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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하고 건조한 피부 "소나무로 달래주세요"

피톤치드 가득한 소나무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듯 청량한 스킨케어가 나왔다.     차바이오 그룹이 '소나무시카' 진정 성분을 통해 피부 보습과 회복을 강력하게 도와주는 '파인시카' 기초 라인을 출시했다. 여기서 시카는 프랑스어 '시카트리스(cicatrice.상처)'의 약자로 손상된 피부의 재생을 의미한다. 파인시카는 기존 시카 제품들이 흔히 사용하는 병풀 추출물 대신 적은 농도로도 피부 장벽 강화에 더 효과적인 소나무 유래 성분을 사용한 게 특징이다.     그 핵심 성분이 바로 소나무가 푸르름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베타-시토스테롤'이다. 365일 푸르름을 간직하는 소나무에서 찾은 이 진정 성분은 피부 자극과 손상을 가라앉히고 회복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강력한 보습 성분인 5-세라마이드를 통해 피부 각질층 10층까지 수분 보습을 책임지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표 제품인 '파인시카 리커버 크림(50ml)'은 보습크림 특유의 미끈거림 없이 촉촉한 포뮬러가 피부에 빠르게 흡수된다. 번들거림이나 끈적임 없이 산뜻한 피니시를 남기지만, 보습력이 24시간 동안 지속될 정도로 빈틈없이 피부를 보호하고 수분 보습을 도와준다.     한편, 미주 최대 한인 쇼핑몰 중앙일보 '핫딜'에서는 초미세먼지를 99% 딥-클렌징하는 '파인시카 모이스처 클렌저(120ml)', 열 오른 피부를 빠르게 -5도 진정시키는  '파인시카 수딩앰플(35ml)', 피부 속 10층까지 회복하는 '파인시카 리커버 크림(50ml)'으로 구성된 기획세트를 3월 31일까지 105달러에서 30% 할인된 가격인 73.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파인시카 수딩앰플'과 '365 마일드 선 SPF 50+/PA++++(35ml)', 'S.O.S 수딩패드(60매)'로 이루어진 3종 세트와 클렌저, 수딩앰플, 리커버 크림, 마일드 선크림, 수딩 패드, 마스크로 이루어진 6종 세트도 각각 파격가인 73.50달러와 154달러에 선보인다.     ▶웹사이트: hotdeal.koreadaily.com   ▶문의:(213)368-2611핫딜 소나무 건조

2024.03.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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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시대가 가고 올리브나무가 왔다

오래전에 풍수를 잘 아는 이로부터 집 앞에 소나무가 있어야 학생은 공부 운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사가 아니라 풍수지리여서 크리스천인 나도 별 거리낌이 없이, 그렇다면 소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 생각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라든가 ‘불로장생’의 의미로 한국인과는 이미 친근한 소나무가 아니던가?   거기에 다가 소나무의 꽃말은 ‘굳셈’이라니 언제, 어디서나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굳세게 해결해 나가고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이웃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는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고 나무 심을 때 아이에게도 일러주었다.   내심 아들아이의 공부도 공부지만 나의 글 쓰는 운도 문운이니 그것도 소나무 덕을 보자는 속셈이 있었다. 글재주가 부족하면 운에라도 기대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소나무를 구해 앞마당에 심었다. 그 때문인지 아들아이의 공부도 나의 글쓰기도 잘 풀렸다.   열정과 시간대가 맞은 것이다. 이럴 때 남들은 운이 좋다고들 말한다. 이러구러 세월이 흘러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아들아이는 공부를 마치고 직업을 갖고 결혼도 했다. 나는 나대로 아파서 한국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일 년 정도 글쓰기를 쉬었지만 199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소나무의 덕인지 하늘의 보살핌인지 모르나 행운이었다. 문학상도 여럿 받았고 개인 수필집도 다섯 권을 냈다.   번식력 좋은 소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키가 엄청 커져서 공중의 전선과 닿았고 땅속으로 뻗은 뿌리는 콘크리트를 들뜨게 했다. 온갖 새의 보금자리이기도 하고 나쁜 너구리의 파수대 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지치기와 관리가 점점 어려워져서 베어버릴 때가 온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다.   대체할 나무를 눈여겨보다가 예쁜 올리브나무를 구해놓고 비 오기를 기다려 소나무가 나가고 올리브나무가 들어왔다. 소나무 자른 둥치가 덤프트럭 한가득 나가는데 우리 집안의 역사를 다 아는 나무여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는지 아쉽고 미안했다.   그 자리에 밥캣으로 들어 올린 올리브나무가 안착했다. 오래전 와이너리 구경을 갔던 이탈리아 토스카니에서 본 광경이 생각났다. 집집이 올리브나무가 있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나무 밑에 담요를 깔아놓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하는 장면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나무 사전을 찾아보니 올리브나무 (Olive)의 꽃말은 ‘abundance, peace, glory’라고 한다. ‘ 풍요’ ‘평화’ ‘영광’ 얼마나 대승적 차원의 이로움인가?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나무. 새해엔 이 나무의 꽃말처럼 지구촌의 무서운 전쟁이 종식되어 속히 평화가 오고, 나무 옆을 지나는 모든 이웃이 함께 풍요롭기를 바라본다. 이정아 / 수필가올리브나무 소나무 소나무 시대 나무 사전 내심 아들아이

2024.01.03. 21:39

[이 아침에] 소나무 시대가 가고 올리브나무가 왔다

오래전에 풍수를 잘 아는 이로부터 집 앞에 소나무가 있어야 학생은 공부 운이 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사가 아니라 풍수지리여서 크리스천인 나도 별 거리낌이 없이, 그렇다면 소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 생각했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라든가 ‘불로장생’의 의미로 한국인과는 이미 친근한 소나무가 아니던가?   거기에 다가 소나무의 꽃말은 ‘굳셈’이라니 언제, 어디서나 어떤 어려움을 만나도 굳세게 해결해 나가고 열심히 공부해 어려운 이웃에게 든든한 친구가 되는 의지를 상징하고 있다고 나무 심을 때 아이에게도 일러주었다.   내심 아들아이의 공부도 공부지만 나의 글 쓰는 운도 문운이니 그것도 소나무 덕을 보자는 속셈이 있었다. 글재주가 부족하면 운에라도 기대면 어떨까 싶어서였다. 소나무를 구해 앞마당에 심었다. 그 때문인지 아들아이의 공부도 나의 글쓰기도 잘 풀렸다.   열정과 시간대가 맞은 것이다. 이럴 때 남들은 운이 좋다고들 말한다. 이러구러 세월이 흘러 2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아들아이는 공부를 마치고 직업을 갖고 결혼도 했다. 나는 나대로 아파서 한국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일 년 정도 글쓰기를 쉬었지만 199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었다. 소나무의 덕인지 하늘의 보살핌인지 모르나 행운이었다. 문학상도 여럿 받았고 개인 수필집도 다섯 권을 냈다.   번식력 좋은 소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키가 엄청 커져서 공중의 전선과 닿았고 땅속으로 뻗은 뿌리는 콘크리트를 들뜨게 했다. 온갖 새의 보금자리이기도 하고 나쁜 너구리의 파수대 이기도 했다. 그러나 가지치기와 관리가 점점 어려워져서 베어버릴 때가 온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다.   대체할 나무를 눈여겨보다가 예쁜 올리브나무를 구해놓고 비 오기를 기다려 소나무가 나가고 올리브나무가 들어왔다. 소나무 자른 둥치가 덤프트럭 한가득 나가는데 우리 집안의 역사를 다 아는 나무여서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는지 아쉽고 미안했다.   그 자리에 밥캣으로 들어 올린 올리브나무가 안착했다. 오래전 와이너리 구경을 갔던 이탈리아 토스카니에서 본 광경이 생각났다. 집집이 올리브나무가 있었다.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나무 밑에 담요를 깔아놓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하는 장면이 참 평화로워 보였다.   나무 사전을 찾아보니 올리브나무 (Olive)의 꽃말은 ‘abundance, peace, glory’라고 한다. ‘ 풍요’ ‘평화’ ‘영광’ 얼마나 대승적 차원의 이로움인가?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나무. 새해엔 이 나무의 꽃말처럼 지구촌의 무서운 전쟁이 종식되어 속히 평화가 오고, 나무 옆을 지나는 모든 이웃이 함께 풍요롭기를 바라본다. 이정아 / 수필가이 아침에 올리브나무 소나무 소나무 시대 나무 사전 내심 아들아이

2024.01.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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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소나무

나는 지금 80가구가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다. 펜스 안에 있는 손바닥만 한 땅에는 오렌지 나무가 있다.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키가 마냥 자라 내 키의 세배나 된다. 봄에는 조그맣고 하얀 꽃들에서 나오는 향기가 바람에 날려 온 동네에 퍼진다. 가을이면 열매가 다닥다닥, 한 가마니 넘게 열린다.  오렌지 나무 가까이에 감나무도 있어 거리 두기를 하려고 옮겨 심었더니 키는 큰데 주먹만 하게 탐스럽게 열리던 홍시는 도토리 크기만 한 고욤으로 변했다.  고욤나무에 감나무 가지를 접붙여야 하는데 몰랐다.  어차피 관상용으로 키우는 것이라 그래도 상관없다.       우리 집은 낮은 펜스 하나로 타운하우스의 공동 구역인 공터와 맞대어 있다. 그 펜스 바로 너머에는 내가 손대지도 않은 우람한 소나무 두 그루가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는데 키가 족히  30~40미터는 되는 것 같다. 소나무들을 한눈에 담으려면 고개를 90도가량 하늘을 향해 젖히고 보아야 나무 끝을 볼 수 있다. 기분이 울적하거나 일이 제대로 안 풀릴 때는 창문을 열고 씩씩하게 치솟은 그 소나무 형제를 보며 기를 받는다.     소나무는 꺾이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나무이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 가사 2절에 나오는 소나무는 바람과 서리를 이겨 낸 불굴의 기상을 상징한다.  또 ‘소나무여 소나무여 언제나 푸른 네 빛, 무더운 여름철이나 눈 오는 추운 겨울도 소나무여 소나무여 변하지 않는 네 빛’. 어려서 즐겨 부르던 이 노래는 원래 독일의 민요이다. 후에는 독일에서 널리 사랑받는 성탄절 노래가 됐다. 이 노래의 가사는 ‘탄넨바움 (Tannenbaum)’  즉 전나무인데 소나무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전나무와 같이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이미지 때문에 한국에서는 소나무로 번안했다고 한다. 소나무는 여름이나 겨울이나, 한겨울 차가운 눈보라가 몰아친다고 하더라도 늘 푸른 빛을 발한다.     소나무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이다.  세한도가 제작된 배경은 19세기 전반 세도정치와 관련이 깊다. 똑똑하고 총명했던 명문가 자제 김정희는 반대 세력인 안동 김씨의 모함으로 55세 때 억울하게 제주도로 유배를 떠났다. 조선 시대에 유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언제 유배가 풀릴지 기한이 없었다. 3년이 지나도 김정희에게는 아무런 소식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김정희를 사형에 처하라는 상소가 끊임없이 올라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죄인 김정희를 변함없이 대하는 제자가 있었다. 바로 중국어 통역관 이상적이었다.    이상적은 정성을 다해 연경(베이징)에서 책을 구해 귀양살이하는 스승에게 보내 드렸다. 유배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던 김정희에게 서책은 유일한 탈출구였을 것이다. 김정희는 “세상은 흐르는 물살처럼 오로지 권세와 이익에만 수없이 찾아가서 부탁하는 것이 상례인데 그대는 많은 고생을 하여 겨우 손에 넣은 그 책들을 권세가에 주지 않고 바다 바깥에 있는 초췌하고 초라한 나에게 보내 주었구나” 라며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그려주었다. ‘세한연후(歲寒然後) 송백지후조 (松柏知後凋)’,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공자 말씀이다. 이상적을 추운 겨울에도 잎이 조락하지 않는 송백에 비유한 것이다.     새해가 되니 또 다들 새해의 결심을 들먹인다. 난 그 결심을 포기한 지 오래다. 어디 나뿐이겠는 가. 작심삼일이라고 지키지도 못할 결심을 정해 놓고 지키지 못하니 부끄럽다. 그래도 코로나 전에는 커뮤니티 센터에 등록해 일주일에 세 번은 타이치와 에어로빅 운동을 했는데 코로나로 커뮤니티 센터가 문을 닫고, 나는 오랫동안 한국을 방문했었다.  또 지난해 LA로 돌아오자마자 여기저기 아프다 보니 몸이 더욱 쇠약해졌다.     새해의 결심이라기보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을 게 아니라 꼭 운동을 꼭 해야 한다. 그런데 계속 춥고 비가 오는 거였다. 캘리포니아의 오랜 가뭄으로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한 터라 비가 오면 반가워야 할 터인데 새해를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비가 오는 날씨가 꿀꿀한 것도 사실이었다.         지난해 12월 6일, 12년 만에 월드컵 16강행을 이끌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중꺾마’를 언급했다.  손흥민은 이날 귀국 후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내내 회자한 ‘중꺾마’가 선수들의 투지를 살려주었는데 이 말은 비단 축구 선수에게만 해당되는 밀이 아니다. 앞으로 모든 국민이 이 ‘중꺾마’ 정신으로 앞으로 전진하기 바란다” 라고 말했다. ‘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준말로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사회에서 화두가 됐다. 2022년 연말 대한민국에 가장 뜨거웠던 유행어로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을 보도한 기사의 제목에서 유래된 말이다.     새해 들어 6일 만에 비가 그쳤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함께 소나무 형제가 눈에 확 들어왔다.  그 푸르름과 청정함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 소나무를 보며 ‘중꺾마’를 생각했다. 올 한 해 소나무의 기상과 불변함, ‘중꺾마’ 정신으로 살고 싶다. 배광자 / 수필가수필 소나무 소나무 형제 소나무 철갑을 추사 김정희

2023.01.19. 19:52

[삶의 뜨락에서] 고향 소나무

맨해튼의 뒷마당 롱아일랜드는, 맨해튼에서 한 시간 오십 분쯤 곧장 달리면 Riverhead Town이 나온다. 이 지점에서 South fork와 North fork로 갈라진다. North fork 방향(오리엔트 포인트 쪽)으로 이십 분쯤 동쪽으로 가면 Aquebogue, Jamesport, Laurel, Mattituck 마을이 나온다. 이 동네에는 많은 포도농장이 있다. 오래전부터 감자 농사와 어업이 성행했었다. 지금 이곳은 포도주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롱아일랜드는 나이가 어린 땅으로 포도 재배에 적합한 땅이라고 한다. 가을철엔 무척이나 바쁜 시골길로 호박과 옥수수, 그리고 포도주 시음장에 라이브 음악도 있는 동네로 와볼 만한 곳이다.     이곳에 이민의 뿌리를 내린 지 어언 40년이 넘었다. 고향의 모든 것이 그리웠던 시절, 고향을 가져오고 싶은 욕심은 모든 이민자의 공통점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뿌리고, 심고, 키우며, 고향의 맛을 보고 싶은 것들, 40년 전에는 별로 고향의 먹거리가 없었던 시절, 겨우 일가친척이나, 방문자들의 보따리에 끼워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의 과일과 푸성귀들, 신토불이는 우리 생활정서에 맞는 먹거리다. 특히 먹고 싶었던 시원한 배, 단감, 토종밤, 청양고추, 부추, 상추, 배추, 무, 미나리, 깻잎 등의 먹거리를 키우는 텃밭은 이민가족의 그리운 고향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세상이 너무 달라졌고 세계는 하루의 생활권 속에 살고 있다. 그때의 이야기들은 지금의 세대에서는 이해도 안 되며 너무 편해진 세상이 되었다. 우리 집은 그 텃밭의 꿈을 다 이루었다고 본다. 고추와 상추를 먼저 재배했다. 매년 초여름에 상추 쌈은 고향의 맛이며, 풋고추는 여름내 식탁에, 그리고 가을엔 빨간 고추 농사로 연중 수확물로 지금까지도 고춧가루를 만들어 사 먹지 않고 자급자족으로 이웃과 나누며 그리고 한국에도 보내기도 한다.     종자 보존을 위한 씨받이는 철저히 지킨다. 세월이 흐르고 이민의 가족이 늘면서 고향의 것들을 너도나도 가져 왔다. 심지어 제주 동백과 시골 마당에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의 씨앗도 가져와 싹을 틔웠고, 특히 한국 고유의 소나무 씨를 가져와  뿌렸고. 소나무는 잘 자랐다. 몇 그루만 고향 마을처럼 키웠다.     어느덧 세월이 흘렀다. 늘 바비큐 철이 되면 그 소나무는 빛을 냈고 고향의 그늘을 만들고 친근함 속에 매년 정원 파티에 초대받은 고향의 손님들로부터 총애를 받아 오는 우리 집의 상징이 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마다 놀란 표정이다. 한데 나이는 40살인데 벌써 허리가 몹시도 굽었다. 꼭 보여주고 싶은 고향의 그림이다. 그리고 동쪽으로 비스듬히 누웠다. 어떤 기다림의 그리움을 찾는 자세다. 행여 너무 누워서 허리가 부러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 끝에 큰 통나무를 바쳐 주었다.     소나무는 한국 고유의 나무로 민간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문전에 고추와 솔잎을 매달고 전염병이 돌면 동네 입구에도 새끼줄에 솔잎을 매달고 잡귀와 액운을 물리고 정화의 도구로도 쓰여왔으며 상징적 의미로는 엄동설한 겨울에도 역경을 지키고 늘 푸름을 자랑하며 굳은 기상과 청렴한 절개를 지킨다. 심지어 우리의 건강까지도 지켜주는 놀라운 효능의 효소가 있는 자랑스러운 고향의 나무로, 나이테가 조밀하고 재질이 단단해 문화재를 복원할 때 많이 쓰이고 있다.     늘 뒷마당에 혼자서 지켜온 고향의 나무! 고국의 기상과 혼을 바라보며 허리 굽어진 늘 푸른 송엽은 언제나 내 가족과 함께 찾아오는 고향의 벗들에게 고향의 기를 품어 준다. 불로장수 민족의 상징인 우리의 소나무는 오늘도 푸르게 고향을 바라보고 있다. 오광운 / 시인삶의 뜨락에서 소나무 고향 고향 소나무 고향 마을 시절 고향

2022.0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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