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폐 진단 대기 너무 길어
온타리오 브루스카운티 출신 모이라 로버트슨(25)은 23세가 돼서야 자폐 진단을 받았다. 진단까지 5년이 걸렸고, 그 사이 필요한 교육•의료 지원은 모두 놓쳤다. 그는 자폐 진단이 가능한 전문가가 지역에 없어 수차례 대도시로 원정을 가야 했다. 결국 가족은 사비로 심리학자를 찾아 진단을 받았다. 끝없는 대기, 놓치는 시기 캐나다 소아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자폐 진단 대기 기간은 평균 7개월, 최대 2년이다. 성인의 경우 2년 반 이상이 걸린다. 진단 지연은 교육 지원, 정신건강 관리, 세금 공제 등 각종 제도 이용에도 큰 장벽이 된다. 여성•소수자는 더 늦어진다 밴쿠버의 시유 천은 17세에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여성과 비백인 아동들은 일반적인 성인 남성보다 1~2년 늦게 진단받는 경향이 있다. 진단 기준이 오랫동안 남성 중심으로 설계된 탓이다. 천은 “언어 장벽과 문화적 편견이 여성과 소수자 진단 지연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연방 전략, 실행이 관건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첫 ‘국가 자폐 전략’을 발표하고 5년간 63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속한 진단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지만, 전문가들은 “계획만으로는 실질적 변화가 어렵다”고 평가한다. 현장 교육 통한 인력 확충 절실 전문가들은 자폐 진단 교육을 받은 1차 진료 의사 확대가 해법이라고 제시한다. 홀랜드 블로어뷰 재활병원 연구에 따르면 일반 소아과 의사도 충분한 훈련을 거치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이는 대기 시간 단축으로 이어진다. 캐나다 각 주는 자폐 진단과 지원 체계를 담당하지만, 연방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구체적 정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도보다 현장 중심의 인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온타리오 자폐진단 자폐아 캐나다 소아과 여성 소수자 진단
2025.10.15. 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