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에도 유행이 있다. 생활 방식이 변하면 구조나 형태, 소재도 생각보다 빨리 변한다. 한때 인기 있던 것들도 몇 년도 지나지 않아 유행에 뒤처지기도 한다. 유행에서 밀렸다는 것은 미적 기준이나 생활에 필요한 편리성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이고 결국 주택 가치를 떨어뜨린다.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해 인기가 급격히 떨어진 주택의 특징과 그 이유를 발표했다. ▶지붕 있는 현관 (Front Porch) -현관이 있는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2만 50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현관이 있는 비율: 1% 현관 앞에 덱 같은 휴식 공간을 만들고 위에 지붕을 덮은 공간이다. 많은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바로 그 공간이다. 주로 휴식에 활용되는데 최근에는 인기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오락과 여가 활동이 실내에서 이루어지면서 바깥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통적인 현관은 사생활 보호에 취약하기 때문에 뒷마당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 현관은 건축비는 비싸지만, 주택의 건평에는 포함되지 않아 가치 상승 기여도가 거의 없다. ▶현관 홀(Foyer) -현관 홀이 있는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54만99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현관 홀이 있는 비율: 1% 현관 홀은 손님을 맞이하고 외투 등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자동차 키나 우편물을 잠시 놓는 작은 가구를 놓고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용도로 현관 앞 공간을 사용하려는 이들이 줄고 집값이 오르면서 집값 마련 자금이 부족한 주택 구매자들이 늘면서 주택 가치가 거의 없어졌다. 집 내부가 곧바로 보이는 구조도 인기가 줄어든 요인이 됐다. ▶세라믹 바닥 (Ceramic Floor) -세라믹 바닥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7만9919달러 -판매된 주택 중 세라믹 바닥이 있는 비율: 1.1% 세라믹 바닥은 최근 고급 비닐(LVP)이나 하드우드 바닥재에 밀려 구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시공과 유지 비용은 높은데도 차갑고 단단한 질감이 새로 나온 대체재들보다 아늑한 느낌이 부족하다. ▶그라니트 카운터톱 (Granite Countertop) -그라니트 카운터톱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9만80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그라니트 카운터톱이 있는 비율: 1.5% 화강암인 그라니트 카운터톱은 고급스러운 천연소재로 인기를 끌었지만 쿼츠 카운터톱에 밀렸다. 화강암인 그라니트는 열과 내구성이 좋지만 표면의 미세한 틈 때문에 음식물이 스며들어 색이 변할 수 있다. 쿼츠는 석영과 폴리머를 사용해 변색이 없고 색상이 다양하다. 부엌에서 밝은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쿼츠의 인기가 높다. 최근엔 카운터톱을 옆면까지 연장해 바닥까지 연결하는 폭포형 카운터톱(Waterfall Countertop)'이 트렌드가 되면서 그라니트 인기가 더욱 떨어졌다. ▶천연가스 유틸리티 (Natural Gas Utilities) -천연가스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3만 달러 -판매된 주택 중 천연가스 사용 비율: 1.5% 천연가스는 전기보다 경제적일 수 있지만 가격 변동성이 높고 실내 공기 질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유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마스터 욕실 (Master Bathroom) -마스터 욕실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4만99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마스터 욕실이 있는 비율: 1.5% 마스터 욕실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는 유용할 수 있지만 가족 수가 많은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불편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다른 가족이 욕실을 이용하려면 매스터 침실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 ▶카펫 -카펫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2만50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카펫이 있는 비율: 2.7% 카펫은 따뜻하고 흡음성이 뛰어나지만 유지 관리가 어렵고 쉽게 더러워지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하드우드 바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마스터 침실 -마스터 침실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5만40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마스터 침실이 있는 비율: 2.7% 과거 주택에서는 마스터 침실이 기본적인 요소였지만, 최근에는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대형 침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신축 주택 -신축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0만5000달러 -판매된 주택 중 신축 주택 비율: 3.2% 신축 주택은 최신 건축 기술을 사용한 장점이 있지만 건축비 절감을 위해 가격이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가치 평가에서 불리할 수 있다. 또 오래된 주택이 더 견고하다는 인식 때문에 신축 주택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지하실 -지하실이 있는 주택의 전국 평균가격: 40만9301달러 -판매된 주택 중 지하실이 있는 비율: 4% 지하실은 혹한 지역에서는 난방 장치를 보호하는 필수 요소지만 기온이 온화한 지역에서는 주로 창고나 여분의 공간으로 활용되는 정도여서 실용성이 낮다. 이런 용도로는 지하실보다 편리한 공간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지하실이 있는 주택의 수요는 높지 않다. 안유회 객원기자주택 선호도 천연가스 주택 주택 가치 주택 구매자들
2025.02.19. 18:00
미국인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 하는 도시는 어디일까? 최근 US뉴스(usnews.com)가 전국 150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은퇴 시니어를 위한 베스트 은퇴지를 선정했다. 표참조〉 이번 조사에서는 주민 행복도, 집값, 물가, 고용 시장, 은퇴자 세금, 의료 서비스 수준 등 은퇴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들이 반영됐다. 특히 이번 조사는 예년과 달리 경제적 요인보다 행복도를 최우선으로 했다는 것이 특이점. 그 결과 작년까지 베스트 은퇴지가 주로 북동부에 집중되어 있던 것이 올해는 남부와 중서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US뉴스가 선정한 베스트 은퇴지 7곳을 알아봤다. ▶1위 플로리다 네이플스 인구: 12만2578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36% 월 평균 모기지 : 2367달러 월 평균 렌트비: 1738달러 플로리다의 낙원이라 불리는 네이플스(Naples)가 올해 최고의 은퇴지로 선정되었다. 네이플스는 도시와 자연환경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시니어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로, 활동적인 삶과 여유로운 삶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이 도시는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2위, 고용시장 부문 4위, 세금 부문 6위를 차지했다. ▶2위 버지니아 비치 인구: 46만69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15% 월 평균 모기지 : 2079달러 월 평균 렌트비: 1805달러 버지니아주 소재 해안 도시인 버지니아 비치(Virginia Beach)는 깨끗한 공기와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이곳은 주민 행복도 8위, 대기질 4위,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2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은퇴지임을 입증했다. 또 다양한 문화와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완벽한 은퇴지로 꼽힌다. ▶3위 뉴욕 인구: 880만4330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16% 월 평균 모기지 : 3098달러 월 평균 렌트비: 1910달러 뉴욕(New York City)은 은퇴 후에도 풍부한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시니어들에게 이상적인 은퇴지다. 또 뉴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로도 유명하다. 마운트사이나이 병원(Mount Sinai Hospital), 뉴욕 장로교 병원(New York-Presbyterian Hospital) 등 유명 종합병원이 위치해 있다. 또 일자리 부문에서 22위에 랭크돼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원하는 시니어들에게도 적합하다. 생활비가 비싸지만 주민 행복도 6위,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8위를 차지했다. ▶4위 플로리다 새러소타 인구: 8만2472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34% 월 평균 모기지 : 2009달러 월 평균 렌트비: 1659달러 새러소타(Sarasota)는 이번 조사에서 은퇴 후 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하며 은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로 떠올랐다. 따뜻한 기후와 아름다운 해변, 그리고 높은 주민 행복도가 이곳을 최고의 은퇴지로 선정케 했다. 또 서커스의 도시(Circus City)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예술 공연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링글링 미술관(Ringling Museum of Art)과 새러소타 오페라(Sarasota Opera)가 대표적이다. ▶5위 아이다호 보이시 인구: 27만7498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16% 월 평균 모기지: 1693달러 월 평균 렌트비: 1398달러 보이시(Boise)는 고용시장 부문 16위로 조사 대상 도시들 중 2번째로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또 '저렴한 집값' 부문 7위를 기록해 주민들에게 높은 주거 만족도를 제공한다. 또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은퇴 후 활동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삶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은퇴지이기도 하다. ▶6위 노스캐롤라이나 롤리 인구: 46만9960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12% 월 모기지 평균값: 1923달러 월 렌트 평균값: 1432달러 롤리(Raleigh)는 은퇴 후에도 활기차게 생활하길 원하는 시니어들에게 매력적인 도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주도로 유명 대학들과 연구소가 위치해 있는 학구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미술관(North Carolina Museum of Art)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 인프라와 미국에서 2번째로 큰 수제 맥주 축제인 브루가루(Brewgaloo) 등 다양한 축제로도 유명하다. ▶7위 플로리다 잭슨빌 인구: 97만7267명 65세 이상 인구 비율: 15% 월 평균 모기지: 1599달러 월 평균 렌트비: 1296달러 잭슨빌(Jacksonville)은 낮은 세금, 우수한 의료 서비스, 그리고 풍부한 여가 활동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플로리다는 주 소득세가 없어 시니어들의 생활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해 22마일 해변, 멋진 골프 코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심 공원이 있어 은퇴자들의 여가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일자리 선호도 은퇴 시니어 시장 은퇴자 베스트 은퇴지가
2024.11.27. 17:28
케이지 프리(방목 사육) 달걀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강해지면서 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케이지 프리 달걀의 시장 점유율은 4%로 매우 미미했다. 하지만 10년 만인 2020년에는 7배나 급증한 28%까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 내로 점유율은 70%까지 치솟으면서 달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물 복지 관심 증진과 동물이 스트레스를 덜 받은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이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케이지 프리 달걀의 시장 점유율이 매년 증가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좁은 닭장 안에 가둬 키우는 ‘닭장 사육’이 살충제 달걀,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닭장 사육에 대한 나쁜 인식이 소비자 사이에서 더 빠르게 퍼져나갔다. 닭장 사육 방식은 그간 저비용 대량생산 방식으로 업계에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식품 품질과 동물 복지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최근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케이지 프리 움직임은 월마트를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가 주도하고 있으며 패스트푸드 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닭장 사육 달걀의 시장 입지가 대폭 축소됐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들의 고급 식품에 대한 수요 상승도 이런 현상에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케이지 프리 달걀이 더 비싸도 판매량이 증가하고 닭장 사육 달걀은 되레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한편, 가주는 소, 돼지, 닭 등 가축을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의 강력한 동물복지법을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진성철 기자케이지 선호도 케이지 프리 선호도 급상승 달걀 시장
2022.02.13.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