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푸드뱅크 무료 식품 버젓이 노상 판매…생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24일 오전 10시, 박모(76) 할머니가 LA 한인타운 윌셔 불러바드와 버몬트 애비뉴 교차로 버스정류장 앞쪽에 좌판을 깔았다. 벌써 6개월째다.   좌판은 마치 식품점을 방불케 한다. 통조림, 쌀, 콩, 라면, 각종 채소 등 다양하다.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을 오가는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식품을 둘러본다.   특이하게도 모든 식품의 가격은 ‘1달러’다. 일부 한인을 비롯한 타인종들은 박 할머니의 좌판이 익숙한 듯 지폐 한 장을 건네고 필요한 식품을 집어간다.   박 할머니는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받은 식품을 팔고 있다”며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푸드뱅크는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기부받은 식품 등을 무료로 나눠주는 비영리 단체다.   일부 한인 시니어들이 푸드뱅크를 통해 받은 식품을 되팔고 있다. 푸드뱅크에 따르면 수혜자가 식품을 되파는 행위는 금지 규정에 해당한다. 문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이 이를 되팔면서 규정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LA 한인회 등 한인 비영리 단체들에 따르면 푸드뱅크에서 무료로 지원되는 식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윌셔 불러바드, 버몬트 애비뉴 등 노점상이 들어서는 곳에는 이렇게 무료로 지원받은 식품을 되파는 한인 시니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저소득층과 시니어가 푸드뱅크의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반면 시니어 빈곤의 사각지대를 제대로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공존한다.   박 할머니의 경우 LA 한인타운에 산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전철역 인근이나 골목길에서 좌판을 깔고 푸드뱅크를 통해 받은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정을 들어보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박 할머니는 “이렇게 팔아도 하루 수입은 몇십 달러도 안 된다”며 “저소득층 보조금도 못 받아 생계 유지가 안 돼 이 일이라도 꼭 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드뱅크의 식품을 받기 위해서는 수령자가 ‘본인 또는 가족의 직접 소비용’ 및 ‘재판매 금지 조항’에 서명해야 한다. 다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프 이 LA 한인회 사무국장은 “푸드뱅크에서 식품을 나눠줄 때 수혜자 정보를 자세히 받지 않기 때문에 그 물품을 다시 판매한다 해도 사실상 단속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운영 기관들도 일부 재판매 사례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를 강하게 제지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일부 사례를 이유로 식품 배포 자체를 중단할 수도 없고, 일부 저소득층 시니어들에게는 생계도 걸려 있는 문제라서 정답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관련 규정은 준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판매 행위는 지원이 절실한 다른 수혜자에게 불이익이 끼치고, 자칫 기부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서 지원받은 물품을 되파는 한인 시니어들이 실제로 꽤 있다”며 “일부는 개인의 금전적 이익을 위한 경우도 많은데, 이런 행위는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제때 식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센서스국(Census)에 따르면 65세 이상 아시안 전체 빈곤율은 14.2%이다. 한인 시니어의 빈곤율은 23.2%(2021년 기준)로 집계돼 아시아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아시안아메리칸연합(AAF)이 발표한 자료(2023년 기준)에 따르면 LA 지역 한인 시니어 가구 중 은퇴연금을 수령하는 비율은 7.8%에 그쳤다. 이는 일반 시니어 가구(13.5%)나 다른 아시안 시니어 가구(18.2%)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강한길 기자푸드뱅크 무료 한인 시니어들 재판매 행위 식품 배포 규정 위반 생활고 정부 지원금 생계 좌판 빈곤 미국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한인타운

2025.04.24. 21:31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동포에 지원금 전달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지원금 전달

2025.01.26. 19:14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한인에 보조금 전달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보조금 전달

2024.06.13. 20:32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한인 두 명에게 지원금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2023.06.22. 17:43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겪는 한인 가정에 지원금 전달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지원금 전달 한인 가정

2023.04.12. 19:32

썸네일

생활고에 4명 중 1명 “끼니 걱정”

성인 4명 중 1명꼴로 식비를 감당하지 못해 적정 수준의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DC 기반 싱크탱크 어반인스티튜트(UI)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 25%는 먹거리 불안정(food insecure)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초 조사치보다 5%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먹거리 불안정이란 식품을 구매하지 못하거나 식품으로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각종 정부 지원금이 지급 중단 및 축소에다 최근 2년간 고물가가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4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성인들의 기본적인 영양 섭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UI의 자료에 의하면 2년 전과 비교해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매에 20% 더 큰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렌트비 또한 13%나 증가했다.     카산드라 마틴첵 UI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은 기초생활보장조차 위협하고 있다”며 “재정 부족으로 성인들이 제대로된 식사를 하지 못하면서 영향 섭취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선단체에서 기부한 무료 음식이나 식료품 등에 의존하고 있는 성인은 6명 중 1명꼴이었다. UI의 2019년 조사치인 8명 중 1명과 비교하면 증가한 것이다.   임금 상승 폭이 물가 상승 폭을 따라잡지 못한 것도 먹거리 불안정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푸드스탬프로 식량을 지원받는 이들의 수는 역대 최대 수준인 4260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교해 15% 늘어났다.   LA의 경우, 가주의 푸드스탬프 프로그램인 캘프레시 수혜 가구는 2023년 기준 약 94만 가구에 이른다. 지난 2022년 88만 가구에서 7.6% 증가했으며 2019년(56만 가구)에서 무려 67.2%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는 푸드스탬프 지원을 축소할 계획으로 향후 성인들의 먹거리 불안정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가주는 오는 26일 팬데믹 기간 캘프레시에 제공해온 추가 지원금 및 일부 베네핏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경우 캘프레시 지원을 받는 가주 주민들은 한 가구당 최대 월 200달러가량의 지원이 줄어든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노력에도 고물가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식품 지원이 필요한 가구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틴첵 연구원은 “먹거리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재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생활고 성인 식량 불안정이란 성인 식량 향후 성인

2023.03.22. 20:17

21희망재단, 생활고 겪는 한인에 지원금 전달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지원금 전달

2022.04.13. 17:28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한인 2명에 1400달러 지원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2022.02.24. 20:59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뉴저지 한인 지원

 희망재단 생활고 21희망재단 생활고 한인 지원

2022.02.09. 19:38

썸네일

21희망재단, 생활고 겪는 한인 3명에 총 1500달러 전달

 

2021.10.15. 16:55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