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남았는데 철수…부실대응 조사 착수
연방 정부가 올해 초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발화 원인과 초동 대응 과정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은 화재 위험 지역 보험 정책의 문제를 지적하며 가주 보험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연방 대배심이 LA소방국(LAFD)에 소환장을 발부하고 팰리세이즈 산불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소환장에는 2024년 12월 31일 오후 10시부터 2025년 1월 7일 오전 10시까지의 문자 및 통신 기록 등 LAFD의 산불 대응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배심은 당시 라크먼 산불의 잔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채 남은 불씨가 강풍을 타고 재발화하면서 팰리세이즈 산불로 번진 점에 대해 소방 당국의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LAFD 내부에서도 이미 초동 진화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일부 소방관이 “잔불의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현장 지휘관이 철수를 지시했다는 증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이튼 산불과 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주민들은 알타데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카르도 라라 가주 보험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2023년 보험국이 보험사의 정책 변경 과정에서 규제를 강화해, 보험사들이 화재 위험 지역 주민의 보험 가입과 갱신을 거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다수의 주택 소유주들이 민간 보험을 들지 못한 채 주정부가 운영하는 페어플랜(FAIR Plan)으로 내몰렸으며, 화재 피해 시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산불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거세지고 있다. 캐런 배스 LA시장도 논란이 확산되자 진상조사를 지시했으며, 시민단체와 일부 시의원들은 “시 자체 조사가 아닌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은 사후 보고서를 통해 “팰리세이즈 산불은 전례 없는 규모였음에도 LA소방국(LAFD)과의 통합 지휘체계를 구축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본지 11월 6일자 A-4면〉 한편 팰리세이즈 산불 방화 혐의로 기소된 조너선 린더크네히트(29)의 첫 재판은 내년 4월 21일로 예정됐다. 연방 검찰에 따르면 린더크네히트는 우버 기사로 일하던 지난 1월 1일 새벽 퍼시픽 팰리세이즈 스컬록 등산로 인근에서 불을 지펴 팰리세이즈 산불의 원인이 됐던 라크먼 산불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관련기사 초동대응 실패가 산불 피해 키워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대배심 소환장 소환장 발부 대배심 lafd 산불 초동조치
2025.11.11. 1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