화번호 ‘773’ 국번에 의한 사기, 문자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그라운드 조사 회사 '빈 베리파이드'(Been Verified)에 따르면 일리노이 주서 가장 많은 사기 전화, 문자가 발생하는 전화번호 국번은 시카고 지역의 '773'인 것으로 조사됐다. ‘빈 베리파이드’는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사기 문자가 발송되는 12개의 전화번호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시카고의 또 다른 지역번호 '312’를 사용하는 전화번호 312-339-1227가 7번째로 많았다. 업체측은 해당 전화번호로부터 오는 사기 문자의 내용은 체중 감량 제품 판매 또는 소포 추적 등이라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서 전화 사기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사는 온보이(Onvoy)로 조사됐고, AT&T와 버라이존(Verizon)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중서부서 사기 전화, 문자 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화번호 국번으로는 위스콘신 920, 인디애나 812, 미시간 313, 아이오와 515, 미주리 314, 오하이오 740 등으로 나타났다. Kevin Rho 기자일리노이 사기 일리노이 사기 전화번호 국번 사기 전화
2023.09.01. 14:25
어바인 경찰국 전화번호가 셀폰 발신자 표시에 뜨도록 하는 신종 전화 사기 수법이 등장,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어바인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주 어바인 경관을 사칭하며 주민에게 전화를 걸어 금품 또는 개인정보를 요구한 사례가 최소 2건 발생했다. 당국은 2건 모두 전화를 받은 주민이 범인의 요구에 불응해 미수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 사례에선 범인이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60만여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주민의 셀폰에 표시된 전화번호가 실제 어바인 경찰국에서 사용하는 번호였다며, 복수로 추정되는 범인이 경찰국 디스패치 번호를 스푸핑(spoofing)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당국은 경관이 전화로 크레딧 카드, 은행계좌 정보 등을 요구하는 일은 없다면서 수상한 전화를 받을 경우 경관의 이름, 배지와 사건 번호를 물어봐 적은 뒤, 전화를 끊고 경찰국에 전화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어바인 경찰국 어바인 경찰국 사기 전화 경찰국 디스패치
2023.05.22. 17:49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한인사회에 코로나19 가짜 예방.치료약이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FTC에 따르면 임상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 관련 가짜 약들이 한인을 비롯해 베트남, 라티노 등 소수계 커뮤니티에서 유통되고 있다. FTC는 이미 이 같은 약품을 판매하는 업소에 경고장을 발송한 상태다. 코로나 관련 사기는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년층을 대상으로 사기가 많다. 예방과 치료 효과가 없는 단순 건강식품을 고가에 판매하고, 일부 판매 품목은 몸에 해로운 성분이 포함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을 이용해 전화를 통한 사기도 늘었다. 전문가들은 사기 전화를 받았을 때 수신을 차단하고 개인정보나 은행계좌 번호 등을 주지 말 것을 당부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미국 전체에서 지난달까지는 7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이번 달 들어 8만 명대로 올라갔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작년처럼 이번 겨울에 환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분간 코로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고 각종 사기도 기승을 부릴 것이다. 유언비어, 허위광고, 사기행각 등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사설 코로나 사기 코로나 관련 사기 전화 관련 사기
2021.11.17.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