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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손맛과 인심…타인종도 원래의 맛 원해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다. 한식당 중 점심 때부터 반주하는 시니어가 많은 식당이면 맛집이라고 한다. LA 한인타운의 ‘옛골’ 식당이 그렇다. 중장년층 단골손님들이 점심부터 반주하는 식당이다. 옛골의 이덕자 대표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런데도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단골손님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비결은 바로 손맛이다. 모친의 손맛과 요리 비법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그 손맛으로 8년째 지속 가능한 정통 한식을 요리하고 있다.     - 과거와 비교하면 정통 한식당이 많이 생겼나.   “과거에는 정통 한식당이 정말 많았다. 따지고 보면 과거의 모든 한식당이 정통 한식당이었다. 지금은 예전만큼 많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식당 영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라 그렇다.”   - 한식의 범위는 많이 넓어졌나.   “많이 넓어지고, 확대되고 있다. 과거 타인종 손님들이 한식 고기 요리는 구워 먹는 한국식 바비큐가 전부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보쌈, 족발, 제육볶음 등 다양한 고기 요리를 알고 있다. 다만, 타인종 손님의 경우 고기 요리 위주로만 아는 것 같다. 아무래도 고기 중심의 식문화 때문인 것 같다. 순두부찌개도 돼지고기 순두부찌개가 가장 많이 나간다.”   - 한식의 퓨전화는 어떻게 생각하나.   “경험상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친정 어머님이 해주시던 집밥 같은 음식을 해왔다. 굳이 변화를 주지 않아도 타인종 손님들이 맛있게 잘 먹더라. 특히 반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12가지 반찬이 나가는데 타인종 손님들이 이를 가리지 않고 다 먹는 편이다.”   -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드나.   “그렇다.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전 5시 30분에 나와 반찬을 만들었다. 김치도 다 직접 담근다. 보름마다 한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근다. 그 결과,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몸이 상했지만 그래도 한식 하면 정성 아니겠는가. 채워진 반찬 통을 보면 기분이 좋다.”   - 퓨전과 정통 중 타인종이 선호하는 한식은.   “뭐가 맞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리 식당에 오는 타인종 손님들은 정통 한식을 있는 그대로 먹길 원한다. 내가 먼저 그들의 입맛에 맞춰 맵기를 낮춰주겠느냐고 물으면 싫다고 하더라. 음식이 원래 조리되는 그대로, 매우면 매운 대로 먹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메뉴 선택의 폭도 넓혀간다. 처음에는 불고기처럼 익숙한 한식을 먹는다. 두세번쯤 와서는 고등어구이나 갈치구이 같은 음식도 주문한다.”   -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의 강점은 정통적인 맛이 변하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이다. 누가 요리해도 기본적인 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식의 지속성이 결국에는 익숙함을 느끼게 해준다. 약점은 손이 많이 가고 재료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한식에는 필요한 재료가 정말 많다.”   - 한식이란 무엇인가.   “있는 성의껏 제공되는 손맛과 인심이다. 한식의 지속성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해져 내려오는 손맛 때문이다. 나 역시 친정 어머님의 손맛을 물려받았다. 따로 요리를 배워본 적도 없고 한국에서 어머님이 하던 음식을 그대로 할 뿐인데 손님들은 내 손맛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손님이 내 음식을 먹고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떠올리는 것 같다. 또 한식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요리해서 정을 나누는 인심이 담긴 음식이기도 하다.”   - 한식 세계화에 어떤 노력 필요할까.   “다양성이 필요하다. 일전에 타인종 손님에게 한식과 술의 궁합을 설명해준 적이 있다. 막걸리와 빈대떡을 같이 먹는 방법을 알려줬는데 좋아했다. 한식과 술의 조화를 이해하고 다음 방문에도 시도하더라. 이처럼 정통 한식의 범위가 넓어질 필요가 있다. 한식의 맛뿐만 아니라 고유의 식문화도 전파되어야 한다. 음식만 짠하고 나오는 게 아닌,  한식에는 어떤 술이 잘 어울리는지, 어떻게 음식이 준비되는지, 어떤 문화나 역사가 음식에 녹아있는지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그래야 타인종이 한식의 손맛과 정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당 한식 세계화 한식 고기

2024.06.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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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한식 기준 잡아야 고급화 전략 먹힌다

올해 5월 기준 전 세계에 미슐랭 스타 한식당은 25곳(2스타 5곳, 1스타 20곳)이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100개까지 늘리겠다고 지난 2월 2일 발표했다. 그런데 모던 한식 다이닝 바루(Baroo)의 어광 셰프가 한국인 스스로 한식을 얼마나 잘 아는지 물었다. 한식 고급화도 한식 세계화의 일부지만 업스케일링 이전에 우리부터 한식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미국에서 10년째 모던 한식당을 운영 중인 그가 한식 고급화의 현주소를 전한다.   - 한식 파인 다이닝이 대세다.     “한식 파인다이닝은 이전에 없던 종류의 한식이다. 한국인으로서 해야 할 일은 우리에게 맞는 파인다이닝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 우리한테 맞는 서양의 파인다이닝이 무엇이고 어떻게 평행해서 갈 수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한식 파인다이닝 대부분 퓨전이다.     “당연히 정통으로 밀고 갈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정통이 과연 얼마나 정통한지 의문이다. 정통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일 수도 있다. 만약에 정통 한식이 그간 변화 없이 옛 맛을 유지해왔다면 굉장히 평양냉면 같은 맛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미국에는 평양냉면 같은 맛이 없다.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도 많이 알아주지 않을 것 같다.”   - 퓨전도 한식인가.   “우리가 여기는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지금 젊은 셰프들은 활발한 인터넷 소비로 외국 문화나 여러 분야를 접하고 있다. 말도 안 되게 빠르게 받아들이고 이를 흡수한다. 그리고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풀어간다. 게다가 젊은 셰프들을 보면 표현하는 방식도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것 같다. 가까운 미래에 지금의 퓨전 한식이 정통 한식으로 인식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 퓨전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감은.   “퓨전도 한식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존재한다. 모든 사람의 의견이나 선호도를 맞출 수는 없는 법이다. 나 역시 항상 한식을 한다고 말하지 않고 퓨전을 한다고 말해왔다. ”   - LA엔 한식 파인다이닝이 유독 없다.     “수요 차이가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뉴욕은 코스로 구성된 정찬 메뉴의 니즈가 높다. 또 뉴욕은 관광객이 식당에서 소비하는 수요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LA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파인다이닝보다 캐주얼 다이닝의 수요가 더 많은 것 같다. 나 역시 LA에서 파인다이닝은 위험 부담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뉴욕과 다르게 LA는 관광객이 와서 식당에 소비하는 수요가 덜한 것 같다. 또한, 한인 분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보면 한식 파인다이닝 수요를 알 수 있다. LA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파인다이닝 소비에 보수적인 것 같다.”   - 한국인만 가는 한식당, 타인종 섭렵 어떻게 하나.     “부모님 세대의 업주분들은 요즘 시대의 마케팅에 익숙지 않다. 그래도 조금만 눈을 돌려 마케팅적 요소를 강화한다면 매우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 플랫폼이 한식과 식당을 알리기 좋은 매체다. 배달 플랫폼은 다양한 사람들이 사용한다. 그만큼 배달 플랫폼이나 다양한 방법을 접목할수록 훨씬 더 다양한 소비층을 유치할 수 있다. 이제는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객 유치해 수요를 넓혀 식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 한식이 극복해야 할 한계는.   “지피지기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한식의 정통성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한식을 업스케일링 하고 우리만의 한식 파인다이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경준 기자한식 세계화 대중 한식당 한식당 타인종 한식 고급화

2024.06.0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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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꾹꾹 담은 ‘집밥’이 최고 한식…가수 출신 17년차 셰프 이지연

지난 2009년 정부 주도로 한식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한식은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급성장 이면에는 부작용도 있다. 한식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정통 한식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5월 29일자 A-1면〉 본지는 미슐랭 식당 셰프, 레스토랑 비평가, 동네 식당 업주 등을 만나 한식 세계화의 문제점과 해법을 찾아 연재한다. 첫 주자는 이지연 셰프다. 이 셰프는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사랑을 아직 몰라’ 등 히트곡의 주인공이다. 8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잡던 원조 하이틴 스타가 정통 한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셰프가 되었다. 17년차 셰프인 그는 현재 애틀랜타의 에어룸 마켓 바비큐 오너이자 주방을 책임지고 있다. 시그니처 음식은 남부식 바비큐에 한식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요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 후보에도 두 번이나 오른 실력파다.   관련기사 영부인 사업 비난속 출발…미슐랭급 K푸드로 성장 -미국식 바비큐에 한식을 접목한 계기는.   “남부식 바비큐와 사이드 음식은 느끼하고 묵직하다. 편안하고 개운한 음식으로 만드는 방법을 강구했다. 정답은 한식이었다. 브리스킷을 훈연하기 전 고기 겉에 고추장을 바르고 시즈닝에 고춧가루를 넣어봤다. 느끼함이 줄고 맛이 더 좋아지더라.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는 양념을 제육볶음 식으로 바꿔봤다. ‘코울슬로(coleslaw)’ 대신 김치를 넣어봤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   -타인종들이 한식을 궁금해하나.   “타인종 손님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내가 어떤 한식당에 가는지 추천해달라는 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통 한식에 대해 궁금증이 많다. 미국 음식 문화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성이다. 다만, 그만큼 정체성이 불분명한 퓨전 음식도 많다. 그래서 미국인들 스스로 이제는 정통 외국 음식을 원하는 것 같다.”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식의 맛은.   “미국에 가장 지배적으로 퍼져있는 한식의 맛이 바로 ‘단짠’, 달고 짭짤한 맛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식이 단짠의 맛으로만 치우쳐진 것 같아 아쉽다. 한식의 건강한 맛을 알려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사찰음식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사찰음식은 한식과 건강한 맛을 동시에 알릴 좋은 기회다.”   -퓨전과 정통 중 미국인들이 좋아할 한식은.   “애매한 퓨전 대신 정통 한식이 낫다. 정통 한식에 대한 타인들의 수요는 충분하다. 굉장히 혼란스러운 퓨전 한식이 많아서 아쉽다. 컨셉의 재미도 필요하지만, 음식의 본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한식의 범위가 여전히 좁다.   “타인종들은 한식 하면 바로 한국식 고깃집부터 떠올린다. 언제부터 우리가 고기를 그렇게 먹었나. 어릴 때만 해도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나 고기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백반을 정말 좋아한다. 오래 끓인 국, 맛있는 쌀밥, 나물 반찬, 잘 구운 생선처럼 집밥 같은 음식이 우리가 가장 많이 먹던 한식이다. 이러한 한식은 우리의 밥상 문화, 가족 문화, 역사 등 이야기가 담겨있다. 미국인들이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나. 집밥 같은 한식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   -한식의 강점과 약점은.   “한식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고는 말 못한다. 다만, 오감을 자극하는데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맛의 균형은 물론, 냄새, 미적 요소 등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다. 약점으로는 손이 많이 간다. 한식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반찬인데,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간다.”   -어떻게 약점을 보완할 수 있나.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 타인종들은 한식을 가성비 음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한식당들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한다. 결국 반찬에 영향을 끼친다. 다양한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려면 비용이 더 든다. 한식의 위상이 높아지면 음식하는 사람도 가격 인상 부담이 덜하고 양질의 반찬을 제공해 반찬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다.”   -한식이란 무엇인가.   “오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한상차림이 한식을 가장 잘 설명하지 않나 싶다. 한상차림이 대중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서 외국인들에게 전해지는 한식이 그랬으면 좋겠다.” 김경준 기자한상차림 세계화 한식 세계화 정통 한식 한식 요소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이지연 이지연셰프

2024.05.2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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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식 세계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유명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조에서 한국 기업 ‘올곳’이 만든 냉동 김밥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런 특이 현상을 주류 매체들도 앞다퉈 전했다. 이 김밥은 급속 냉동 기술로 식감과 맛을 살렸고 조리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인기의 시작은 한 틱톡 영상이었다. 한인 모녀가 트레이더조에서 구매한 이 김밥을 시식하고 맛을 평가한 짤막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그 덕분에 냉동 김밥은 쉽게 살 수 없는 이른바 ‘레어템’이 됐다. 트레이더조는 냉동 김밥이 열띤 반응을 보이자 최근에는 냉동 불고기 제품도 선보였다. 한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처럼 K푸드는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새로운 K문화를 이끌고 있다. K팝의 인기 덕에 미국  K팝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단골 식당을 방문하거나 아이돌이 직접 개발한 음식 조리법을 따라 하기도 한다. 한 예로 세계적 인기 그룹인 BTS의 정국이 불닭볶음면과 너구리 라면의 조합인 ‘불그리’를 팬들에게 공개하자 해당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 열풍 덕에 한국의 맛 또한 미국을 비롯해 해외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다만 대중적인 면에서 아직 갈 길이 먼 것은 사실이다. 일식은 이제 미국에서 타인종에게도 친숙한 메뉴다. 한국의 불고기나 비빔밥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일본의 스시와 라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식의 대중화 수준은 최고의 레스토랑 평가로 알려진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가주에서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 음식점은 단 두 곳으로 1스타 레스토랑인 샌프란시스코의 ‘쌀’과 ‘산호원’이다. 아쉽게도 LA에는 아직 없다. 반면 일식의 경우 가주에 1스타 레스토랑은 17곳이나 되며, 2스타도 LA의 ‘하야토’,‘엔/나카’를 포함해 총 3곳이나 있다. 일각에서는 한식이 익숙지 않은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자들이 한국 음식에 아쉬운 점수를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는 있다. 한국적 재료를 사용한 한국 고유의 맛이 타인종에게도 보편화된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한식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셈이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13년에는 뉴욕타임스에 비빔밥이 전면 기사로 소개된 적도 있다. 2010년에는 당시 한국의 인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비빔밥 영상을 광고로 제작해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을 한식 세계화 사업의 실패 사례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타인종이 이런 것들을 통해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큰돈을 들였지만 결국 단기적인 소모성 캠페인에 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최근 한식 인지도의 급상승은 금전적인 투자로 얻은 결과물이 아니다.  한국의 문화가 미디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알려지면서 동반 성장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K문화의 위상이 높아져야 K푸드 또한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타인종이 한국 문화를 접할 때 긍정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힌트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은 지난달 2023년 항목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공개했다. 여기에서 지난해 세계인이 구글에 가장 많이 물은 음식 레시피는 다름 아닌 비빔밥이었다. 이제 한국의 맛이 세계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K문화는 한인들의 자부심이다. K푸드도 그렇다. 이제 한식은 첫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 사회의 식문화는 문화 수준과 직결되어 있다. 미주 한인들도 한국 문화가 타인종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우훈식 / 뉴미디어국기자의 눈 세계화 한식 한식 음식점 한국 문화 한식 업계

2024.0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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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세계화의 흐름과 개인의 역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전 세계로 이어지던 공급망을 단절하고 자국 중심의 산업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산업에서 제조공정이 단순해지고, 더 적은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과거와 같은 글로벌 공급망의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전기자동차는 엔진, 변속기가 필요 없고 연료공급장치와 배기가스 제어장치도 필요가 없다. 노동자가 기어와 피스톤 링을 생산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저임금 때문에 제조설비를 저임금 국가에 설치할 이유가 없어졌다. 많은 자동차 기업들의 디트로이트 시대 이후 외면했던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세계화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것일까? 컨테이너선으로 대표되는 해상무역은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화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 물건 중심의 세계화를 정보, 지식, 자본의 세계화로 바꿔 놓았다. 원격근무, 전자 상거래, 소셜미디어는 국경을 넘는 상호작용과 협업을 가능케 한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Google로 검색을 하고 인스타그램으로 소통하며 ChatGPT를 이용한다. 서울의 롯데건설이 시공한 롯데타워는 한국의 도자기와 붓의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의 KFP사가 설계를 하고, 영국의 ARUP사와 미국의 LERA사가 각각 토목설계와 구조설계를 맡아 완성되었다.   세계화 폭은 기존의 선진국 중심에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까지 확대되면서 지리적으로도 넓어졌다. 과거보다 더욱 다양한 국가의 이익이 교차되면서 세계화의 과정이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개발, 글로벌 보건 위기 등 논의의 폭도 확대되어 지구는 L. 프리드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평평해지고 있다. 선형의 Value Chain은 서로 엮인 Value Cube 형태로 바뀌고 있다.     대량생산 시대의 개인은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였다. 교육의 목적은 의문 없이 주어진 일을 시간에 맞춰 정확하게 끝내는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었으며, 학교에서 의무교육과 고등교육을 성실하게 마친 모범생은 사회에서 모범직장인이 되었다. 새로운 세계화는 개인에게 달라진 역할을 요구한다. 개인은 독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존재여야 한다. 세스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50년 후 오늘은 무슨 요일인가?”를 계산하는 것은 위키피디아와 ChatGPT에게 맡겨 두고,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지?”와 같은 비정형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미국에 본사를 둔 씨티은행이 필리핀에 콜센터를 열고, 세계적인 의류브랜드들이 엘살바도르에 청바지 생산을 위탁하는 형태의 세계화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지식, 감정을 공유하며 문화를 전파하고 포용하는 세계화는 더욱 확대될 것이다.     세계화는 ‘트롤리 딜레마’ 문제를 전 지구적으로확장시킬 것이며 개인은 더욱 복잡해진 도덕적 가치와 원칙 사이의 갈등을 풀어가야 할 숙제를 안게 될 것이다. 2024년 버전 세계화는 창의적이며 차별적이어야 하며,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는 리스크를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개인의 출현을 요구하고 있다. 김태현 / 뉴욕사무소 과장한국은행 칼럼 세계화 개인 버전 세계화 저임금 국가 글로벌 공급망

2024.01.02. 17:32

[재정설계] 생명보험의 세계화

생명보험은 인류가 집단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운 위기 상황을 대체해 나가는 수단으로 시작됐다.     세계 최초의 생명보험사는 지금부터 248년 전인 1762년 영국에서 설립된 에퀴터블(Equitable) 생명보험사였다.     신체검사, 가입금액 제한, 해약환급금 제도 등 오늘날의 생명보험사 운영의 기초가 된 각종 제도를 도입했고 이를 중심으로 1870년 영국이 생명보험 주식회사법을 제정하면서 보험 산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이후 생명보험사는 전 세계에서 설립되기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1812년 펜실베이니아 생명보험회사를 시작으로 이후 메사추세츠생명 등이 설립되며 본격적으로 생명보험이 보급되어 지금까지 계속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전 세계 고객에 접근하기가 해마다 쉬워졌다. 생명보험사들도 글로벌화 진출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이제 그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기존에 외국인이 미국 생명보험에 가입할 경우, 반드시 미국 내에 있는 은행에 거래계좌를 오픈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고,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피검사 및 지원서에 사인도 받아야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본인의 나라에서도 미국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절차가 도입되어 보다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해졌다. 합법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외국인들이 미국 생명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한국, 유럽, 남미 어디서든 줌을 통해 화상으로 미팅이 가능하고, 온라인으로 행정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보험료 납입 또한 본국의 은행에서 결제, 신용카드 결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생명보험은 선진국답게 다른 나라의 생명보험보다 훨씬 더 많은 기능과 옵션 선택 등이 있고, 탄탄한 재정이 뒷받침되고 있다.     특히 장수시대에 맞물려 많이 증가한 리빙 베네핏(중병질환에 대한 선지급 보장기능)과 S&P500 지수를 통한 이자 받는 방식의 저축성 생명보험IUL (Indexed Universal Life)은 사망에 대한 보상 외에도 피보험자가 살아서 받는 중요한 혜택으로 크게 사랑받고 있으며 매해 그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저축성 생명보험 IUL은 다양한 옵션을 통해 고정이자, 변동이자, 보장성 이자 등 개인의 성향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고, 그 범위를 넓혀 S&P500 이외에도 중국항생 인덱스, 메릴린치 인덱스, 그리고 글로벌 주식 인덱스까지 확대되고 있어 이를 통한 자산증식의 도구로 그 활용 범위가 넓혀지고 있다.   2022년 LIMRA 통계자료에 따르면, 개인 생명보험 IUL이 전년 대비 28%나 성장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듯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기존의 고정이자 상품이나 변액보험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의 큰 변화로 인해 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S&P500 인덱스에 연동된 상품들로 자산을 옮기는 추세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아직 한국에 없는 IUL 상품은 경제시장의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특정 국가에만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아닌 글로벌 자산을 보유하고자 하는 자산가들에겐 반드시 포함 시키는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세계의 움직임을 자산가들만 활용하는 전략이라 치부하지 말고 본인의 투자전략과 일맥상통한 지 비교,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서라도 꼭 전문가와 상담해 보기를 권한다.   ▶문의: (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Field Manager 아메리츠 파이낸셜재정설계 생명보험 세계화 이후 생명보험사 생명보험사 운영 펜실베이니아 생명보험회사

2023.03.15. 17:44

“한국문학 세계화 꿈꾼다”

오랜 세월 미주 문단에 몸담고 작품 활동을 해 온 김준철 시인이 비영리 문화예술재단 나무달(Tree & Moon Foundation)을 설립했다.     나무달은 한국의 대표 시인인 박목월 시인의 이름에서 만들어졌다. 박목월 시인은 김준철 대표의 외조부다. 김 대표는 유일하게 시를 쓰고 있는 박목월 시인의 자손으로서 ‘나무달’을 통해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이뤄보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웠다.     해외에서 한국문학을 생업으로 삼거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본국에서 주목받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김준철 대표는 “한류 여파가 K-팝, K-드라마, K-영화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얼마 전에는 ‘파친코’가 한류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했다”며 “이 모든 중심에 K-문학이 자리하고 있고 문학은 다양한 문화예술의 기초이자 중심”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설립한 ‘나무달’은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준비 중이다.     먼저 줌 아카데미 KCLS(Korean Creating Literature School)다.     줌을 통해 수준 높은 강사들을 섭외해 다양한 문화예술 및 인문학 강연을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10월부터 강의를 시작한다. 김 대표는 “일회성이 아니라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입문반에서부터 중급반, 심화반까지 구성하고 보다 전문적 수업으로 한국 문단으로의 진출과 미주 문단에서 활동을 돕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K 라이터(K-Writer)’라는 한영문예 계간지를 출간할 계획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과 연결하는 콜라보 형식의 잡지로 전 세계에서 한국어로 문학을 하는 작가들의 소식과 작품을 담는 문학지로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나무달’ 안에 한미문화예술인회를 결성했다.     재단 사업의 하나로 ‘한류예술인상’을 제정하고 지난달 19일 제1회 한류예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3명에게 상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제1회 수상자는 시 부문에 도종환 시인, 영화 부문에 배창호 감독, 문화잡지 부문에 쿨투라 손정순 대표가 선정됐다.     ▶문의: [email protected] 이은영 기자한국문학 세계화 한국문학 세계화 한류예술인상 수상자 비영리 문화예술재단

2022.09.11. 14:34

“김치는 한식 세계화의 출발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와 한식진흥원(이사장 임경숙) 지원으로 한식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온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가 한국산 김치 홍보에 나선다.   협회는 9월 22~25일 나흘간 서울국제공원에서 열리는 제49회 LA 한인 축제에 참여해 3개 부스를 운영한다.     임 회장은 “한식세계화 홍보사업의 목적으로 김치 홍보 및 한식 부스를 마련했다”며 “한식 세계화의 시작은 김치 세계화로 광주 김치타운 김치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광주 김치타운 김치는 전라도 젓갈, 돌산 갓 등 100% 한국산 식재료로 만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았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 백김치 총 4가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식 부스에서는 프라임 갈비 혹은 불고기에 광주 김치, 샐러드를 곁들인 명품 한식 백반 2000인분을 준비해 판매한다.     협회 측은 이번 LA 한인 축제를 통한 김치 평가를 토대로 한국 김치타운을 방문해 김장 김치 수입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올 연말 김치를 수입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한국 채소 가격이 40%까지 급등하면서 김치 재료 단가도 높아졌다”며 “교포에게 저렴하게 김장 김치를 공급하기 위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하반기 주요 사업인 11월 22일 김치 페스티벌 개최를 앞두고 한국문화재재단, 세계김치연구소,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임 회장은 “궁극적인 한식세계화 목표는 한국산 식재료 사용과 한국 농수산물 수출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식은 한국산 식재료를 사용해야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회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병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감사와 함께 한식을 홍보하기 위해 주류사회 병원 대상으로 ‘한식 도시락 나눔 행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지난 11~14일에도 올해 상반기 주요 사업인 주류사회 병원 대상 한식 도시락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나흘 동안 할리우드 차병원, 시티 오브 호프, 굿 사마리탄 병원, 웨스트힐스메디칼 센터 등 4곳의 병원을 대상으로 총 750여개의 한식도시락을 제공했다.     이번 행사에는 성북동, 죽향, 온달 식당, 엄마 키친 등 한식당들이 불고기, 치킨, 비건용 두부 스테이크 등 3가지 명품 한식 도시락을 준비해 의료진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임 회장은 “팬데믹 이전에는 학교 외 경찰서, 다저스구장, 검찰청에 한식도시락 전달로 한식 홍보를 했다”며 “팬데믹 상황이 나아지면 한식 도시락 나눔 행사를 팬데믹 이전처럼 학교 급식 행사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글·사진=이은영 기자세계화 출발점 한식세계화 홍보사업 김치 세계화 한식 세계화

2022.07.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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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화 후퇴시키는 권위주의

연방하원 특별위원회는 작년 의사당 폭동을 조사해 권력 유지를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작전을 폭로했다. 지난 10년간 트럼프와 같은 권위주의 정치인들이 세계적으로 득세했다. 그 결과 이제는 다른 패러다임의 세상이 됐다.     현재는 세계화에 등을 돌리고 미국, 중국, 러시아를 필두로 국가의 모든 분야에서 동시 경쟁하고 대결하는 시대다. 특히 자원 확보와 신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40년 동안 진행된 글로벌 현상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전쟁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냉전이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이다.     세계는 2, 3개 그룹으로 재편됐다. 미국과 서방,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제3 세계다. 민주주의 국가는 우방과 연대하고, 권위주의 국가는 ‘미국에 대적한다’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정치, 안보, 경제 동맹을 따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세계대전 후 미국 주도 질서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 미국과 서방을 엘리트 국가로 규정하고, 서구 문화를 퇴폐 문화로 칭하며, 지난 굴욕의 역사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조지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합병하고 벨라루스를 진압했다. 중국은 공해인 남중국해에 군사 기지를 건설했고 물자 지원으로 아프리카와 남미를 공략한다. 또 캄보디아에 비밀 해군기지와 남태평양 섬나라에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들은 서방에 대한 문화적 분노를 장기집권 도구로 쓴다. 자신들이 무오류 지도자임을 주장하며 테크놀로지를 권력 유지에 이용한다. 사이버 장비, 드론, 안면인식 기술, 소셜미디어 등으로 국민을 감시한다. 언론은 법과 가짜 뉴스로 통제한다. 푸틴은 자신을 러시아의 첫 황제 피터 대제와 견주어 무오류임을 주장하고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민주주의를 공격해서 장기집권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프랑스의 마린 르펜 국민제헌의회 대의원은 엘리트에 대한 분노를 부추긴 대표적 정치인이다. 터키의 레제프 에르도안 대롱령과 헝가리의 빅토르 총리는 보수 권위주의를 표방하며 유럽연합 단결을 사사건건 방해한다. 인도 모디 총리는 힌두 민족주의 이념과 정책 실현을 위해 수시로 인터넷을 차단한다. 이들의 공통점이 포퓰리즘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권위주의 정치인으로 플로리다 론 드산티스 주지사가 있다. 그는 성정체성 교육을 비판한 월트디즈니사의 세금 혜택을 박탈했다. 디즈니사는 플로리다의 가장 큰 규모의 기업으로 매년 주와 시에 50억 달러 세금을 내고, 관광객 5000만명을 끌어들이며, 고용한 로비스트가 38명이나 된다.     브렉시트, 외국인 혐오, 포퓰리스트 정치인 등장이 반 세계화 흐름이다. 자유, 민주주의, 개인의 존엄성과 같은 보편적 가치가 더 이상 보편적이 아니다. 권위주의 정치인들은 권력을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타락한 서구문화 온상으로 비난하며 소외 커뮤니티를 집중 공격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권과 국가 자긍심을 내세워 냉혈한 힘을 휘두르는 정치인에게 끌린다. 보상심리, 대리만족, 보호 받는 기분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국민을 섬기지 않고 자신의 영광을 추구한다. 반대자에게 정치적 보복을, 추종자에게 경제적 보상을 준다. 자유 민주국가만이 개인 존엄성과 성취를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권위주의자들을 대적하기에 힘이 부치는 것 같다.  정 레지나 / LA독자기고 권위주의 세계화 권위주의 정치인들 권위주의 국가 민주주의 국가

2022.06.20. 17:21

[독자 마당] 세계화 시대

지금은 지구촌이 일일생활권에 속해 있다. 과학의 발달로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도 통화가 가능해졌고 컴퓨터 앞에 앉아 각국의 사람들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로자베스 모스 캔터 교수는 세계 정상급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3C’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는 Concept(개념, 발상), 둘째는 Competence(능력, 적성), 셋째는 Connection(관계, 인맥)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많은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 우수한 인재가 곳곳에 포진해 세계 정상을 달리고 있다.     국제결혼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온 며느리와 사위들, 그들의 자녀들은 한국을 자신의 나라로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태어난 국가의 문화를 한국에 소개해, 한국이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로 나아가는데 다양한 인적자원을 보태고 있다.     외국인의 귀화가 시작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에 보면 귀화인에게 집도 마련해주고 결혼도 시켜주는 포용과 개방의 정치를 펼쳤다. 그들 덕분에 외국 사정을 파악하고 문물을 배웠다. 우리나라 성씨 275개 중 136개가 귀화인의 성씨라는 주장도 있으니 놀라운 일이다.     당시 대마도인의 귀화는 20만을 넘었다고 한다. 대마도는 제주도보다도 거리가 가깝다. 날이 맑으면 부산에서 대마도가 보일 정도다. 세종대왕 시절에 우리나라 연안을 침범하는 그들을 쳐서 정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세종대왕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냥 풀어주었다.     우리나라는 민족성이 아름다운 나라다. 반만년 역사를 통해 남의 나라를 침범하거나 해친 적이 없다. 이제는 땅 뺏기가 아닌 문화와 문물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이다. 아름다운 전통의 민족성을 살려서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와 과학의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세계화 세계화 시대 세계 정상급 세계 각국

2022.04.08. 19:30

“한식당 지원·한식 세계화 활동 강화”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회장 임종택)는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 진흥원 지원으로 한식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임종택(사진) 회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새해를 맞이했지만 올해도 한식당 지원과 한식 세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주요 사업은 ▶우수 한식당 인증 사업 ▶병원 및 경찰서 한식 도시락 제공 ▶11월 22일 김치 페스티벌 개최 ▶일회용 앞치마, 위생티슈, 투고 비닐백 지원 요청 ▶한식 식재료 공동구매 후 한식당에 원가 공급 등이다.     임 회장은 “3년마다 우수 한식당을 선정하는데 2022~2024년 우수 한식당 선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선정된 한식당은 업소 간판을 통해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식당 고객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임 회장은 “무엇보다 일회용 앞치마, 위생티슈, 투고 비닐백 등 식당 지원이 필요하다”며 “최근 한국 방송에 협회가 소개되면서 한국 중소기업에서 김치 스토리가 담긴 한지 매트 무상 공급 등 한식 세계화를 돕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올해 직접 만든 김치를 제공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스티커 부착 캠페인도 지속한다.   임 회장은 “현재까지 30개 업소가 직접 만든 김치 인증을 받았다”며 “고객들의 중국산 김치 여부 문의가 늘자 협회가 직접 검증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 명품 김치로 유명한 도미솔김칫소를 공동구매해 미주 한식당에 공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속에도 한식 세계화를 위한 빠른 행보도 이어갈 예정이다.       임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널리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올해도 코로나 19 방역 일선에서 수고하는 의료진과 경찰, 헬스센터 관계자들에게 한식 메뉴 도시락을 만들어 전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2일 가주 김치의 날을 기념 LA 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김치의 날 행사를 올해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올해 협회 사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이사진을 50명 내외로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됐다. 임 회장은 “올해 이사진을 대거 영입할 계획”이라며 “한인 업소들의 많은 합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한식당 세계화 한식당 지원 미주 한식당 올해 미서부한식세계화협회

2022.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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