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가족의 소중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사회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진정한 친구를 얻고, 또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값진 경험이다. 학창 시절, 순수한 열정 속에서 맺어진 인연은 평생을 함께할 소중한 자산이 된다. 오래전,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 후까지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던 친구가 있었다. 결혼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안타깝게도 연락이 끊겼었다.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끝내 찾을 수 없어 오랜 시간 마음 한 켠에 그리움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팔순을 맞아 출판기념회를 겸한 잔치를 열게 되었는데, 기적처럼 60년 만에 그토록 찾아 헤매던 친구와 연락이 닿았다. 뉴욕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친구를 만났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살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미국 이민 생활 중 신앙 공동체 안에서 만난 A권사는 흔치 않은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지닌 분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지만, 남편이 뒤늦게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업한 병원이 번창하던 중 갑작스러운 췌장암으로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큰 충격과 슬픔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A권사에게 주변에서 홈스테이를 권유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서 유학 온 초중고등학생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며 기독교 신앙을 심어주고 헌신적으로 섬겨왔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들이 입국하지 못하게 되면서 현재는 소수의 학생들만 돌보고 있다. 그녀는 남가주사랑의교회에 출석하고 있는데, 그 교회 안에는 그녀처럼 배우자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한 ‘상실 회복’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이 세미나에 꾸준히 참석하여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하며 큰 힘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 그녀의 집에서 제26회 ‘상실 회복’ 세미나를 연다면서 나를 초대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감동을 주는 시를 부탁해, 나는 ‘부활하신 주님’이라는 시를 낭송했다. 2세 자녀들도 참석하여 영어 시를 낭송하는 순서도 마련되었다. 정성껏 준비된 풍성한 음식으로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함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모두 배우자를 잃거나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임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며 상처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그들은 고백했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치유 사역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의 영원한 천국에 대한 소식을 부지런히 전해야 한다. 십자가와 천국에 대한 믿음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김수영 / 수필가이 아침에 상실 상실 회복 세미나 프로그램 시간 마음
2025.04.20. 19:00
퍼시픽 팰리세이즈 화재에 이어 이튼과 헐스트 지역 산불 소식이 들린 아침, 친척으로부터 대피지시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히 지금은 친지들도 집으로 돌아갔고 지난해 함께 봉사하던 동문회임원도 며칠 대피 후 귀가했다. 하지만 그 재난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피해 주민들은 집단적 우울(Collective Anxiety, Depression)을 경험하고 있다. 새해 벽두에 신년의 결심과 소망을 그려보던 예년의 그 여유를 갖지 못한 남가주의 정월 출발이다. 보도에 따르면 수십 년만의 대형 재난은 강풍과 가뭄이 주요 원인이라는데 재난과 상실이란 주제는 아직 훗날의 문제라 생각했던 무감각이 부끄럽다. 북극의 해빙이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는 화보를 보고도 별다른 일 있겠나 싶었던 안일함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무엇보다 피해를 겪고 삶의 추억을 화재로 소실한 가정에 부드러운 위로의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생업의 터전을 잃은 가정에도 실질적 도움을 전달해야겠다. 더 상실을 겪고 있는 가정의 슬픔을 축소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낙망하는 가정에 회복의 언어와 소망을 나눠야한다. 재난을 통해 겪게 되는 상실에 대처하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나눈다. 먼저 카운티 혹은 주정부에서 경제적 행정적 도움, 임시대피처 및 운전면허 임시발급과 교통 무료카드 그리고 직장 휴무신청관련 서류 등 도움을 받자. 그리고 주변의 식품나눔 장소, 자녀들 무료상담 오피스, 인근 교회제공 식수 및 추위를 막는 외투 등을 지원하는 임시운용 핫라인을 활용해야한다. 상실 대처를 위해서는 상실의 종류를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각각 필요에 따른 대처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적 상실은 현재 겪는 질병이 어떻게 나빠졌는지 혹은 처방약이 필요한지 혹은 통증이 있는지 혹은 자녀들이 어떻게 마음을 표현하는지 등 살펴보는데 집중하자. 특히 노년에 경험하는 재난은 상심과 불안이 급격히 커질 수 있으니 인근의 긴급치료소(Urgent Care) 또는 호스피스(Hospice Care)와 시니어케어(Senior Care) 상담을 받아 단기돌봄치료를 받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자. 시니어케어는 임상적으론 건강상태와 돌봄필요성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주어진다. 심적상실은 어떻게 슬픈지 혹은 고독감의 정도는 어떤지 혹은 현재의 우울감이 견딜만한지 등 살펴봐야 한다. 주거지 상실은 인근 대피소 혹은 카운티 대피소 혹은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호텔 혹은 친지들의 여력을 살펴보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인지적 상실은 혼돈 혹은 일처리에 따른 판단력을 진단해야 한다. 일상적 생활 상실은 수면을 얼마나 하는지, 식욕은 어느 정도인지 혹은 휴식을 어느 정도 하면서 대처하고 있는지 등 살펴보는데 집중하자. 그리고 영적 상실은 현재의 아픔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지, 회복될 것이란 믿음이 마음 깊은 곳에 있는지 혹은 자신의 정체성이 든든한지 등을 돌아봐야 한다. 영적 관점은 현재의 상실에 대처하는 힘이 될 수 있다. 성서에서는 소망을 다시 읽을 수 있다.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영원히 부끄럽게 하지 마시고… 나를 건지소서 내게 귀를 기울여 속히 건지시고 내게 견고한 바위와 구원하는 산성이 되소서.’ 재난 중에 아파하는 주민의 상실과 동행하는 공감으로 시작해야 하는 새해이다. 함께 대처하며 다시 삶을 이전보다 견고하게 세워가는 풍성한 지혜와 축복을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임상목회교육 디렉터열린광장 상실 공감 주거지 상실 의학적 상실 상실 대처
2025.01.30. 19:07
잃음과 잊음의 무의미한 반복. 삶은 결국 그것뿐일까.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를 계속 잃어가는 것이라고 ‘죽음학(thanatology)’ 전문가인 임병식 한신대 교수는 말했다. 잃는다는 건 고통을 수반한다. 지난해 세밑, 세상을 잃겠다는 선택을 한 고(故) 이선균씨 소식은 고통스러웠다. 마녀사냥으로 얼룩졌던 댓글 창이 경찰과 언론에 대한 비난으로 표변하는 걸 목도하는 과정은 씁쓸했다.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유서를 남긴 그의 죽음이 불온한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온당한 애도가 아닌, 산 자들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 감정표출과 ‘정의의 사도’를 표방하는 새된 목소리들이 넘친다. 임 교수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타자의 죽음을 쉽게 정죄하면서 오인한다. 남을 나라는 자기중심적 사고로 판단한다.” 남겨진 그의 가족들은 얼마나 허망할 것인가. 아버지의 극단적 선택을 겪었던 .나는 자살생존자입니다.(문학동네)의 황웃는돌 작가의 말을 감히 위로와 함께 전한다. “삶은 결국 강물이다, 흘러야 하고, 흘러간다.” 슬픔은 분노와 망각이 아닌 슬픔과 애도로 맞아야 한다. 눈물이 날 땐 눈물을 참는 게 아니라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우는 게 맞다고 황 작가는 전한다. “울고 싶은만큼 울어도 돼”라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을 독자들이 여럿일 것 같다. 죽음부터 일방적 이별까지, 여러 얼굴을 한 상실은 삶의 일부다. 갓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괜찮은 슬픔(Good Grief)’엔 “슬픔을 회피하는 건 곧 사랑을 회피하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상실로 인한 슬픔을 잊으려 발버둥 치는 건 곧 삶에 대한 사랑에 눈을 감는 것이 된다는 의미 아닐까. 상실과 슬픔을 온전히 느낀 뒤 삶의 다음 장(章)으로 넘어가는 게 순리라고 동서고금 철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13세기 페르시아 시인 루미는 “상실의 슬픔은 용기 있게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거울을 건네준다”고 했고,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1828~1910)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이(1828~1910)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자만이 슬픔을 느낄 수 있고, 치유할 수 있다”는 요지의 말을 남겼다. 지금 한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매운맛’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1860)의 말도 참고할 만하다. “행복은 환상”이라 설파했던 그는 “인생이 얼마나 짧은지 알려면 오래 살아봐야 한다”고 했다. 죽음은 그자체로 애도하면서도, 무의미해 보이는 삶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게 우리 시시포스들이 굴려야 하는 돌덩이가 아닐까. 고 이선균 배우의 명복을 빈다. 전수진 / 한국 투데이·피플팀장노트북을 열며 상실 철학자 아르투어 동서고금 철학자들 이선균 배우
2024.01.10. 21:28
메디캘(Medi-Cal) 심사가 강화된 이후 가주에서 수십만 명이 보험 혜택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메디캘 혜택을 상실했을 경우 이의 제기 또는 자격 복원 방법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비영리 언론재단 캘매터스는 7월 이후 30만 명이 메디캘 자격을 잃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주 정부가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됐던 메디캘 자격 확인을 재개하고 있다”며 “2024년 5월까지 약 1600만 명의 주민이 자격 여부를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정부는 메디캘 자격을 잃은 주민이 늘자 전화(916-552-9200)로 상실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또, 자격이 있음에도 갱신 절차를 밟지 않아 혜택을 상실한 주민에게 이의 제기 기간(90일 내)을 허락하고 있다. 가주 건강 옹호 단체 티티아나 파시우 교육 담당은 “자격을 잃었다 해도 항소할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많다”며 “혜택을 상실해도 이의를 제기하면 재심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보험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메디캘 신청 전문가들은 관련 우편물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메디캘 관계자들은 ▶이사를 했다면 반드시 메디캘 웹사이트 또는 지역 사무소에 전화해서 주소를 업데이트할 것 ▶세금 신고서 및 의료 기록 등의 서류를 잘 보관해둘 것 ▶주정부 갱신 웹사이트(keepmedicalcoverage.org)를 통해 갱신 알림을 설정해둘 것 ▶갱신 절차에 도움이 필요할 경우 메디캘 문제를 도와주는 사무소에 전화(888-452-8600)해서 도움을 요청할 것 등을 조언했다. 한편, 자격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메디캘 혜택을 잃었을 경우에는 커버드캘리포니아를 통해 건강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커버드캘리포니아는 연 소득이 연방 빈곤선의 250% 이하인 가정으로, 개인의 경우 연소득 3만3975달러 미만이어야 하며, 4인 가정의 경우 연소득 6만9375달러 미만이면 새 플랜에 가입이 가능하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상실 주민 상실 주민 자격 상실 상실 여부
2023.09.18. 20:55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이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 미국은퇴자협회는 기사를 통해 기억력을 앗아가는 몇가지 약물을 소개했다. 1.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 다양한 불안 장애, 초조, 발작, 섬망 및 근육 경련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시판되는 약품은 Alprazolam(Xanax), chlordiazepoxide(Librium), clonazepam(Klonopin), diazepam(Valium), flurazepam, lorazepam(Ativan), midazolam, quazepam(Doral), temazepam(Restoril), triazolam(Halcion)이다. 단기 기억에서 장기로 옮기는 것과 관련된 뇌 활동을 약화시킨다. 시니어에게 적게 단기간만 처방돼야 한다. 시니어들은 젊은 사람보다 약물을 몸에서 제거하는 데 오래 걸리므로 축적으로 인해 기억 상실 뿐만 아니라 정신 착란, 낙상, 골절 위험이 더 높아진다. 중독성도 있다. 2.항경련제 신경통, 양극성 장애, 기분 장애, 조증에 처방된다. 시판되는 약품은 Acetazolamide(Diamox), carbamazepine(Tegretol), gabapentin(Neurontin), lamotrigine(Lamictal), levetiracetam(Keppra), oxcarbazepine(Trileptal), pregabalin(Lyrica), rufinamide(Banzel), topiramate(Topamax), valproic acid( Depakote), zonisamide(Zonegran)이다. 중추신경계(CNS) 내의 신호 흐름을 약화시켜 발작을 제한하는데 기억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진정 효과가 있을 수 있으며 단순한 진정 작용과 실제 인지 저하를 구분하기가 어렵다. 3.삼환계 항우울제(Tricyclic antidepressants) 요즘에는 덜 처방되지만 여전히 우울증, 불안 장애, 강박 장애 및 신경 관련 통증에 사용된다. 시판되는 약품은 Amitriptyline, clomipramine(Anafranil), desipramine(Norpramin), doxepin(Silenor), imipramine(Tofranil), nortriptyline(Pamelor), protriptyline(Vivactil), trimipramine(Surmontil) 이다. 뇌에서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및 기타 화학 메신저의 작용을 차단해 기억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Fluoxetine(Prozac), sertraline(Zoloft), 기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같은 최신 항우울제는 인지 기능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4.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수술이나 부상으로 인한 중등도에서 중증의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되며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한다. 시판되는 약품은 펜타닐(Fentanyl), 하이드로코돈(hydrocodone, Vicodin), 하이드로모르폰(hydromorphone, Dilaudid, Exalgo), 모르핀(morphine), 옥시코돈(Oxycontin)이다. 중추 신경계 내에서 통증 신호의 흐름을 막고 통증에 대한 반응을 둔화시킨다. 인지의 여러 측면에도 관여하는 화학적 메신저에 의해 매개되므로 특히 장기간 복용일 경우 장단기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 최근 시니어의 오피오이드 사용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5.수면 보조제(비벤조디아제핀 진정제-수면제) 불면증 및 기타 수면 문제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경미한 불안도 처방한다. 시판되는 약품은 Eszopiclone(Lunesta), zaleplon(Sonata) 및 zolpidem(Ambien)이다. 벤조디아제핀과 분자적으로 다르지만 동일한 뇌 경로와 화학적 메신저에 작용하여 유사한 부작용과 중독 및 금단 문제를 일으킨다. 또한 기억상실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때때로 깨어났을 때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 채 요리하거나 운전하는 것과 같은 위험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불면증과 불안에 대한 대체 약물 및 비약물 치료법이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멜라토닌은 건강한 수면 패턴을 재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불면증에 대한 인지 행동 요법(CBT-I)은 수면 장애에 대한 1차 치료법이 될 수 있다. 6.요실금제(항콜린제)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완화하고 급작스러운 요실금, 강한 배뇨 욕구로 제때 화장실에 갈 수 없는 경우를 줄이는 데 사용된다. 시판되는 약품은 다리페나신(Enablex), 옥시부티닌(Ditropan XL), 솔리페나신(Vesicare), 톨테로딘(Detrol) 및 트로스피움 (Sanctura)이고 또 다른 옥시부티닌 제품인 Oxytrol for Women은 일반의약품(OTC)으로 판매된다. 신체의 화학적 메신저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차단한다. 방광에서 항콜린제는 소변 흐름을 조절하는 근육의 비자발적 수축을 예방하며 뇌에서는 기억 및 학습 활동을 억제한다. 단기간 이상 복용하거나 다른 항콜린제와 병용할 경우 기억력 상실의 위험이 높다. 대안으로는 첫째, 제대로 진단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증상이 방광 감염, 약물(혈압약, 이뇨제 또는 근육 이완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카페인 및 알코올 음료를 줄이고 자기 전에 술을 덜 마시고 배뇨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골반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 등 생활 습관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근육 이완을 돕기 위해 보톡스 주사로 과민성 방광을 치료할 수 있다. 7.항히스타민제(1세대) 앨러지 증상이나 감기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된다.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멀미, 메스꺼움, 구토 및 현기증을 예방하고 불안이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시판되는 약품으로는 Brompheniramine(Dimetane), chlorpheniramine(Chlor-Trimeton), clemastine(Tavist), diphenhydramine(Benadryl), hydroxyzine(Vistaril)이다. 처방약 및 OTC 상관없이 신체 화학적 메신저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한다. 뇌에서는 기억 및 학습 센터의 활동을 억제한다. 대안으로 loratadine(Claritin) 및 cetirizine(Zyrtec)과 같은 신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시니어 환자가 더 잘 견딜 수 있게 되며 기억력과 인지력에 동일한 위험을 주지 않는다. 주의할 만한 다른 약물 ▶코르티코 스테로이드=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및 기타 상태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이 항염증제는 고용량 환자의 혼란과 기억 상실,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가슴 통증(heartburn) 약물=일부 최근 연구에서 치매와 위식도 역류 질환(GERD), 속쓰림 등 소화성 궤양을 치료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약물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시판되는 약품은 Omeprazole (Prilosec), Esomeprazole (Nexium), Lansoprazole (Prevacid), Rabeprazole (AcipHex), Pantoprazole (Protonix) 등이다. 짧은 시간 동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OTC는 한번에 2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다. ▶복용 약물 숫자=약물의 숫자도 기억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니어의 기억력 저하와 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니어의 42%가 5가지 이상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다. 의사에게 모든 알약이 여전히 필요한지 또는 복용을 중단할 수 있는 알약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복용을 중단할 경우 반드시 의사의 감독 아래여야 한다. 장병희 기자기억 상실 장단기 기억 기억 상실 몇가지 약물
2023.06.20. 21:10
수년 전 뒤뜰에 심은 사과나무에서 지난주부터 가지마다 꽃망울이 소복하게 솟아났다. 분홍빛 서린 하얀 사과꽃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2년은 사과나무도 힘든 세월이었을 텐데 환한 모습이 대견스럽다. 병원과 외래진료, 너싱케어와 호스피스케어 스태프의 모습은 아직 변함이 없다. 모든 직원이 이달 말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사정상 접종이 어려운 직원은 매주 테스트 결과를 지참해야 한다. 코로나19 대처에 조금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모습이다. 필자는 오는 4월 채플린 연례모임과 7월 총회 콘퍼런스 등록을 마쳤는데 참석하려면 동의서에 서명해야 한다. 부스터샷 접종 완료와 고품질 마스크를 모임 기간 동안 사용한다는 동의서였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마스크 착용 규정이 완화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사항이 아니더라도 코로나 확산 방지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코로나가 끝나게 되면 정신건강과 고독감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고독감은 의료계와 영적 케어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주제다. 노년층의 오랜 외로움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그에 따른 의료비용을 늘어나게 한다. 심적 스트레스로 인해 조기 은퇴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정부 혹은 사설 기관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다가가기에는 인력과 자원이 부족하다. 노년층의 경우 코로나로 겪는 정신적인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자아실현을 위한 활동을 개발하는 것이다. 대다수의 경우 은퇴 이전 경제활동을 하는 동안 형성된 사회적 신분은 은퇴 이후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된다. 이런 경험은 자신의 남은 삶이 이전보다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동안 직장일로 미뤘던 취미생활, 신앙적 믿음 실천 등을 고려한 새로운 활동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책임감이 크게 따르지 않는 봉사활동도 좋다. 둘째는 또래의 연령대와 생활 방식, 그리고 비슷한 종교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정기적인 모임을 만드는 것이다. 모임이 성공하려면 모임에 소요되는 비용을 동일하게 나누고, 서로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삶의 경험과 인격적 위로를 나누는 편안한 자리가 돼야 한다. 이러한 모임은 심신의 건강을 지켜 장수에 일조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모임에 참여하면 노년의 삶이 풍성해진다. 마지막으로 상실의 긴 시간을 지내고 있으나 회복을 위한 실존적, 영적 의미를 새롭게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새봄이 시작되고 있다. 상실의 시간을 극복하고 가정과 일터마다 희망이 풍성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 본부 디렉터열린 광장 상실 시간 정신건강과 고독감 코로나 확산세 마스크 착용
2022.02.27.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