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국소설가협회 제10대 신임 회장으로 중견 소설가 박혜자(사진)씨가 선임됐다. 텍사스 댈러스에 거주하는 박 신임 회장은 2010년 미주중앙일보 신인문학상 논픽션 부문 대상을 시작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1998년에 설립된 미주한국소설가협회는 미전역과 캐나다를 포함 80여명의 회원이 있다. 송상옥, 이언호, 장소현 등 초기 미주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부터 김외숙, 박경숙, 김영강, 연규호 등 국내외 문단에서 인정받은 중견작가들이 꾸준히 활동 중이다. 현재 14호까지 미주한국소설을 출간했고, 2020년 미주소설 문학상을 제정했다. 유튜브 ‘책나들’에 김영강, 연규호 등 미주작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한국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은 “젊은 소설가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이제 미주 한국소설은 디아스포라 문학을 대표하는 문학으로 자리매김했고, 더 많은 독자와의 만남을 유튜브나 다른 매체를 통해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한 달에 한번 줌 미팅을 통해 흩어져있는 회원간 소통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작품 합평을 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중단되었던 신인문학상, 미주 한국소설 문학상을 재개한다. 박 회장은 재외동포문학상 수필, 단편소설 부문을 수상했고 제8회 해외 풀꽃 시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단편소설집 ‘마이마더스 다이어리’가 있다. 이은영 기자소설가 박혜자 미주 한국소설가협회 중견 소설가 미주중앙일보 신인문학상
2025.02.16. 18:00
미주소설가협회(회장 홍영옥)가 단편소설 쓰기 창작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방민호 교수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수업은 10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에 줌으로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나만이 쓸 수 있는 모든 이야기로 단편 소설쓰기’다. 홍영옥 미주소설가협회 회장은 “단편소설 창작을 위한 수업과 코칭 수업은 글쓰기 여정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것”이라며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업 접수는 선착순 마감이며 수강료는 300달러다. ▶문의: (213)700-6667 이은영 기자 단편소설 소설가 단편소설 수업 서울대 방민호 단편소설 창작
2024.09.22. 19:11
원로작가 박경숙(사진) 소설가가 장편소설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문이당)’를 출간했다. 작가의 7번째 신작 ‘한 여자를 사랑하였다’는 2003년에 출간한 첫 장편소설 ‘구부러진 길(푸른사상)’에 이어지는 뒷이야기다. ‘구부러진 길’에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조국을 떠나 먼 타향인 미국에서 곤고했던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의 자신을 돌아봤다. 박 작가는 “가톨릭 사제의 사랑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혼의 갈등을 통해 진정한 사랑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이번 출간으로 이야기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시인이자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이승하 교수는 “이 작품은 작가의 인간운명론에 대한 진지한 탐구”라고 평했다. 박 작가는 미주 문단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다. 지난 30년 동안 끊임없이 작품을 발표해왔다. 2001~2008년 본지 ‘이 아침에’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국문학을 전공한 박 작가는 1992년 미국에 이민 와 미주한국일보를 통해 등단했다. 출간 작품은 장편소설 ‘구부러진 길’, ‘약방집 예배당’, ‘바람의 노래’가 있으며 소설집 ‘안개의 칼날’, ‘빛나는 눈물’, ‘의미있는 생’이 있다.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는 이민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박 작가는 “누군가는 100년 한인 이민사를 소설로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도했다”며 “문학적 꿈은 이민 대하소설을 출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 문단에서 여러 차례 수상되며 주목받았다. 2015년 장편소설 ‘바람의 노래’로 제8회 노근리 평화상문학상, 올해는 소설집 ‘의미있는 생’으로 고원문학상을 받았다. 이은영 기자박경숙 소설가 박경숙 소설가 원로작가 박경숙 신작 출간
2023.10.08. 18:00
소설가 로맹 가리는 1956년 소설 ‘하늘의 뿌리’로 세계 3대 문학상이며,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에밀 아자르는 1975년 소설 ‘자기 앞의 생’으로 프랑스 공쿠르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동일인이었다. 로맹 가리가 죽기 직전에 밝혀, 세상이 깜짝 놀랐고, 널리 알려졌다. 그렇게, 중복수상 금지로 유명한 공쿠르상을 두 번 받은 역대 유일의 작가가 된 것이다, 러시아계 프랑스인 로맹 가리(1914~1980)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는 바람에 어머니와 함께 3세 때부터 리투아니아, 폴란드를 거쳐 18세에 프랑스의 니스에 정착한 유대인이었다. 그의 삶은 소설이나 영화보다 훨씬 드라마틱하고 치열했다. 전투기 조종사, 제2차 세계대전 영웅, 외교관, 소설가,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격정적으로 살았다. 여배우 진 세버그와 결혼한 화려한 삶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진 세버그는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대표작인 ‘네 멋대로 살아라’의 주인공으로 세기적 영화 아이콘이었다. 이처럼 비현실적일 정도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그가 정작 가장 괴로워했던 것은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없는 삶이었다.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었으나, 대중의 환상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평생 온갖 헛소문에 시달리며 살았다. “난 내가 삶을 산 거라는 확신이 그다지 서지 않는다. 오히려 삶이 우리를 갖고 소유하는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살면서 선택권을 거의 갖지 못했다.”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것도 세상에서 다시 한번 자신으로 살기 위한 절실한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로맹 가리를 퇴물 취급하던 사람들은 혜성 같이 나타난 천재작가 에밀 아자르를 찬양했다. 둘이 동일인물이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런 세상에 보기 좋게 한 방 먹인 것이다. 그리고, 1980년 겨울, 그는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향년 66세. 로맹 가리를 생각할 때마다 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의 어머니다. 억척스러운 홀어머니의 지대한 관심은 오로지 그가 성공해 행복한 프랑스인으로 살아가는 것이었다. 그 바람대로 로맹 가리는 법학을 공부했고, 2차 세계대전에 항공 대위로 참전한 공로로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중복 수상이 금지된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소설가로도 성공했다. 로맹 가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공군에서 복무할 당시, 어머니의 편지를 계속해서 받았다. 편지에는 사랑하는 아들이 전쟁 위험으로부터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온을 찾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들은 오랜 시간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지만, 사랑이 듬뿍 담긴 어머니의 편지를 계속 받아 읽으면서,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데, 그 편지들은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낸 편지들이었다. 위암에 걸린 어머니가 전쟁터에 있는 아들을 위해서 200여 통의 편지를 미리 준비했던 것이다. 어머니란 그런 존재다. 로맹 가리는 그 사실을 3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되었다. 이런 어머니 사랑 덕에 천재작가 로맹 가리가 있었다. 1980년 12월 2일 ‘결전의 날’이라는 제목의 짧은 유서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한바탕 잘 놀았소. 고마웠소. 그럼 안녕히. 나는 마침내 완전히 나를 표현했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소설가 아자르 소설가 영화감독 에밀 아자르 러시아계 프랑스인
2023.08.31. 19:17
76 아직은 이른데, 더 있다 가도 되는데, 셀폰이 울렸다 이 한밤중, 잘 못 누른 것이겠지, 내일, 그러자 벨은 끊어졌고 까무룩 더 깊은 잠이 새까맣게 밀려왔다 내가? 아냐, 전화하지 않았어 오늘이라도 찾아뵐까요? 추레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 아침 통화 후 나는 생각한다 무엇이 한밤중 그로 하여금 나에게 전화하도록 했던 걸까? 그의 천국환송 예배 중, 그가 한 줌의 재로 바다에 뿌려진 후, 나는 또 생각한다 한밤중 무엇이 그로 하여금 셀폰을 집어 들게 했을까? 자신조차 알지 못한 누구로부터 무슨 예감을 받았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떤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순간, 누구보다 더 가까이 그의 곁에 있던 존재로부터 밤의 어두운 영역을 지나온 울림 붙잡지 못한 어떤 의미 어쩌면 마지막 한 마디가 담겼을, ‘잠결’, 그리고 ‘내일’에 놓쳐버린, 그 짧게 울린 신호음... 하나의 회한이, 하나의 슬픔이, 마음을 휘젓는다 정말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한밤중, 눌렀으나 말하지 못했고, 듣지 못한 말, 셀폰은 울렸으나 서로 주고받지 못한 그 말, 어둠 속 소설가는 밤새도록 무엇을 생각했을까, 죽음이 그를 데려갈 때까지 이제 나는 생각한다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그가 하고 싶어 했던 한마디는 들어야 한다고 찾아가 함께 걸으며 제일 먼저 물어야 한다고 그러나, 나는 다시 생각한다, 묻지 않겠다고, 묻지 않겠다고, 한밤중 걸려온 셀폰, 그 신호음만으로, 우리는 이미 서로 충분했으므로 이윤홍 / 시인시 최문항 소설가 한밤중 무엇 천국환송 예배 아침 통화
2023.07.20. 18:51
소설가 이외수씨가 25일(한국시간) 오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76세. 2020년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반복했던 고인은 최근 폐렴으로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7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로, 75년 월간지 ‘세대’에 중편소설 ‘훈장’으로 등단했다. 80년대 초반 이문열·박범신·윤후명·김원우 등과 함께 ‘작가’ 동인으로 활동한 고인은 동물적 폭력이 횡행하는 비윤리적인 세상에 맞서 어떻게 타락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섬세한 감각으로 천착했다. 후배 소설가 하창수 씨는 “춘천교대에서 미술전공을 해서인지 시각적으로 즉각 환원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갖춘 분”이었다고 평했다. 1978년 장편 ‘꿈꾸는 식물’ 출간 당시 문단과 독자의 반응이 특히 폭발적이었다. 당대의 평론가 김현이 ‘섬세한 감수성과 뛰어난 상상력이 충격적’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기행을 서슴지 않아 문단 주류와는 거리를 두는 방외인의 모습이었다. 데뷔작을 두고 “영하 10도가 넘는 한겨울에 움막 같은 방에서 30촉짜리 백열등을 난로 삼아 꽁꽁 언 밥을 망치로 깨 먹으면서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대중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건 촌철살인을 담은 에세이를 통해서였다. ‘하악하악’ ‘아불류시불류’ 등 대중적 에세이로 젊은층의 공감을 얻었다. 2012년 혜민 스님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에 “존버 정신을 잃지 않으면 된다”는 고인의 발언을 옮겨 ‘끝까지 버틴다’는 뜻의 ‘존버’라는 단어를 퍼뜨리기도 했다. 당시 66세였다. 2019년 미스 강원 출신의 부인 전영자씨와 결혼 43년 만에 ‘졸혼’을 선언하며 ‘결혼생활의 졸업’이라는 화두를 한국 사회에 던진 주인공이기도 하다. 집필활동 외에도 트위터 등 SNS로 촌철살인을 하는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화려한 말솜씨로 CF, 토크쇼, 예능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했다. 경남 함양 출생이지만 외가가 있는 강원도 인제에서 자라난 고인은 강원도 춘천에서 오랜 기간 집필활동을 했다. 고인이 2006년 이주한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은 ‘이외수 마을’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대사, 평창 겨울스페셜올림픽 소셜미디어 명예 홍보대사를 지냈고 2013년에는 화천군 홍보대사에 임명되기도 했다. 고인은 2014년 위암 2기를 진단받고 수술 뒤 회복한 바 있으며, 이후로도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며 집필활동 했으나 2020년 3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최근까지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씨와 한얼, 진얼 두 아들이 있다. 빈소는 호반장례식장이다. 신준봉·김정연 기자삶과 추억 촌철살인 소설가 강원도 화천군 기간 집필활동 강원도 춘천
2022.04.25. 19:11
한인 1.5세 작가 허주은(영어명 준) 씨의 소설이 캐나다 온타리오도서관협회(OLA)가 제정한 ‘독서의 숲’ 후보에 올랐다. 4일 OLA 홈페이지에 따르면 허 씨가 쓴 ‘도둑맞은 소녀들의 숲’(The Forest of Stolen Girls)이 캐나다 최대 규모 독서 프로그램인 ‘독서의 숲’의 2022년 화이트 파인 어워드(9∼12학년 대상) 후보에 올랐다. ‘도둑맞은…’은 소설 부문 최종 후보작 3개 중 하나로 선정됐다. 학생들이 후보작을 직접 읽은 뒤 좋아하는 책에 투표하는 방식이며, 봄에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소설은 1426년 조선에서 발생한 의문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아버지가 사라지고, 딸 ‘환이’가 다시 사건을 추적해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환이는 비밀을 파헤치면서 그 해답이 많은 시간 동안 숲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는 것을 자신의 묻힌 기억 속에서 깨닫는다. 허 씨는 7살 때 아버지와 캐나다에 이민했다가 다시 귀국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에 돌아간 1.5세다. 토론토대학에서 역사와 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토론토 도서관에서 파트타임 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 역사서적을 많이 읽었던 그는 이번 소설의 배경이 된 조선 시대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801년 조선의 천주교 박해 사건인 신유박해를 배경으로 한 영문소설 ‘뼈의 침묵’(The Silence of Bones)을 미국에서 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허 씨는 “‘도둑맞은…’이 화이트 파인 어워드 후보에 올라 큰 격려를 받았다”며 “한국의 역사와, 어릴 때부터 읽었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의 작품이 이번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소설가 캐나다 어워드 후보 한인 소설가 캐나다 온타리오도서관협회
2022.01.04. 19:23
미주 한국소설가협회 제9대 신임 회장으로 중견 소설가 홍영옥씨가 당선됐다. 지난 13일 열린 연례총회에서 차기 9대 회장으로 선임된 홍영옥 소설가는 내년 1월부터 2년 동안 임기를 시작한다. 홍회장은 미주 중견 소설가로서 장편소설, 단편소설을 출간했다. 홍회장은 “질 높은 문학작품으로 소설집을 출간하고 젊은 1.5세와 2세 소설가들을 영입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규호 현 회장은 오는 12월 말로 임기 4년을 마치게 된다. 연회장은 미주 지역 많은 소설가의 작품을 모아 미주 소설가협회 소설집을 연 2회 출간했고 미국과 캐나다에 흩어져 있는 모든 등단 소설가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했다. 또한 미주 한국소설가협회는 제2회 소설문학상을 선정했다. 수상자로 단편 소설 ‘편두통 505’로 박휘원 소설가가 당선됐다. 박휘원 소설가는 작품 속 인물의 심리적 묘사가 독특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설가 홍영옥 미주 한국소설가협회 미주 소설가협회 홍영옥 소설가
2021.11.21.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