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꿈은 무의식 속 지혜 전하는 통로
20세기 최면학의 대가인 밀턴 에릭슨에 따르면, 모든 개인은 무의식 속에 자신이 아는 지식보다 훨씬 많은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불행하게도 이것을 알지 못해,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한다고 했다. 무의식은 의식과 유리되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대단히 창조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 무의식은 의식보다도 훨씬 지혜롭다고 하면서, 의식의 가장 밑바닥에 가장 순수한 의식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순수의식은 후설의 현상학 측면의 순수의식과는 다른 의식이다. 에리히 프롬에 따르면, 꿈은 우리에게 어떤 문제가 생길 때,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해서 끊임없이 예견해 주기도 한다고 했다. 꿈이 보여주는 예지는 자기 능력을 훨씬 벗어나는 것이라 자신이 아닌 어떤 지혜로운 원천으로부터 온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꿈은 은유나 간접적인 상징을 통해 무의식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지혜를 전달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했다. 그러나 꿈에는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등장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읽어낼 수 있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않으면 해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하면서 이 일을 제대로 못 하는 이유는 우리가 꿈의 언어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을 잃어버린 언어라고 한다. 꿈의 분석이나 해석을 통하여 내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꿈이란 엄청난 인류 지혜의 보고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잊어버려 자신의 발전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프롬은 "인간의 심리학적 구조가 자신의 육체적 구조(리비도)에 의해 만들어진 반사작용이 아니라,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이며 이러한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있는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개념이 바로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성적 본능)을 대체하는, 프롬의 '사회적 성격' 이론이다. 즉 성적 욕구인 '동물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무의식)에 있다는 것이 프로이트의 주장이라면, 프롬의 주장은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인간은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에 관해서 부담을 갖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서 중세의 성직자·기사·농민의 계급 사회의 구조에서 루터와 칼뱅의 종교개혁 후에, 자유를 얻은 시민들은 더 열심히 일하고, 종교를 더욱 신봉하는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심한 갈등을 겪는다. 비록 진정한 자유는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빵이 공급되던 신분사회에서 자신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자본주의로 사회가 변화되면서 발생하는 심적 갈등에 빠진 것이다. 이것이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일으켰다고 프롬은 주장한다. 그는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러한 이유에서 찾는다. 시민은 자신들이 모든 삶을 해결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강한 지도자가 나타나서 해결해 주기를 갈망하는 상태에서 독재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 구조주의에 무의식적으로 빠지는 현상이라고 해석된다. 무의식 속의 성적 욕구라는 '동물적 본능'보다 더 강한 '사회적 본능'이 인간 심리의 내면에 있다고 프롬은 프로이트와 다른 견해를 밝혔는데, "한 인간의 삶의 방식이나 활동의 산물, 삶의 관습이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의 성격을 결정짓는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구조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무의식 지혜 사회 구조주의 사회적 본능 동물적 본능
2025.12.01.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