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회장, 고가 티켓 논란 반박 “수익은 세계 축구 위한 것”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축구 경제학’을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고가 티켓 논란과 경제 효과 과장 우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번 대회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세계 축구 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이번 월드컵은 비즈니스 관점에서 과거의 모든 대회와 다를 것”이라며 “관중과 시청자 수를 고려하면 39일 동안 104번의 수퍼보울이 열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올해 월드컵은 48개국이 참가하는 첫 대회이자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월드컵이다. 경기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치러지며, 이 가운데 미국은 결승전을 포함해 78경기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티켓 가격이다. 일부 결승전 티켓이 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 200만 달러에 올라오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FIFA 측이 월드컵을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FIFA 측이 재판매 수수료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받는 구조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판티노 회장은 “누군가 결승전 티켓을 재판매 시장에 200만 달러에 올렸다고 해서 그 티켓 가격이 200만 달러라는 뜻은 아니며, 실제로 누군가가 그 가격에 산다는 뜻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만약 누군가 정말 200만 달러에 결승전 티켓을 산다면, 내가 직접 핫도그와 콜라까지 들고 가서 좋은 경험을 하도록 하겠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그러나 그의 핵심 논리는 미국 시장의 특수성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은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가장 발달한 곳이고, 티켓 재판매가 허용된 시장”이라며 “우리가 티켓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결국 그 티켓은 훨씬 비싼 가격으로 재판매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FIFA가 시장가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팬들이 아닌 암표 시장이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을 공급과 수요의 원리로도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전체 티켓은 약 100만 장 규모인데, 지난 1월 기준 티켓 구매 신청 건수는 5억 건을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조별리그 경기 티켓의 약 25%는 300달러 미만에 책정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제 효과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은 수백억 달러의 경제 효과와 80만 개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공식 행사 장소만 해도 50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축구에 대한 투자가 유럽에만 집중돼 있었다"며 월드컵 참가국 확대를 계기로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신규 투자의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FIFA가 비영리 조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드컵 수익은 공익을 위한 일임을 내세웠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한 달짜리 대회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나머지 47개월 동안 그 수익을 전 세계 축구에 재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여자 월드컵, 유소년 대회, 훈련 프로그램, 각국 축구협회 지원 등이 월드컵 수익을 바탕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 세계 약 150개국은 월드컵 수익이 없었다면 오늘날과 같은 조직화된 축구 거버넌스 구조를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대담 말미에 내년 FIFA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아직 완수하지 못한 과업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회장직을 맡았을 당시 FIFA는 사상 최악의 상태였다”며 “사람들이 체포되기도 했고, 누구도 그 점에 이견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FIFA 내부 거버넌스와 대회 구조 개혁을 추진해 왔다며, 이제는 축구의 상업적 확장에 본격적으로 집중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제 FIFA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 세계 축구를 위해 상업적 측면에 집중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특정 지역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역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장기적 목표로 FIFA 211개 회원국 가운데 50개국이 월드컵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클럽도 유럽 일부 국가의 5~10개 팀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에서 50개 클럽이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온라인용 월드컵 월드컵 수익 세계 축구 셈티켓 재판매
2026.05.07. 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