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업소 주차장서도 불체자 체포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를 비롯한 ‘피난처 도시들(sanctuary cities)’에서의 불법체류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나서 지역 사회의 우려와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대법원이 남가주 7개 카운티에서 ‘무차별 단속’을 허용하는 판결까지 내리면서 현장 단속의 강도는 한층 더 거세다.〈관계기사 3면〉 AP통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ICE는 이달 초 보스턴에서 ‘패트리어트 2.0’ 작전을 시작했다. 불법체류자 단속 지역을 출근길, 법원 앞, 상점 주차장, 수영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확대하고 있다. 현지 이민자 권익단체들은 공공장소와 주차장 등에 배치된 ICE 요원들이 작업 차량을 표적 삼아 단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 지역 소거스 타운홀에서는 ICE 요원들이 차량 유리를 깨고 조경업자 3명을 체포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인근 에버릿시는 히스패닉 유산의 달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연방법무부는 또 보스턴시와 미셸 우 시장을 상대로 피난처 정책이 단속을 방해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트리샤 맥라클린 국토안보부(DHS) 부차관보는 “이번 작전은 성범죄자, 마약 밀매범, 폭력범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호도시 정책은 범죄자들을 숨겨주고 시민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연방 정부는 보스턴뿐만 아니라 매사추세츠주 전역의 피난처 도시도 단속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피난처 도시인 시카고에는 주방위군 투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정부는 앞서 이민자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이른바 ‘피난처 도시’에 대한 강경 단속을 예고한 바 있어서 LA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피난처 도시도 긴장하고 있다. 남가주에서도 단속은 거세지고 있다. 최근 밴나이스의 한 스트립몰 주차장에서 ICE 요원들이 자동차에 소총을 겨누며 급습했고, 석 달 전에는 LA다운타운에서 출근길 여성의 차량을 차량 자동차로 가로막아 체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가장 최근에는 롱비치 빅스비 놀스와 샌타애나 브리스톨 스트리트 세차장에서 직원 9명이 붙잡혔다. 일부는 합법 체류자였지만 현장에서 서류를 제시하지 못해 구금됐다. 앞서 LA 한인타운의 한 세차장도 중무장 요원들의 기습을 받아 직원 5명이 연행됐다. 특히 대법원 판결로 ICE 요원들은 스페인어 사용, 특정 직종, 외양 등 단편적 요소만으로도 ‘합리적 의심’을 근거로 검문과 구금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사실상 부여받았다. 전문가들은 ‘패트리어트 2.0’ 작전과 대법원 판결이 맞물리면서 단속이 특정 업종이나 지역을 넘어 일상적인 공공장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이민자 사회 전체가 극도의 불안 속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한길 기자출근길 주차장 불법체류자 단속 상점 주차장 이민자 단속
2025.09.16.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