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가스병이 도대체 뭐길래? ‘키싱버그 병’ 남부 지역 위협
‘키싱버그(kissing bug) 병’으로 알려진 샤가스병(Chagas disease)이 미국 남부에서도 거의 풍토병으로 자리잡았다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샤가스병은 트리파노소마 크루지(Trypanosoma cruzi)라는 기생충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트리아토민(triatomine) 벌레라고 불리는 흡혈 곤충의 배설물을 통해 전파된다. 이 벌레가 주로 얼굴 부위, 특히 입술이나 눈꺼풀 같은 얇은 피부 부위를 물기 때문에 ‘키싱 버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질환은 원래 멕시코와 남미 농촌 지역에서 퍼졌으며, 치료받지 못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남부의 따뜻한 기후 지역 특히, 텍사스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CDC는 샤가스병이 남미에서는 심장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지카 바이러스나 말라리아보다 더 큰 장애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감염 경로와 증상= 키싱버그는 주로 사람이 잠든 동안 피부를 물고 기생충을 옮긴다. 물린 직후 벌레가 상처 주변에 배설을 하고 사람이 무심코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기생충이 체내로 들어간다. CDC에 따르면, 미국 내 약 28만 명이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당수는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다. 샤가스병 증상은 경미한 수준부터 급성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발열, 몸살과 근육통, 발진, 식욕 감퇴, 눈 주위 부종 등이 나타나며,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감염자의 20~30%는 만성 소화기 장애나 심부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겪으며, 돌연사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산모에서 태아로 전염되거나 모유 수유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어 임산부와 신생아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과 대처 방법= 현재 샤가스병을 예방할 백신은 없다. 따라서 CDC는 조기 발견과 생활 속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택의 창문, 지붕, 문 주변의 틈새를 막고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 집 주변의 나무더미, 잡목, 돌무더기를 치워 벌레의 서식지를 제거한다. 애완동물은 밤에는 반드시 실내에서 재우고, 생활 공간을 청결히 유지한다. 김지민 기자미국 남부 기후 지역 기생충 감염 사이 남부
2025.09.25.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