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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주지사 “진보 정책, 현장에서 이미 실패”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27일 보수정치행동회의(이하 CPAC)에서 던진 메시지는 강렬하면서도 명료했다.   “사회주의 정책은 사람을 죽인다. 우리는 그 실험을 텍사스에서 허용하지 않겠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연단에서 “텍사스를 텍사스답게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결과의 문제”라며 “(진보 진영의) 잘못된 정책이 실제로 어떤 피해를 낳는지 우리는 이미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심장부로 불리는 텍사스주를 이끄는 그는 실제 사례를 조목조목 제시하며 차분한 어조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진보 성향 판사들이 범죄자를 풀어주면서, 살인 혐의로 체포됐던 인물이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사례도 있었다”며 “이런 것이 바로 사회주의적 범죄 대응 정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기준을 다시 확고히 세우는 작업에 나섰다. 앞서 텍사스주는 지난해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살인, 성범죄 등 중범죄자의 가석방 신청을 법원이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주 헌법 개정안(프로포지션 3)을 통과시켰다.   애벗 주지사는 치안 문제를 정치적 이념 논쟁에 맡겨두지 않고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며, 주민들이 입법 절차를 통해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득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기조는 경찰력 강화 정책에서도 이어졌다.   애벗 주지사는 “댈러스, 오스틴, 휴스턴 등에서 각 지역의 경찰 예산 삭감 움직임이 있었지만 텍사스 주정부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며 “경찰 예산을 줄이는 도시에 대해서는 오히려 주정부 지원을 삭감하는 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법 제정 배경에 대해 그는 경찰 예산 축소로 법 집행이 약화될 경우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시민이라고 강조하며,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민주당 진영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된 ‘경찰 예산 삭감(Defund the Police)’ 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어 2023년 시행한 불법체류자 버스 이송 정책의 배경도 이날 언급했다. 당시 텍사스주는 베네수엘라,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에서 국내로 불법 입국한 42명을 버스를 통해 피난처 도시 정책을 시행 중인 LA로 이송한 바 있다. 〈본지 2023년 6월 16일 A-2면〉 관련기사 국경 넘은 이민자, LA로 보냈다 애벗 주지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민주당의 위선이 드러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피난처 도시들이 처음에는 불법체류자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현재는 이들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부담이 커지면서 그 피해가 결국 해당 도시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정책에 대해서도 정치적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학생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은 정치적 이념이 아닌 읽기·쓰기·수학·과학 등 기본 교과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공립학교에서 다양성 정책(DEI)을 금지하고 남녀 스포츠 구분을 명확히 한 것도 학생들이 받아야 할 기본 교육의 권리가 젠더나 DEI 이슈로 흔들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텍사스의 정책을 정치적 우경화로 규정하는 시각에 대해 선을 그었다.   애벗 주지사는 “진보 진영이 추진해 온 치안·이민·교육 정책은 이미 현장에서 실패가 확인된 상황”이라며 “우리가 보수의 가치를 유지하는 이유는 결국 주민을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현장에서 텍사스 텍사스 주지사 당시 텍사스주 사회주의 정책

2026.03.2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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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황금보다 빛났던 아름다운 시절

‘Dawn of the Belle Epoque’가 원제인 ‘벨 에포크, 아름다운 시대’를 읽었다. 오늘날 세계 예술과 패션, 화려한 문화를 자랑하는 성지로서의 매력을 가진 파리는 바로 이 벨 에포크 시대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파리는 문명의 중심이다. 왕국도 제국도 아닌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인류 전체이다”라고 빅토르 위고는 당당하게 말했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웠던 시대, 벨 에포크, ‘빛의 도시 파리’를 눈부시게 밝혔던 예술가들의 이야기, 빅토르 위고, 에밀 졸라,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베르트 모리조, 오귀스트 로댕, 클로드 드뷔시, 사라 베르나르 등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재능을 꽃피웠던 수많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당시 프랑스 정치와 경제 상황과 곁들여 맛깔스럽게 쓰인 보물과 같은 예술사이다.     Mary McAuliffe는 예술사상 가장 다이내믹했던 이 시기(1871~1900), 파리에 모여든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맞춰 그들의 작품활동, 작품세계 그리고 그들의 친분까지 흥미롭게 적어 내려간다. 이 시대의 미술, 문학, 음악, 무용, 연극 등의 예술 분야는 물론이고 건축, 사업, 정치의 주요 인물들과 사회적 이슈까지 논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세계 수도로서 파리, 역사 속의 파리로 타임캡슐을 타고 다녀온 듯한 감동에 젖어 한동안 행복했다. 프랑스는 그 당시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난 후 국민의 사기가 침체한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봉기가 일어나며 유혈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노동자들이 주축이 된 파리시민들은 파리코뮌(1871, 3.28~5.28)이라는 사회주의 자치정부를 세운다. 이는 세계 최초의 민주적이며 혁명적인 자치정부였고 역사상 처음으로 사회주의 정책을 실행에 옮긴 정부이다. 비록 존속 기간이 2개월밖에 안 되지만, 이들의 활동은 사회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주었고 결국 유혈 상태를 맞고 무참히 짓밟힌다.     그 후 왕정파와 공화파의 적대감은 커가고 공화국과 교회 간에도 그에 못지않은 적대감이 계속된다. 이와 같은 사회적 불안으로 파생된 온갖 문제와 결핍은 오히려 이 시대를 강하게 꾸려나가는 역동적인 힘이 되었다. 그 당시 졸라는 ‘목로주점’(1877)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민중의 참된 냄새를 지닌 보통 사람들에 관한 최초의 소설을 쓴다. 영국의 셰익스피어처럼 프랑스에는 빅토르 위고가 있다. 위고의 파리의 노트르담(1831), 레미제라블(1862)은 파리의 자존심이다.     프랑스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서 있던 빅토르 위고(1802~1885)의 시대가 가고 에밀 졸라의 시대가 온다. 베르트 모리조는 인상 주위 화풍의 개척자이다. 그 후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는 인상파 화가들로 기성 화단의 무시와 조롱을 받아 가면서도 착실하고 꾸준하게 그들의 입지를 굳혀나간다. 천재 조각가 로댕이 1877년에 ‘청동시대’를 출품했을 때 이 작품은 찬탄과 의혹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비평가들은 실물의 본을 뜨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조각상을 만들 수 있을지 의아해했다. 심지어는 시체로부터 본을 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로댕은 그의 예술적 정직성과 작품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어 생동감을 주고자 하는 그의 깊은 고뇌에 상처받기도 했다. 그 후 로댕은 지옥의 문, 키스, 영원한 봄 등 불멸의 작품을 남겼으며 에펠은 에펠탑, 자유 여신상을 제작했다.     졸라는 1895년에 프랑스 사회를 둘로 나눈 드레퓌스 사건에서 부당하게 스파이로 몰린 유대인 군인 드레퓌스 대위를 위해 ‘나는 고발한다’를 쓰는 등 사회의 불의에 맞서 싸운다. 이 소설은 1945년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그 시대를 살고 간 그들이 진심으로 부러웠다. 그들은 서로 교류하고 공감하고 동지애를 아낌없이 나누며 서로 돕고 살다 간 아름다운 영혼들이어서 황금보다 빛났던 아름다운 시대를 꽃피울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황금 사회주의 자치정부 작품활동 작품세계 사회주의 정책

2023.03.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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