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만 해도 금요일 밤이면 사람들은 블록버스터 매장을 찾았다. 당시 넷플릭스는 빨간 봉투로 DVD를 배송하던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트리밍 시대가 열리며 넷플릭스는 ‘편리함·개인화·가치’를 결합한 디지털 허브로 소비자의 기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 변화는 미디어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했다. 오늘날 미국의 고등교육도 비슷한 전환점에 서 있다. 학생들은 이제 대학을 평가할 때 학문적 명성뿐 아니라 디지털 캠퍼스 경험의 질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행정 중심의 낡고 분절된 시스템에 머무르는 대학은 구성원들의 불만을 키우고, 반대로 디지털 자원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대학은 재정 안정과 학생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입학률 하락, 재정 불확실성, 비용 상승 등 구조적 문제 속에서 대학은 학생과 가족의 달라진 기대에 응답해야 한다. 현대 기술은 ‘좋은 경험’의 기준을 재정의했다. 사람들은 이제 직관적인 디자인, 개인 맞춤형 서비스, 즉각적인 정보 접근을 당연하게 여긴다.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했고, 디지털 접근성은 더는 물리적 캠퍼스와 분리될 수 없게 됐다. 요즘 대학의 평판은 교수진이나 시설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불편하고 복잡한 온라인 환경은 시대에 뒤처진 학교라는 신호로 읽히며, 반대로 매끄럽고 통합된 디지털 경험은 신뢰와 소속감을 강화한다. 디지털 여정의 품질은 입학·만족도·유지율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앱이나 포털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을 연결하는 통합 디지털 생태계다. 여러 시스템이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면 정보 접근성이 향상되고 커뮤니티 전체가 혜택을 본다. 학생이 주요 사용자이긴 하지만 학부모·교직원·졸업생 등도 모두 대학의 평판을 형성하는 주체다. 따라서 대학의 디지털 환경은 곧 대학의 공공 이미지다. 실질적 변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여정 맵핑이 필요하다. 학생과 구성원이 접하는 모든 시스템·콘텐트·자원·커뮤니케이션을 전 과정에서 시각화하고, 모든 사용자군을 대상으로 불편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이메일 열람률, 웹페이지 조회수, 자원 이용 패턴 같은 구체적 지표를 추적해 어떤 요소가 실제로 가치를 제공하는지 측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얻은 통찰은 간단하지만 효과적이다. 예컨대 중복 로그인 제거, 명확한 내비게이션, 모바일 중심 설계만으로도 사용자 경험은 크게 개선된다. 한 사립대학은 커뮤니케이션과 행사 정보를 단일 검색 공간으로 통합해 온라인 학생의 자원인지도 80% 향상을 이끌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소속감이 높아졌고, 디지털 경험이 곧 참여와 유대감을 강화하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현대적 디지털 허브는 단순한 링크 모음이 아니라 학생의 학업 여정을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마감일 알림, 지원 서비스 안내, 필수 과제 접근성 향상 등은 낙오율을 낮추고 학업 지속률을 높인다. 중서부의 한 소규모 사립대학은 단일 로그인 시스템을 도입해 참여도 향상과 마감일 누락 감소를 동시에 달성했다. 학생들은 필요한 정보를 제때 확인해 과제를 꾸준히 완료할 수 있었고, 디지털 통합이 곧 학생 유지율 제고 전략으로 작용했다. 예산 압박 속에서도 디지털 전환은 장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한 대학은 포털·인트라넷·기숙사 앱을 하나로 통합하고, 기존 챗봇 대신 생성형 AI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지원 품질을 높이면서도 운영비를 대폭 절감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직한 진단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재의 디지털 생태계를 전면 점검해 중복 시스템, 낡은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혼란을 초래하는 도구를 식별한다. 학생·교직원의 피드백을 통해 기술이 어디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파악한다. 기술을 전략 목표와 연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 투자는 등록률·유지율·동문 참여 등 대학의 핵심 성과 지표와 직접 연결돼야 한다. 블록버스터의 실패 사례로 자주 인용되지만 동시에 가능성의 교훈이기도 하다. 넷플릭스는 더 나은, 개인화된 경험으로 성공했다. 대학 역시 마찬가지다. 연결되고 개인화된 디지털 캠퍼스를 구축하는 기관만이 학생과 구성원이 신뢰하고 소속감을 느끼는 미래형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 결국, 고등교육의 다음 장은 디지털 전환을 ‘신뢰·소속감·지속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는 대학이 써내려갈 것이다. ▶문의:(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디지털 소속감 디지털 허브 디지털 경험 디지털 접근성
2025.12.14. 18:10
미래에 대한 기대감, 정착 의지 크게 높여 캐나다는 오랫동안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국가였지만, 이들이 얼마나 오래 정착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캐나다시민권연구소(ICC)의 최신 보고서 ‘Here to Stay’에 따르면, 이민자들의 장기 정착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사회적 소속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수준이 1% 높아지면 캐나다에 남을 확률이 28%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재정 안정감을 넘어, 가족의 삶의 질과 자녀 교육, 장래 기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속감이 두 번째 요인 소속감 역시 강력한 요인으로, 공동체 유대와 문화적 포용, 사회적 인정이 정착 의지를 25%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시민권 취득 여부가 아닌 ‘캐나다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느끼는 것이 핵심이었다. 다른 영향 요인들 보고서는 이외에도 안전과 안정성(16%), 제도에 대한 신뢰(15%), 경제적 기대감(14%)이 이민자 정착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거비 부담 같은 경제적 문제보다도 정서적•사회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책적 시사점 ICC는 이민자 정착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 참여 프로그램 확대, 노동시장 진입 및 기술 개발 지원, 문화•여가 활동 기회 확대, 주거 부담 완화 정책 병행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민자 유지 정책은 단순한 경제 대책을 넘어, 이민자들이 소속감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이민자 캐나다 이민자정착 소속감
2025.09.19. 6:20
토론토시는 올해 ‘모두를 위한 토론토(Toronto For All)’ 공공 교육 캠페인을 공식 발표했다. 연례 캠페인인 이번 2025년 캠페인은 시민 간 소속감과 포용을 높이는 동시에, 혐오와 차별에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캠페인 영상에는 다양한 시민들이 실제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실과와 줄을 활용해 주민들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실’을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캠페인은 10월 말까지 진행된다. 토론토 시의회 지침에 따라 시 직원들은 다양한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의견과 피드백을 반영해 캠페인을 개발했으며, 캐나다 인종관계재단(CRRF)도 이번 캠페인을 지원했다. 한편, 시는 캠페인과 함께 총 6만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 커뮤니티 보조금을 12개 지역 비영리•풀뿌리 단체에 지원해 포용과 소속감을 증진하는 지역 행사와 프로젝트를 후원한다. 지원 대상 프로젝트와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의 ‘모두를 위한 토론토’ 웹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토론토’ 캠페인은 올해로 16번째를 맞으며, 다양한 커뮤니티 조직과 협력해 토론토 시민 간 대화를 촉진하고 모든 형태의 차별과 인종주의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과거 캠페인은 반유대주의, 이슬람 혐오, 반흑인 인종차별, 유색 트랜스 청소년, 동아시아인 차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캠페인 모두를위한토론토 커뮤니티 보조금 소속감 지역행사
2025.09.15. 6:13
미국 내 아시안 인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아시안아메리칸은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전국 성인 6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아시안 중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비율은 38%로 인종 중 가장 낮았다. 이 중에서도 ‘완전한 소속감’을 느끼는 비율은 18%로 더 낮았다. 인종별로는 미국사회에 소속감을 느끼는 백인(70%)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히스패닉(51%), 흑인(44%)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보고서는 여전히 만연한 인종 차별, 폭력 등을 꼽았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시안아메리칸 10명 중 6명(60%)은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는 흑인(72%)에 이어 인종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히스패닉은 58%, 백인은 28%가 인종차별 경험을 이유로 들었다. 아시안 37%는 ‘나와 같은 인종이 권위 있는 자리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을 이유로 꼽았고, 32%는 ‘타인종과 너무나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아시안아메리칸 32%는 인종 비하 발언을 들었다고 응답했으며, 29%는 언어적 괴롭힘이나 언어적 학대를, 14%는 신체적 공격, 19%는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아시안아메리칸 61%는 아시안 그룹을 향한 혐오가 증가했다고 느꼈다. 또 절반 이상(57%)의 아시안아메리칸이 소셜미디어·집 근처·직장·학교 등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응답했는데, 이중 소셜미디어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도 16%는 집 근처에서, 15%는 직장에서, 15%는 학교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대다수는 이런 차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교육 개선’을 꼽았다. 41%의 응답자는 ‘K-12 교육과정에 아시안아메리칸 역사 커리큘럼을 포함하는 것’이 차별 문제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답했으며, 또 다른 41%는 ‘아시안 출연 TV쇼를 확대하는 등 미국 사회 내 아시안아메리칸의 가시성을 높이는 것’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또 39%는 ‘아시안아메리칸과의 교류 기회를 확대 제공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소속감 아시안아메리칸 역사 동안 아시안아메리칸 인종차별 경험
2024.05.06. 19:38
흔히 ‘대학생’이라고 하면 우리는 젊은 성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대학생 숫자가 늘고 있다. 소위 ‘배우는 성인’(adult learner) 또는 비전통적인 학생으로 알려진 이들은 관습적으로 우리가 알던 대학생의 틀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루미나 파운데이션’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생의 37%가 25세 이상이다. 성인 학생들은 대학으로 돌아갔을 때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한편으로는 유리한 점도 많다. 대학들은 학생의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사실상 나이가 더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 있어서 다양성을 증진시킨다. 일단 합격하면 나이가 많든 적든 남들과 똑같은 학업을 수행해야 하고, 재정적 부담도 다른 젊은 학생들과 똑같이 져야 한다. 그러나 이들의 대학 경험은 전통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가정과 학업의 의무를 병행할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렇다면 나이 많은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들은 많은 경우 가족을 부양하고, 자녀의 미래 교육과 자신의 은퇴를 위해 돈을 저축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자신의 대학 교육을 위해서는 마음 편히 돈을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재정 보조가 가능하지만 대학에 다니기 위해 필요한 경비를 전부 충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들은 또 다른 직업이 있거나, 육아를 해야 하거나, 연로한 부모님을 돌보면서 대학을 다닐 경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많은 대학들은 나이 많은 학생이라는 이유로 봐주지는 않는다. 또한 이들은 경험이나 시각, 상황에 있어서 젊은 학생들이 겪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면을 가졌기 때문에 대학생으로서 안착하는 것 자체가 도전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혜택도 많다. 나이 많은 대학생들은 실제 세계에서 풍부하게 경험한 것들을 강의실로 가져온다. 이들에게는 분명한 목표가 있고, 대학의 학업을 훌륭하게 수행하겠다는 동기 부여가 되어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학위를 취득하고자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종종 대학 동기와 교수들의 존경을 받는데, 그것은 이들이 강의실에 가져오는 독특한 시각, 그리고 캠퍼스의 다양성에 기여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많다는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먼저 ‘소속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 많은 대학생이 되었다면 캠퍼스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거나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수다를 떨면서 친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만약 수업이 온라인 방식이라면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뭔가 말하면 반응을 잘 해주고, 질문도 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나와 잘 맞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직장을 다니다가 대학생이 된 경우 이 간극을 어떻게 부드럽게 메울 수 있을까? 일을 하다가 학생이 된다면 풀타임으로 학업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그 직업을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융통성 있게 수업 스케줄을 짤 수 있는 대학을 찾아봐야 한다. 거주지역 내 커뮤니티 칼리지나 사립 대학, 공립 대학들을 리서치 해보라. 이들 대학이 야간과 주말 수업을 제공하는지, 또는 온라인 수업이 있어서 내가 유동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강의실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 수 있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무리해서 수업 스케줄을 짜지 말 것을 추천한다. 풀타임 학생으로 등록하는 대신 1~2개의 대학 수업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만약 학위를 따기까지 헌신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다면, 시험 삼아 수업 1개를 들으면서 크레딧을 취득한다. 다음은 나이 많은 학생으로서 어떻게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이들은 처음에 대학 생활이 이상하게 느껴지고, 자신이 고립되었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기죽지 말고 자신의 오리지널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고, 다른 학생들과 공통적인 관심사를 찾아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빈센트 김 카운슬러 / 어드미션 매스터즈대입 들여다보기 대학생 소속감 대학생 숫자 대학 수업 온라인 수업
2023.09.10.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