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 퇴역군인 한인 여성, ‘서던 푸드’ 여왕으로
화덕피자를 구워 팔던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조지아주 사바나 명물 베이글 가게로 성장한 ‘빅 본 보데가’. 이곳을 이끄는 한인이 유명 남부 식당을 새로 인수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역매체 사바나 모닝뉴스와 WSAV-TV는 2006년 풀러 국립 공군박물관 내 문을 연 미스 소피스(Miss Sophie’s)가 내년 1월 새 주인을 맞는다고 전했다. 새 주인은 사바나와 풀러에서 베이글·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는 케이 헤리티지 씨(사진)다. 그는 후라이드 치킨, 바나나 푸딩, 캐서롤 등 정통 남부 음식을 선보여온 이곳 역사를 이어간다. 헤리티지 씨는 20일 통화에서 “나에게 서던푸드란 할머니가 엄마에게, 엄마가 딸에게 가르친 음식”이라며 “명절마다 가족이 모여 나눠먹던 음식을 떠올리게 하는 따뜻한 요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13세 때 미국인 새아빠를 따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로 이주했다. 18세 미 육군에 입대해 30여년간 군인생활을 하다 2016년 사바나에서 푸드트럭을 시작한 게 첫 식당 경험이다. 화덕으로 구운 베이글이 인기를 끌면서 PBS 방송 TV쇼 ‘스타트업’ 등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태어난 나라가 아닌 곳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건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아이 4명을 홀로 키우던 엄마를 떠올리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사바나는 다양성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도시다. 그는 “2019년 매장을 처음 열면서 김치 크림치즈 등 한식 요소가 섞인 요리를 시도했고, 큰 호응을 받았다”며 “당시 풀러 한식당이 단 1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지금은 5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현대차 한국인 구금사태 관련) 이민단속의 상처가 지역 경제 곳곳에 남아있지만 이민자로서 삶을 일구기 시작한 한인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퇴역군인 소울푸드 사바나 퇴역군인 지역매체 사바나 소울푸드 여왕
2025.11.21.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