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주택보험 갱신 불허시 대처법] 거부 사유 파악 후 부당하면 재고 요청

서민들에게 집은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택보험은 이를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택보험사들이 높은 손실률을 이유로 들며 가주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갱신을 거부하고 있다. 만약 보험사로부터 주택보험 갱신을 거부당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CNBC와 보험 업계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주요 원인, 예방 방법 및 대안을 짚어 본다.   ▶가입 거부 이유   보험사가 가입을 거절할 때는 개인이나 주택 리스크가 높은 경우다. 주택 리스크에는 강풍, 산불, 홍수,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위험이 포함된다. 지역 범죄율이 높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집이 오래돼 누수 또는 배관 및 배선과 관련한 화재 리스크가 높아도 문제다.     보험 보상 청구 관련도 이유가 된다. 청구 금액과 빈도 역시 갱신 거부 사유다. 이에 더해 집주인이 집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도 보험사가 참고하는 사항이다. 보험사는 집주인 집에 머무는 기간이 짧거나 관리가 소홀하면 보험을 해약되거나 갱신을 거부한다.       ▶거부 시 해야 할 일   일단 보험사에 연락해 가입 거부 사유를 알아본다. 부정확한 정보 또는 부적절한 이유로 거부 통보를 받은 경우, 재검토를 요청할 수 있다. 이웃 또는 이전 소유주에게도 보험사에 관해 확인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택을 구매한 지 얼마 안 됐다면,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문의해서 해당 지역 주택 소유주들이 주로 가입한 보험사를 알아본다. 최소 세 곳 이상 보험 견적을 받아 본다. 네이션와이드(Nationwide)와 첩(Chubb) 주택보험사 등 유연한 커버리지를 제공하거나 재정 건전성이 우수한 보험사에 문의한다.         ▶서플러스 라인 보험(surplus line insurance)   일반적으로 3~5회 일반 보험사로부터 가입 거부를 당한 주택 소유자가 가입 자격을 얻는다. 즉, 일반 업체로부터 가입을 하지 못할 경우, 주 보험국의 ‘서플러스 또는 엑세스 라인(Surplus or Excess Line)’ 규정에 따라서 타주에 본사를 둔 회사를 통해 보험 가입을 시도해 본다.       ▶가주페어플랜   가주페어플랜은 주택 소유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다.     페어플랜은 주택이나 사업체 모두 가입이 가능하다. 가스 폭발 사고 등의 화재로 주택 내의 물품과 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주택가격과 거주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온라인을 통해서 본인이 직접 보험에 들거나 보험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보험 에이전트는 가주페어플랜 가입을 도울 때 수수료를 청구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다만, 주택보험과 다르게 화재보험이라는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주택보험과 동일한 커버리지가 필요할 경우, 비용을 더 내고 보험에 추가 가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가주페어플랜의 거주용 주택 보상 한도는 최대 300만 달러이며 상업용 건물 및 비즈니스 경우엔 각각 최대 2000만 달러로 일반 보험보다 보상한도가 취약하다.     캘코보험의 진철희 대표는 “현재 기록을 가지고 다른 업체에 문의한 후 그래도 못 찾으면 서플러스 라인 보험을 알아봐야 한다"며 “마지막 방법으로는 가주페어플랜에 가입하는 것이다. 가입 절차가 오래걸려 서둘러 신청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재선 기자주택보험 갱신 불허시 대처법 사유 부당 주택보험 갱신 보험 가입 일반 보험사

2024.03.24. 19:00

[문화산책] 사유의 방과 짙은 안개구름

지난해 한국 여행 때는 전국 여러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집중적으로 찾아다녔다.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과 원주의 뮤지엄 산(SAN), 환기미술관, 제주도 도립 김창열 미술관 등이었다.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자랑할 만한 문화유산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가장 대표적 전시실로 내세우는 ‘사유의 방’은 국보로 지정된 삼국시대의 금동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분을 모시기 위해 만든 독립된 방이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가볍게 얹고 오른손을 살짝 뺨에 댄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오묘한 미소를 지으며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 두 점이 특별히 설계된 넓은 공간에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사유의 방’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여진 것이다. 박물관의 소개를 한 구절 옮겨 본다.   “시공을 초월한 초현실의 감각을 일깨우며 반짝임을 따라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1400여 년의 세월을 지나 우리 앞에 있는, 두 점의 반가사유상을 만나게 됩니다. 종교와 이념을 넘어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이 세상 너머를 바라보는 듯, 고뇌하는 듯, 우주의 이치를 깨달은 듯, 신비로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반가사유상을 바라보는 동안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어나고, 치유와 평안이 다가옵니다.”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 미세하게 기울어진 벽과 바닥, 반짝이는 천장 등 추상적이고 고요한 전시 공간에서 반가사유상을 집중적으로 감상하게 된다. 두 분 부처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걸까? ‘신앙의 경지를 최고의 예술로 승화’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반가사유상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깊은 고뇌와 깨달음을 상징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지난해 400만명을 넘었는데, ‘사유의 방’의 인기도 상당한 몫을 했다고 한다. ‘사유의 방’이 ‘불멍’의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이야기다. ‘불멍’이란 ‘불상을 멍하게 바라보는 일’이라고 한다. 짙고 아름다운 침묵 속에서 ‘두루 헤아리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시간’에 빠져들면,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의 내면과 대화를 하게 되고 위로와 치유를 받는 것이다. 어찌 보면, 거칠고 황폐한 정신적 불모지에서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에게 오아시스 노릇을 하는 셈이다.   이에 비해, 원주의 뮤지엄 산(SAN)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SAN은 산(山)을 의미하기도 하고 Space, Art, Nature의 머리글자를 딴 명칭으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공간이라는 뜻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은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대표되는 개성적인 건축물과 주변의 산, 물, 정원, 돌, 빛 등의 자연경관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작품이다. 그리고 다양한 미술작품, 정원과 산책로, 개관 5주년 기념으로 건설한 ‘명상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마침 내가 찾았을 때는 비가 알맞게 내렸다. 주위의 산들이 온통 자욱한 운무(안개구름)에 휩싸여, 정말 아름다웠다.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설계자인 안도 다다오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큰 행운이었다.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 그 신비로운 풍경을 떠올리면, 엉뚱한 생각이 든다. 한국 사회는 지금 선거를 앞두고 시끄럽고 위험하기 짝이 없다. 아슬아슬한 아수라장이다. 그래서 부탁하고 싶다. 터무니없이 목소리만 요란한 정치인들은 의무적으로 ‘사유의 방’을 찾아 ‘불멍’을 하고, 비 내리는 산허리를 감싸는 운무에 젖어보고, 이성을 제대로 되찾은 다음에 정치를 하기 바란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안개구름 사유 금동 반가사유상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환기미술관 제주

2024.02.22. 19:07

썸네일

[J네트워크] 사유의 방, 공간의 힘

“거기 가보셨어요?” “네, 드디어 저도 다녀왔습니다.”   요즘 모두 가보려 한다고 소문난 곳이 있습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전시관 얘기입니다.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에 새로 마련된 이 방엔 오로지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두 점(국보 예전 번호 제78호, 제83호)만 별도로 전시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연말까지 벌써 이곳을 다녀간 관람객이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반가사유상이 본래 박물관 소장품이었는데 새삼 왜 이 정도로 반응이 뜨거울까요. 전시 방식을 완전히 바꾼 기획과 섬세하게 설계된 공간에 그 비밀이 있습니다.     관람객은 예상을 깬 ‘사유의 방’ 크기(440㎡)에 먼저 압도되고, 기존 박물관 전시실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에 놀라게 됩니다. 마치 촛불을 들고 들어가 만나는 토굴처럼 어둡고, 아늑하고, 넓은 방에서 관람객은 두 점의 반가사유상에 집중하게 됩니다.   사유의 방은 국립중앙박물관 최초로 건축가 최욱(58) 원오원 아키텍츠 대표에게 협업을 제안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 등을 설계한 그는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오감(五感)을 존중하는 공간을 선보여 왔습니다.   사유의 방도 그 맥락에 있습니다. 본래 전시실 크기는 현재의 절반 정도였는데, 건축가는 두 불상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박물관과 협의해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건축가는 마치 소극장으로 진입하듯이 들고 나는 길에 어둠을 통과하는 골목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유의 방에서 관람객은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 불상 뒤로 가선 마치 무대에서 객석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나와 반대편에 서서 불상을 바라보는 관람객 무리를 ‘구경’하게 됩니다. 벽과 바닥, 천장과 불상, 그리고 한 공간의 다른 사람들까지 다 흥미롭게 보이게 하는 공간의 힘입니다.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페터 춤토르는 그의 책 ‘분위기’에서 “질 높은 건축은 나를 감동하게 한다”고 했습니다. “공간에 들어서는 순간 떠오르는 감정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요, 그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들로 “사람들, 공기, 소음, 소리, 색깔, 물질, 질감, 형태” 등을 꼽았습니다. 이 모든 요소가 “분위기”를 만든다면서요.   반가사유상은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생각과 깨달음의 찰나를 상징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다는데, 사유의 방은 색다른 공간과 분위기의 힘으로 ‘불멍’보다 더 우아한 힐링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그곳에 가시겠다고요?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자칫하면 사유의 방의 색다른 분위기에 취해 휴대폰으로 사진만 줄곧 찍다가 올 수 있으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그랬다고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그곳에 다시 다녀와야겠습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시간을 제대로 보내봐야겠습니다. 이은주 / 한국 중앙일보 문화디렉터J네트워크 사유 공간 국립중앙박물관 최초 건축가 페터 건축가 최욱

2022.01.14. 18:4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