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그윈 팍(Gwin Park) 오솔길은 울아버지 어제 걸으셨던 길 할아버지 되어 오늘 내가 걷고 있네 키다리 소나무들 우쭐거리고 소슬바람 맑은햇살 숨박꼭질하는 곳 내일은 내 아들이 걸어 가겠지 바람에 흩어지는 구름처럼 영원으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생명의 길 언제나 다정히 맞아 주는 그윈 팍 오솔길 아침 산책길 박명근 / 시인시 산책길 아침 산책길 키다리 소나무들
2022.09.22. 19:11
아침에 동네를 한 바퀴 도는 산책을 하다 보면 개와 함께 나온 주민들을 자주 본다. 개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개들과 산책을 한다. 작고 귀여운 개들에게는 눈길이 간다. 주인들 따라 작은 발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 개들 중에 핏불이 있다. 덩치도 크고 사나운 견종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종류의 개를 데리고 나오면서 끈을 제대로 묶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개를 피해 길 옆으로 비켜가거나 맞은 편 길로 돌아가기도 한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그 개가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처음 개를 마주치는 입장에서는 공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 경우에는 어린 시절에 개한테 공격을 당한 적이 있어 큰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개와 관련해 또 다른 문제는 위생 문제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개를 기르는 입주자들이 많다. 저녁 무렵이 되면 개들을 데리고 아파트 앞길로 산책을 나온다. 그런 사람들의 손에는 배설물을 처리하기 위한 검은 봉투가 손에 들려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배설물을 잘 수거해 가서 정해진 장소에 버리는데 종종 처리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개를 키우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이다. 개를 비롯한 동물과의 공감은 사람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개를 키우는 것이 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덩치 큰 맹견을 풀어서 데리고 다니고, 개의 배설물을 방치해 위생 문제를 야기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책임이 따른다. 개를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공동주택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일훈·LA독자 마당 산책길 맹견 위생 문제 아파트 앞길 정신적 신체적
2022.05.13. 18:48
길을 걷다가 벤치에 앉았다 동행도 없던 차라 벤치가 전부 내 차지라 생각했는데 먼저 와 앉아 있던 햇살이 자세를 바꾼다 등 뒤로 수행하듯 서 있는 전나무가 매달린 바람을 놓아 보낼 때마다 제 그림자를 거두며 자리를 넓혀준다 함께 앉아도 넉넉한 자리를 더 편히 쉬라 내어주는 마음이 고마워 두 다리 길게 뻗고 누워본다 그 위로 햇살이 걸터앉아 피곤한 다리를 감싸주고 얼굴로는 그늘이 한껏 차양을 만들어 준다 아무도 없다 생각했는데 오늘 산책길엔 동행이 많다. 엄경춘 / 시인시 산책길 오늘 산책길 위로 햇살
2022.05.05.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