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한인교수 데이비드 강 또 성희롱 피소
지난해 8월 한인 조교로부터 성희롱과 보복 등을 이유로 소송을 당한 〈본지 2024년 8월 29일자 A-3면〉 데이비드 강(60·한국명 강찬웅·사진) USC 교수가 최근 또 2건의 성희롱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제소자 가운데 한 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수피리어법원과 USC 소식을 전하는 ‘모닝 트로잔(Morning Trojan)’ 등에 따르면 USC 국제관계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나영 씨는 지난달 25일 강 교수와 USC를 상대로 ▶성희롱 ▶성차별 ▶인종차별 ▶보복 ▶괴롭힘 방지 의무 위반 ▶민권법 위반 ▶정신적 고통 유발 ▶관리·감독 소홀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진행 사항 점검 절차인 사건관리회의(CMC)는 내년 1월 29일에 열린다. 이씨는 소장에서 “강 교수가 조교로 채용한 뒤 가사노동을 강요하고,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함께 지속적으로 연애를 요구했다”며 “USC는 이러한 행위를 알고도, 아시아계 여학생에 대한 괴롭힘과 비하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는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자 강 교수가 격분해 ‘결혼하고 싶다’, ‘아이를 낳고 싶다’며 다리를 움켜쥐는 등 신체적인 위협도 가했다”고 덧붙였다. 또 “강 교수가 ‘너는 후회할 것’이라며 12시간 넘게 문자와 이메일을 보냈고, 공동 연구 논문에서 내 이름을 삭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 교수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도 피소됐다. 익명의 미성년자가 강 교수와 필그림스쿨을 운영하는 퍼스트 컨그리게이셔널 처치 오브 로스앤젤레스(First Congregational Church of Los Angeles)를 상대로 ▶성폭행 ▶성적 학대 ▶감독 소홀 ▶조직적 은폐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LA카운티 수피리어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해당 소장은 지난 8월 28일 법원에 접수됐다. 소장에는 강 교수가 LA 사립학교인 필그림스쿨의 이사이자 여자축구팀 코치를 하면서 15세 여학생에게 반복적으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적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또 원고 측은 학교 운영 기관이 이러한 행위를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본지는 강 교수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이메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1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현재 강 교수는 USC 교직원 명단과 대학 웹사이트에 여전히 이름이 올라 있다. USC의 대변인은 “강 교수는 이번 학기에 강의를 맡지 않고 있다”며 “학교는 성희롱과 차별 신고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조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절차와 보호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강 교수의 연구 조교였던 김규리 씨는 지난해 8월 성희롱과 보복을 이유로 US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배심원 재판은 2026년 3월 열릴 예정이다. 강 교수는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를 졸업하고 다트머스대 교수를 거쳐 2009년부터 USC에서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북핵 대응 전략을 다룬 저서 ‘북핵 퍼즐(Nuclear North Korea)’을 펴낸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윤재 기자한인교수 데이비드 성희롱 소송 미성년자 혐의 소송 진행
2025.10.15.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