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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트렌드] AI 시대와 생각하는 신앙

최근 몇 년 사이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삶을 급격하게 바꾸고 있다.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고, 법률 문서를 작성하며, 심지어 인간의 질문에 답하며 사고의 과정을 대신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AI를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 가지 불편한 질문이 떠오른다.   AI가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오히려 인간이 생각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는가.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고 자체를 외주화(outsource)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람들은 이제 편하게 AI에게 묻고 즉각적인 답을 얻는다. 편의성도 있지만 인간의 비판적 사고능력은 점점 잃어가는 현실이다.   학생들은 이제 에세이를 직접 고민하기보다 AI에게 초안을 요청한다. 회사에서는 보고서를 직접 분석하기보다 AI에게 요약을 맡긴다. 심지어 개인의 고민조차 AI에게 묻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점점 “생각하는 과정” 대신 “결과를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가장 위험한 상태를 “생각하지 않는 것(thoughtlessness)”이라고 말했다. 생각하지 않는 인간은 쉽게 타인의 판단에 의존하고, 결국 책임 또한 잃어버린다.   AI 시대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인간이 사고를 포기하는 습관일지도 모른다. 기독교 신학에서 인간은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으로 창조된 존재다. 성경은 인간에게 이성, 분별, 지혜 같은 능력을 부여했다고 말한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롬 12:2). ‘분별’이라는 그리스어 원어는 ‘도키마조’이다. 이는 ‘금과 은을 시험해서 진짜인지 검증하다’라는 뜻이다. 기도와 함께 치밀한 이성적 사고도 필요하다.   성경은 인간이 쉽게 우상을 만든다고 말한다. 우상은 단순히 돌로 만든 신상이 아니다. 인간이 하나님 대신 의지하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다. 전지전능한 AI를 믿는 시대가 왔다. 문제는 AI 알고리즘의 통제 아래에서 인간이 노예로 살 수 있다는 점이다. AI는 창의성 확장의 도구나 더 깊은 사고를 돕는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   한동안 유튜브나 SNS로 인해서 극단적인 알고리즘적 사고에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이제는 AI까지 가세한다면 인간의 획일적인 사고가 어떤 괴물들을 만들지 걱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도적인’ 사고와 공부가 필요하다. AI가 주는 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와 글쓰기, 주제에 대한 공부, 문헌 찾아보기 등의 아날로그적 사고가 필요하다.   요즘엔 사람들과 업무적으로 이메일로 소통하면 갑자기 너무 해당 분야에 지식이 많아진 듯 보인다. 그러나 담당자와 막상 통화하면 AI를 통해서 쓴 이메일이라 자기가 써놓고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의 뇌를 퇴화시키지 않게 사고해야 한다.  [email protected]신앙 비판적 사고능력 이성 분별 생물학적 존재

2026.03.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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