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친구들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 글이 늘어지는 데다 괜한 격식까지 차렸다는 느낌도 준다. ‘만난다’고 하면 될 것을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불필요한 ‘장식’이다. 거기다 ‘친구들과’는 연결되는 말까지 없다. ‘만남이’는 ‘친구들과’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관계가 있게 하려면 ‘친구들과의’가 돼야 한다. 친구들과의 만남, 이러면 ‘친구들과의’가 ‘만남이’를 수식하는 형태가 된다. “이번 주 친구들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어색함이 덜어진다. 다시 “이번 주 친구들과 만나기로 돼 있다”라고 하면 좀 더 편하게 읽힌다. ‘친구들과’가 ‘만나기로’를 바로 수식해서다. 더 나은 건 “이번 주 친구들과 만난다”이다. 여기서 ‘친구들과’는 ‘만난다’를 꾸민다. 이처럼 ‘과(와)’가 붙은 말들은 서술어가 있어야 한다. ‘친구들과의’ 같은 표현은 피하려는 분위기가 있다. 이유는 ‘과(와)의’가 우리의 일상적인 말투가 아니고 일본어 번역투에서 비롯된 표현이라는 거다. 이런 지적이 잘못 전달돼 ‘친구들과 만남이 예정돼’ 같은 표현을 낳게 했을지도 모른다. ‘의’를 빼려면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처럼 ‘친구들과’가 수식하는 서술어를 생각했어야 했다. 아니면 ‘의’를 빼지 말든가. ‘과의’는 간결함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어색해지거나 오히려 늘어지게 할 때도 있다. ‘사업자와의 협의를 거쳐’는 ‘사업자와 협의해’, ‘연합회와의 논의를 통해’는 ‘연합회와 논의해’라고 하는 게 더 간결하다.우리말 바루기 서술어
2026.04.05. 19:02
“그는 ‘결과가 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혜택은 오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 문장에서 ‘덧붙였다’는 쓰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는 ‘덧붙였다’ 대신 ‘했다’나 ‘밝혔다’를 쓰는 게 적절하다. ‘하다’와 ‘밝히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하지만, ‘덧붙이다’는 그렇지 않다. ‘덧붙이다’는 앞에 한 말에 더 보탠다는 뜻이다. 추가로 붙이는 것이어서 중요성이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가 담긴다. 그럼에도 ‘덧붙였다’가 흔히 보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앞 문장의 서술어 ‘말했다’를 피하려고 한 거다. 같은 표현이 반복되면 지루해진다는 걸 의식했다. ‘했다’를 버린 건 밋밋하거나 흔해 보였기 때문일 수 있다. ‘덧붙였다’는 좀 더 선명하고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덧붙였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잊은 건 사실을 전달하는 언론 언어의 정확성과 가치중립이다. ‘혜택은 오래갈 것’이 덧붙인 말인지를 판단하는 건 독자의 몫이어야 한다. ‘덧붙이다’는 다른 형태로도 나타난다. ‘부연하다’인데, 이 말 역시 정확하지도 가치중립적이지도 않다. “이어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지나쳐 보인다. ‘부연하다’는 “설명을 덧붙여 자세히 말하다”는 뜻이다. 서술어의 다양화가 유행한다는 의심이 든다. 강조하지 않았는데도 ‘강조했다’고 하고, 설명이 아닌데도 ‘설명했다’고 쓴다. 사실 전달 기사의 서술어는 다양해질 필요가 없다. 우리말 바루기 서술어 유의 유의 서술어 뉴스 문장 안전관리 체계
2025.04.27.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