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리머트파크(Leimert Park)의 한 아파트에서 새벽 시간 가족이 잠든 사이 정체불명의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사건은 2월 24일 새벽 3시쯤 발생했다.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감시카메라에는 한 남성이 건물 주변을 배회하다 한 가구의 열린 창문을 발견하고 내부로 침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남성은 방충망을 떼어내고 창문을 들어 올린 뒤 거실로 들어와 집 안을 돌아다녔다. 당시 집 안에는 성인 부부와 두 명의 어린 자녀가 모두 잠들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주민은 “남성이 소파를 넘어 집 안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영상에 찍혀 있었다”며 “무엇을 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만 해도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해당 가정은 평소 환기를 위해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경우가 있었으며, 침입자가 넘어온 소파는 어린 딸이 자주 잠을 자는 공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감시 영상에는 남성이 몇 분간 집 안을 배회한 뒤 아무것도 훔치지 않은 채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피해 가족은 도난 흔적은 없었지만, 리모컨 여러 개가 소파 위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은 남성이 현관문을 나가며 데드볼트 잠금장치를 푸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 침입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피해 가족은 이웃들에게 사건 사실을 알리며 문단속과 주변 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일을 겪고 나니 생활 습관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앞으로는 절대 창문을 열어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수사 중이며, 용의자는 30대 정도로 보이는 수염이 짙은 남성으로 추정된다. 사건과 관련해 제보가 있을 경우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AI 생성 기사아파트 새벽 피해 가족 새벽 시간 절대 창문
2026.02.27. 11:06
새벽은 아름답다. 캄캄하고 신비스럽다. 내가 사는 로스앤젤레스의 겨울 새벽은 춥지 않고 선선하다. 정적을 깨는 아침 새들의 대화가 시작되려면 어둠이 얇아진 후까지 좀 기다려야 한다. 물론 야밤에 노래하는 부엉이도 있고, 신경질적으로 소리 질러 소견을 전달하는 새가 있기는 하지만, 새벽은 침묵하고 있다. 오늘 아침의 하늘은 어둠 속에 짙푸른 가운데, 반달과 오리온 좌가 총기(聰氣) 바랜 흐린 빛을 보내준다. 나는 새벽에 관한 것들에 익숙하다. 새벽 시간, 새벽 소리, 새벽바람, 새벽하늘, 새벽 별자리, 새벽을 열며 일하러 가는 사람들, 그들의 헤드라이트 행렬, 새벽에 올리는 분심(分心)으로 갈리어진 나의 묵주기도까지…. 그리고 새벽에 일하는 나 자신에도 익숙하다. 나는 새벽에 글을 쓰고 많은 행정적인 일도 한다. 글을 쓰기 전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앞마당을 걸으면서 묵주기도 (?珠祈禱, Rosary)를 하는 것이다. 묵주기도란 불교에서 염주를 돌리며 하는 기도처럼 구슬을 이용해서 예수의 생애를 기억하며 주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반복하면서 묵상하는 방식의 기도이다. 되풀이하는 기도라, 잡념이 들기 십상이다. 이 기도는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애호하는 기도이다. 이 기도 방식의 원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가장 많이 믿고 있는 내용은 이렇다. 글을 읽을 줄 모르던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서를 읽지 못했고, 따라서 성서에 준 한 기도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단순하고 간단한 기도를 반복해서 하는 방식을 전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묵주기도를 ‘구슬을 굴리면서 묵상하는 기도’라는 뜻에서 그리 부르고, 서구권에서는 ‘로자리(rosary), 글쓴이 주: rosarium(장미라는 뜻의 라틴어)’이라고 한다. 이 ‘로자리’에 대한 설도 많다. 예수의 생모인 성모 마리아를 아름답고 순수한 장미로 표현한 것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또 종교탄압으로 그리스도교인들을 공공장소, 주로 콜로세움 같은 운동장에서 처형하면서 생기게 된 것이라고도 한다. 굶은 사자를 풀어 신자들이 잡혀서 먹히도록 했는데, 그들은 머리에 장미로 만든 화관을 쓰고 광장으로 행진했다고 한다. 인체는 먹히고 장미 화관은 남겼다는 것이다. 새벽에 일을 많이 하지만, 나보다 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다. 새벽에 일터로 향해 가는 사람들도 그들 중 하나다. 우리 집 앞마당에서는 캘리포니아의 중요한 동맥 역할을 하는 405번 프리웨이가 약 반 마일 정도 보인다. 405 프리웨이는 5번에서 파생한 고속도로로, 북서쪽을 커버해 주는 약 72마일 구간이다.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차가 오가는 고속도로로 북쪽 실마(Sylmar)와 남쪽 엘토로 와이(El Toro Y) 사이를 연결한다. 이 길을 따라 깜깜한 새벽에, 남쪽으로, 북쪽으로 헤드라이트, 백라이트들이 줄지어 움직인다. 일터를 향해 가는 새벽 사람들이다. 또 앞마당에는 이미 신문들이 도착해 있다. 신문 배달원은 도대체 몇 시에 우리 집에 다녀간 것일까? 그는 신문을 배달하고 또 다른 직장을 향해 서둘러 갔을지도 모른다. 신문 배달로 버는 돈만으로는 생활이 어렵다는 걸 누구나 안다. 신문 배달원뿐만 아니라, 나와 남편이 젊었을 때 그랬던 것처럼, 큰딸도 어둠을 헤치고 환자를 돌보러 병원으로 향한다. 또 이런 시간에, 한국어 진흥재단 사무총장은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올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를 위해서. 철이 없고 세상을 몰랐던 나는 처음으로 ‘산다는 것은, 일(노동)이나 공부를 떠나서 엄숙한 것이다…’라는 삶의 심오한 뜻을 깨달았던 때가 있었다. 나를 일깨웠던 것은 가난도 아니고, 전쟁의 상흔도 아니었다. 당시 나는 10대 끄트머리의 소녀시기를 지나 여성으로 성숙해지는 길에 첫발을 내디뎠던 때였다. 사르트르, 톨스토이, 카뮈 등등의 꽤 어두운 작가들의 글을 읽고 친구들과 ‘개똥철학’을 토론하던 때이기도 했다. 사회의 부조리함, 어두움을 논하던 나의 눈에 강의실 곳곳을 열심히, 성실하게 닦고 있던 청소부 아저씨의 맑고, 진지하고, 겸손하고 평화로운 얼굴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저씨의 존재가 나를 일깨웠던 것이었다. 가난과 노동과 그로부터 받는 엄청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대가는 우리의 행복이나 희망과는 별 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나는 ‘노동의 숭고함’이라는 사치스럽고 아이러니한 문구를 기억한다. ‘일’과 ‘노동’을 구분하는 현대 사회이다. 산업혁명 (18세기 후반)이후, 당시 6억이었던 세계 인구는 2024년에 82억으로 늘었고, 세계 총생산은 199배가 늘어난 173조 달러라고 한다. 빈부의 차이는 극(極)에 이르렀다. 그 중년의 청소부 아저씨는 노동의 숭고함에 신경을 쓰며 일했을까? 자식들을 키우느라 수고하셨던 아버지, 어머니들은 그 ‘노동의 숭고함’이라는 이상을 갖고 일을 하고, 품을 팔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우리는 노동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있을지 모른다. 새벽을 가르는 현대인들처럼. 류모니카, M.D. 미국 종양방사선학 전문의·미국 한국어진흥재단 명예이사장문예마당 새벽 수필 소리 새벽바람 새벽 시간 새벽 별자리
2026.02.19. 19:10
애틀랜타에서 범죄는 하루 중 언제 가장 많이 일어날까. 정답은 오후 4~7시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보안 서비스업체 비빈트(Vivint)는 2022년 13개 대도시에서 발생한 130만건 이상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범죄의 23% 이상이 오후 4~7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22%는 오후 8~11시 사이에 일어났다. 비빈트가 분석한 도시 13곳 중 대다수가 애틀랜타와 같이 오후 4~7시에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한다고 집계됐지만, 디트로이트는 오후 8~11시(19.8%), 로스앤젤레스는 오후 12~3시(21%), 시애틀은 오전 12~3시(20%)에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밤, 새벽 시간보다 낮에범죄가 더 많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낮' 시간인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 사이에 일어난 범죄가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오전 4~7시 사이에 가장 낮은 범죄율이 집계됐다. 비빈트는 아울러 범죄 종류별 많이 일어나는 시간대도 분석했다. 해당 발표에 의하면 사람들이 외출하고 주로 밖에서 활동하는 오후 12~7시 사이에는 폭행, 절도, 마약, 사기, 자동차 관련 범죄 등이 주로 발생했으며, 방화, 구타, 성폭행, 무기 관련 강력 범죄는 더 늦은 시간에 발생한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애틀랜타 경찰은 각종 절도 및 재산 범죄를 총 1만 8800건 넘게 수사했으며, 이는 2021년 집계된 1만 8600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애틀랜타 경찰이 발표한 3월 18일까지 집계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절도 범죄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지만, 가중 폭행, 강간, 살인과 같은 범죄는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했다.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시간 애틀랜타 경찰 지난해 애틀랜타 새벽 시간
2023.03.29. 14:14
이른 새벽 하루의 생활을 '예습(preview)' 하는 습관을 가진지 20년이 넘었다. 우연한 기회에 가톨릭 신부와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대화를 나눈 것이 예습하는 습관을 갖게 된 동기가 됐다. 그전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좋았던 점들과 고쳐야 할 점들을 '복습(review)'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신부님이 하루의 생활을 복습하는 것도 좋지만 새벽 시간에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조언을 하셨다. 처음엔 언뜻 이해를 하지 못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하루를 어떻게 예습할 수 있느냐고 여쭈었다. 그러자 신부님은 이른 새벽 묵상의 시간에 조용히 눈을 감고 오늘 하루 동안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짚어보라고 하셨다. 그리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어떤 것들이며 어떤 준비를 해야하고 누구를 만나서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고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용히 자신과 대화를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알찬 하루를 위해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일종의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새벽 묵상 시간에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어떤 회의 석상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매일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는 습관이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 언젠가 오전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는데 한 동료가 다가와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매일 아침 대부분의 사람은 허겁지겁 회의실에 들어와서 지시 사항을 듣느라 정신이 없는데 어떻게 항상 준비된 발언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동료는 지난 몇 달 동안 나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무척 궁금해 했다고 한다. 그와 함께 빈 회의실로 들어가서 하루의 생활을 예습하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했다. 그런데 나의 방법이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간단했던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면서도 한번 실천해 보겠다고 약속을 했다. 나의 새벽 묵상과 침묵의 시간은 어머니의 강요로 30대 중반에 시작했던 새벽 기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머니는 새벽 기도를 '기적 창출의 시간'으로 믿으셨고 새벽의 묵상을 통해 하나님과 영혼의 대화를 나누셨다. 몇 년 동안 힘든 훈련 과정을 거친 후에서야 새벽 기도와 묵상의 시간이 나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침묵의 영역과 기도의 영역은 하나를 이루고 있기에 침묵이라는 기반 위에서 기도의 초자연성이 실현된다. 기도는 우리의 말들을 침묵 속으로 쏟아붓는다. 그러면 우리는 침묵의 영성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영혼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특히 대화 중에서도 말 없는 대화가 가장 심오한 편이며 많은 신뢰를 필요로 하고 가장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다. 말 없는 대화는 시끄러운 마음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잠재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침묵의 바다 속에 깊이 가라앉아 분해되어 침묵의 일부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침묵과 결합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침묵을 통한 결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우리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과 직접 대화하며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를 향한 무한한 사랑과 용서를 나타내는 표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속에는 말보다 오히려 침묵이 더 많으며 하나님의 침묵 속에는 엄청난 도움의 힘이 깃들어 있다. 특히 하나님께 등을 돌린 우리가 하나님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침묵으로 길을 열어주신다. 왜냐하면 사랑과 용서를 위한 토대가 곧 침묵이기 때문이다. 손국락 / 보잉사 시스템공학 박사ㆍ라번대학 겸임교수종교 칼럼 예습 습관 새벽 묵상과 새벽 시간 새벽 기도
2022.03.14.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