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선거구 재조정, 한인·아시안커뮤니티 영향은 "민주당이 장악한 뉴욕주의회의 주도로 그려진 연방하원·주상원 선거구 재조정안은 주법을 위반한 게리멘더링이 맞다. 중립적인 '특별 전문가'(Special Master)가 선거구를 다시 그려야 한다." 지난 4월 27일. 뉴욕주 항소법원은 뉴욕주의 연방하원·주상원 선거구 재조정안이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올해 뉴욕주 중간선거가 유난히 복잡하게 치러진 발단이었다. 10년 만에 진행된 뉴욕주 선거구 재조정을 놓고 올 초부터 민주당에 유리하게 그려졌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소송 공방 끝에 일부 선거구는 다시 그려졌다. 결국 게리멘더링 소송이 없었던 주하원 예비선거는 6월 28일, 연방하원과 주상원 예비선거는 8월 23일로 나눠 치러지기도 했다. 예비선거를 두 차례 치를 정도로 복잡했던 선거구 재조정은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거구별 희비가 갈렸고, 일부 의원은 선거구를 변경해 출마하게 됐다. ◆'한인 밀집' 플러싱 일대 주상원 선거구 오락가락= 지난 2월, 뉴욕주의회 주도로 그려져 통과된 첫 선거구 지도에선 플러싱과 머레이힐 일대 대부분이 주상원 11선거구로 편입될 예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주상원 11선거구는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42.4%에서 58.0%까지 늘어나는 반면, 주상원 16선거구는 아시안 유권자가 42.2%로 줄어들 전망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계획은 뒤집혔다. 주항소법원 판결에 따라 특별 전문가가 그린 새 지도에선 다운타운 플러싱·머레이힐 일대 대부분이 기존 16선거구에 머물게 됐다. 한인 밀집지역이 기존 선거구에 그대로 머물렀지만, 지도가 다시 그려지면서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크게 변화했다. 선거구 재조정으로 주상원 11선거구의 아시안 유권자는 기존 42.4%에서 36.4%로 줄어들게 됐고, 16선거구의 경우 아시안 유권자가 59.2%에서 60.1%로 증가해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을 유지하게 됐다. 존 리우(민주·11선거구) 주상원의원이 맡고 있던 선거구의 아시안 비율은 줄었고,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16선거구) 주상원의원 선거구 아시안 비율은 60%를 넘어선 것이다. ◆존 리우 주상원의원, 선거구 변경해 16선거구로 출마= 최종 채택된 선거구 재조정으로 한인들에게 친근한 리우 주상원의원은 결국 선거구를 바꿔 출마하게 됐다. 리우 주상원의원실은 30년간 거주했던 플러싱 주택이 그가 출마해왔던 11선거구에서 16선거구로 편입됐다는 점을 선거구를 변경하게 된 이유로 들었다. 선거구 재조정이 이뤄진 해에는 모든 후보자들이 어느 지역이든 출마할 수 있지만, 당선시 1년 내에 출마한 선거구로 이사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고심 끝에 거주지역이 속한 주상원 16선거구로 바꿔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리우 주상원의원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았던 의원은 론 김(민주·40선거구) 주하원의원이다. 그는 이번에 주상원(16선거구)에 도전할 생각이 있었지만, 리우 주상원의원이 16선거구로 출마하기로 하면서 결국 출마를 접었다.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하는 것은 좋지 않은 모양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인사회에선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KACE) 대표는 "김 의원이 출마했다면, 주상원 11·16선거구 모두 아시안 정치인이 갖게 돼 힘이 더 실릴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주하원의원의 상원 도전시 토비 앤 스타비스키(민주·16선거구) 주상원의원이 후임 양성을 위해 물러날 의사도 있었던 만큼, 아시안 주상원의원을 늘릴 기회였다고 해석하는 시각이다. 그러나 김 주하원의원이 출마하지 않게 되면서 스타비스키 주상원의원은 11선거구로 바꿔 출마하기로 했다. 그는 "주상원 11선거구에서도 많은 역사를 갖고 있고, 이 지역은 제가 가족을 키웠고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커뮤니티"라고 말했다. 스타비스키 주상원의원은 11, 16선거구 둘 다 주소지를 갖고 있다. 한편 김 주하원의원의 재선은 무난해 보인다. 새론 리아오 공화당 후보가 중국 커뮤니티를 타겟으로 삼아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뉴욕주가 민주당 성향이 강한 데다 지금까지 입지를 공고히 해 왔기 때문이다. 김 주하원의원은 "유권자들과 신뢰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자신감을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브루클린 최초 아시안 주상원의원 배출 기대감= 플러싱 일대에서 아시안 주상원의원을 추가하긴 어려워졌지만, 선거구 재조정으로 브루클린 지역 최초 아시안 주상원의원 배출 가능성은 생겼다. 기존 주상원 17·21·22선거구로 나뉘었던 브루클린 선셋파크·벤슨허스트 등을 포함하는 지역이 주상원 17선거구로 묶였기 때문이다. 32만명 인구가 거주하는 이 선거구는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48.6%에 달하게 됐다. 기존 주상원 17선거구(24.3%), 21선거구(7.6%), 22선거구(30.1%) 대비 아시안 비율이 확연히 높아졌다. 따라서 이곳에 출마하는 이웬 추(IwenChu) 후보에 대한 관심이 크다. 대만에서 27살에 미국으로 온 그는 브루클린 커뮤니티보드, 피터 어베이트(민주·49선거구) 주하원의원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추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의사를 밝힌 리우 주상원의원은 "뉴요커의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는 분"이라며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민자, 어머니로서 삶의 경험이 주상원에 중요한 관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후보는 공화당 비토 라벨라 후보와 함께 범죄 해결과 지역 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대결한다. 김 대표는 "주상원 17선거구의 아시안 후보 배출 여부는 당장 한인 커뮤니티에서 영향을 못 느낄 수는 있지만, 아시안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사람이 한 명 더 생겼기 때문에 의미있다"고 전했다. ◆"아시안 유권자 비율 높은 선거구 생겨도, 구슬 꿸 사람 필요"= 이외에 선거구 재조정으로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높아진 지역은 우드사이드와 엘름허스트를 아우르는 주하원 30선거구다. 아시안 유권자가 49.6%에 달하게 돼 새로운 아시안 의원 배출 기대를 높였지만, 정작 이 지역에 아시안 후보가 출마하진 않았다. 김 대표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결국 꿸 사람(후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 인구가 뉴욕주에서 급증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소리를 낼 사람은 부족하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연방하원의원 선거구에선 한인 커뮤니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6선거구) 연방하원의원이 맡고 있는 플러싱 일대 6선거구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됐다.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기존 43.8%에서 45.8%로 늘어 재선이 더 쉬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사이드 일대와 더글라스턴, 리틀넥, 그레잇넥 등이 포함된 연방하원 3선거구 역시 아시안 유권자 비율이 18.7%에서 22.6%로 높아졌다. 다만 브루클린 선셋파크 일대와 맨해튼 차이나타운을 아우르던 연방하원의원 7선거구에선 맨해튼 차이나타운이 빠졌다. 차이나타운이 빠지면서 아시안 결집력을 낮춘다는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분리됐다. ☝뉴욕시립대(CUNY) 저널리즘스쿨 커뮤니티미디어센터(CCM)는 2022 뉴욕주 중간선거 보도의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뉴욕중앙일보를 포함, 커뮤니티 미디어 30개를 선정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인도·네팔·라틴계·캐리비안 등 이민자 커뮤니티 미디어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중간선거에 대해 보도합니다. 뉴욕중앙일보는 ▶한인들의 선거 관심도 ▶한인들의 정치적 성향 ▶뉴욕주 선거구 재조정안 영향 ▶아시안 대상 범죄를 다루는 정치인들에 대한 한인들의 시각 등에 대해 다룹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중간선거 midtermelection election newyork state 주지사 주상원 선거 뉴욕주지사 선거구재조정 선거구 주하원 의원
2022.10.20. 18:35
뉴욕주의회가 가결한 연방하원, 주 상·하원 선거구 재조정안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서명했다. 3일 호컬 주지사가 연방하원 선거구 재조정안(S8196·A9167)과 주 상·하원 선거구 재조정안(S8185A·A9040)에 서명함에 따라 올해 중간선거부터 새로운 선거구가 적용될 전망이다. 선거구 재조정 결과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의석을 3석을 추가하고 공화당은 4석을 잃게 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공화당 측은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 그룹 14명으로 구성된 원고는 업스테이트뉴욕 스투벤카운티 주법원에 호컬 주지사·주의회 민주당 지도부·주의회 선거구재획정위원회(LATFOR)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는 소장에서 “이번 지도는 명백하게 당파적이고 현직 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그려진 게리맨더링이기 때문에 위헌적이다. 법원은 선거구 재조정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지도들은 당파적 의도가 없고 지역 커뮤니티의 공동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그려졌다”라며 반박했다. 법원은 이번 선거구 재조정안을 유지하거나 기각할 수 있으며 LATFOR에 다시 그리도록 강요할 수도 있다. 만약 주의회에서 선거구 재조정안을 당파적 의도 없이 그릴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특별 전문가’(Special Master)를 지명해 그리도록 할 수도 있다. 심종민 기자선거구재조정 주지사 선거구재조정안 주지사 선거구 재조정안 연방하원 선거구
2022.02.04.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