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손잡고 가던 그곳"…김스전기 46년
척박했던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46년 터줏대감, LA 한인타운의 ‘살아있는 역사’ 김스전기가 단순한 생활용품점을 넘어 남가주 한인사회의 추억과 문화를 잇는 상징적 랜드마크로 우뚝 섰다. 많은 한인에게 김스전기는 단순한 생활용품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세대 이민자들에게는 미국에서 한국 물건을 접할 수 있었던 ‘작은 한국’이었고 자녀 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남가주에서 어머니와 함께 요리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 사라 안은 “부모님 세대에게 김스전기는 한국 물건을 사러 가는 곳이었다면, 우리 세대에게는 부모님이 쓰던 물건과 문화를 계속 접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어릴 때부터 익숙했던 물건들을 지금도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스전기는 1979년 1세대 창업주 김대순 회장이 한국에서 이민 온 뒤 설립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한국산 가전제품과 생활용품을 구하기 어려웠던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 ‘안 깎아도 싸다’는 박리다매 원칙으로 성장한 김스전기는 현재까지 3대째 가족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2세대 다니 김 사장에 이어 현재는 3세대인 스캇 김 부사장이 운영을 맡고 있다. 김 부사장은 “할아버지가 시작한 김스전기가 46년 넘게 한인타운을 대표하는 생활용품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과거에는 고객 대부분이 한인이었지만 지금은 약 4명중 1명이 타인종 고객일 정도로 고객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시간 지역 커뮤니티가 보내준 사랑과 지지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스전기는 이불과 베개 등 생활용품부터 K뷰티 제품, 주방용품,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한국 제품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한국식 슬리퍼와 김치통, 대형 스테인리스 대야 등 다른 매장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제품들로 잘 알려져 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 이후에도 매장을 찾는 발길은 꾸준하다. 김 부사장은 “많은 한인 고객들이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김스전기를 찾았던 기억 때문에 지금도 매장을 방문하는 것 같다”며 “온라인에서는 한국 직수입 제품을 찾기 어렵고, 비슷한 제품이 있어도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또 “김스전기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옛 추억과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남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와 생활용품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해 고객들이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자연스럽게 추억도 떠올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ABC7은 아시아·태평양계(AAPI)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김스전기를 재조명하며 남가주 한인들에게는 익숙하지만 한인사회 밖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스전기를 한국 문화와 이민자들의 향수를 간직한 장소이자 세대를 잇는 상징적 공간으로 평가했다. 송윤서 기자부모 태평양계 한국산 가전제품 한국 물건 생활용품점 이상
2026.05.07.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