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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소고기값… 공급 부족 사태 해결되나

 캐나다의 소고기 가격 고공행진이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 물가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선 및 냉동 소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13.8퍼센트 올랐다.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인 4.1%를 세 배 이상 웃도는 수치지만, 18.8%의 상승 폭을 보였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오름세가 둔화했다.   축산 업계에서는 소고기 공급이 마침내 수요를 따라잡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엘프 대학교의 마이크 폰 마소 식료품 경제학 교수는 가격이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몇 년간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여름철 바비큐 수요 등 계절적 변수에 따라 단기적인 가격 변동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고기 가격이 유독 강세를 보였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깔려 있다. 2020년대 초반 서부 캐나다를 덮친 극심한 가뭄으로 사료 공급이 줄었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비료와 사료 등 생산 원가가 급등했다. 생산 비용 부담이 커지자 축산 농가들이 사육 규모를 줄이면서 사육 두수는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소비자 수요는 같은 기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올해 초 사육 두수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캘거리 소재 소고기 산업 연구 기관인 '캔팩스'는 생산자들이 현재의 높은 가격과 양호한 기상 전망을 보고 사육 규모를 키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초지 성장에 필요한 강수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으로 캐나다산 소고기 수출이 다시 시작된 점도 농가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하락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소는 닭이나 돼지와 달리 번식 기간이 길고 한 번에 한 마리만 낳는 특성이 있다.  앨버타 대학교의 엘렌 고다드 농업 경제학 교수는 사육 두수를 다시 늘리는 과정에서는 오히려 도축 물량이 줄어들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달하우지 대학교 농식품 분석 연구소는 소고기 가격이 본격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는 시점을 2027년 중반 이후로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체중 감량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단백질 섭취를 늘리면서 소고기 소비가 증가하는 점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가족 모임이나 바비큐 문화에서 소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캐나다 내 수요도 여전히 꾸준하다. 이 때문에 공급이 늘더라도 수요가 받쳐주고 있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중국 소고기값 소고기 공급 사료 공급 소비자 물가지수

2026.03.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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