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글로벌 CEO(회장 이중렬)가 지난 8일 소풍 클럽을 창단하고 친목분과(위원장 빌리 장)주관으로 팜스프링스 케이블카 탑승과 카바존 아울렛 쇼핑을 마쳤다. 치노 캐년 정상에 모인 회원들이 힘찬 활동을 다짐하고 있다. ▶문의: (213)591-6757 [YGCEO 제공]게시판 소풍 소풍 클럽 케이블카 탑승 회장 이중렬
2025.02.24. 19:04
여름이 끝날 무렵 나서보는 소풍 닫혀 가는 삶의 문을 활짝 열어 팔딱이는 심장 깃발을 흔든다 흥얼흥얼 노래가 나온다 기운 없어 못 걸어, 매일매일 앙탈하던 일상 접어 두고 노란 겨자꽃 함박 웃는 들길을 달리고 꼬부랑 길 굽이굽이 돌고 돌아 찾아가는 곳 하늘은 높고 더욱 푸르러 나의 역사를 행복의 꽃으로 물들이는 산비탈 초록 지붕 파랗게 일어서는 풀잎들 맑음 안고 흐르는 계곡 개울은 영혼의 굳은 빗장을 열고 환호한다 유독 하얀 머리들이 둥글둥글 앉아 있음은 생의 여유로움일까 생각이 들어 나도 옆자리에 발을 내밀어 본다. 하하호호 웃으며 사진같이 눈에 박힌 행복이 오래오래 기억 속에 자리할 것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와이너리, 소풍을 가다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가을 소풍 가을 소풍 와이너리 소풍 산비탈 초록
2024.10.31. 20:13
영화 한편을 보았다 ‘내사랑‘, 캐나다의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과 그림에 대한 스토리였다. 모드 루이스에게는 오두막 전체가 캔버스였다. 바깥 세상을 볼 수 있는 작은 창문 하나와 자신을 떠나지 않을 한 사람을 기다리는 오두막이 그녀의 세상이었고 우주였다. 꽃을 그리다 보면 꽃길을 만나게 되고 그 꽃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망의 어두움에서 멀어져 향기로운 꽃길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삶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이었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선천성 류머티즘이라는 희귀병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그마한 키에 가슴에 붙는 턱, 움츠러드는 어깨, 손가락마저 굳어져 가는 아이여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교육받으며 성장했다. 크리스마스카드를 엄마와 함께 그리며 행복해했던 그녀는 자연스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말이 끄는 눈썰매가 눈 덮인 언덕을 오르고, 깜깜한 밤에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하늘을 그리며 그녀의 마음엔 한장 한장 고운 그림이 눈처럼 쌓이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에게 기쁨이었고 후에 그림에 몰두할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32살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2년 뒤 어머니마저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오빠 찰스가 부모의 유산을 독차지하고 그녀를 이모 집으로 보내게 된다. 그녀는 오래지 않아 자신을 무시하는 이모로부터의 독립을 생각하게 된다. 우연히 ’같이 살거나 집안일 해줄 사람 구함‘ 광고를 보고 찾아간 그곳에서 까칠한 에버렛 루이스를 만나 얼마 후 낚은 양말 한 쌍처럼 결혼하게 된다. 에버렛은 생선을 팔아 살고 있는 어부였는데 아주 작고 전기도 없는 어둠침침한 오두막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어둡고 칙칙한 오두막을 환하고 아름답게 색칠해 갔다. 칙칙한 부엌 벽에, 하나밖에 없는 창문 유리에, 들어오는 문에 그림을 그렸다. 처음에 에버렛은 그녀가 온 집안을 그림으로 장식하는 것에 화를 내었다. 그러나 점차 그녀의 그림을 인정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그린 크리스마스카드를 5센트에 팔던 기억을 살려 틈틈이 그림을 그려 팔기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을 가졌지만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그녀의 그림은 자연스럽고 꾸밈없고 따뜻하였다. 오두막 외벽 나무에도 꽃 그림을 그려 마을 주민들에게 그녀의 오두막은 사랑 받는 명소로 유명해졌다. 마침내 캐나다 CBS 방송에서는 그녀의 삶과 그림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그림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녀는 굽은 뭉툭한 손으로 그림에 몰두하였다. 캐나다 전역뿐 아니라 미국까지 그녀의 명성이 퍼져나갔다. 캐나다 총리, 미국의 닉슨 대통령도 그녀의 작품을 구입할 정도로 이미 그녀는 유명화가가 되어있었다. 주문이 밀려왔지만, 처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녀의 명성과 어울리지 않게 그림 가격은 5달러, 10달러를 넘지 않았다. 그녀는 물질보다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감과 행복을 나누는 일에 더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알 필요도 없는 듯 돈을 더 주고 많이 사겠다는 사람들에게도 한 두 점 이상은 팔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녀의 그림을 원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을 나누어 주기 원해서였다. “바라는 게 별로 없어요. 붓 한 자루면 돼요.“ ”내 인생 전부가 액자 속에 있어요.“ 그녀는 처음과 끝이 같은 여자였다. 좁은 공간에서 시작된 그녀의 행복은 거리로 동네로 전국으로 번져 나갔다. 67세의 나이에 그녀는 작은 오두막과 그림들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작은 오두막에서 남편 에버렛과 욕심 없는 행복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부와 명예에 찌든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화가는 아니었지만 순수하고, 아름답고, 단순한 그녀의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 선생님이요, 또 아름다운 화가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삶의 어두움을 극복하고 고양이, 꽃, 말, 새와 평생의 친구로 함께한 캐나다가 사랑한 민속화가 모드 루이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사람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이다. 작은 오두막이 그녀의 가진 모든 것이었는데 그녀는 누구보다 행복했고 그 행복한 시간을 고스란히 그림으로 남기고 떠났다. 그녀를 생각하는 한낮의 오후는 지나가고 있고 애꿎은 나무는 머리에 자꾸 꽃을 피운다. 꿈을 꾸라고, 행복하라고… (시인, 화가) 신호철신호철의 시가 있는 풍경 고양이 소풍 오두막과 그림들 에버렛 루이스 오두막 외벽
2024.05.06. 13:24
아득히 먼 옛날에 경험했던 설렘. 소풍 전날 밤에 잠 못 들고 뒤척이던 기억이 선명하다. 늦잠 자다 버스 놓치면 어쩌지? 알람 맞추고 몇 번 확인하고, 가까이 두면 얼른 손 뻗어 알람 끄고 다시 잠들까 두려워 멀찌감치 놓았다. 아직 팬데믹의 꼬리가 굵게 위협하고 있지만 패기 넘치는 두 협회 회장님들의 의기투합으로 재미시인협회와 미주한국문인협회 주관으로 봄 소풍이 결정되고 공고되었을 때. 갸웃뚱 반신반의 반응이 없지 않았으리라. 갈 수 있을까? 가도 될까? 참가 희망자가 없어 취소되지는 않을까? 아직 오미크론에다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도 빼곡 얼굴을 내밀었으니 불안하다. ‘자슈아트리’라고 공고가 났을 땐, 10여년 전 암벽등반을 배우며 자주 갔던 곳이라 반가웠다. 그늘 하나 없고 땡볕에다 넓은 터가 없어 단체가 관광할만한 곳이 아닌 것에 의아했지만 개인적으론 한참 헤어져 있던 친구라도 다시 만나는 듯한 기쁨에 들떠 있었다. 사실 관광이라고 할 수도 없다. 뭐 볼 게 있다고. 바위 타는 사람들의 천국이다. 글쓰는 사람들이 모여 차분히 낯선 문우들과 교감할 만한 장소가 없다. 대형버스를 대절했으니 마땅히 주차할 공간 찾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섣부른 나의 기우였다. 나름 신선한 느낌으로 즐기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몽글몽글 피어나고 있다. 두 단체가 콜라보로 이루는 봄 소풍이다. 이름도 얼굴도 처음 대하는 회원들이 다수 있음에도 주최 측의 노력으로 매끄럽게 섞여진다. 열 한 시간을 공유하는 버스 여행이다. 특별한 진행 없이는 자칫 무료하게 잠이나 자면서 재미없다고 투덜대기 십상이다. 몇 사람이 분담해서 고생스러운 봉사를 해준 덕에 모든 참가 회원들이 재밌었다고 입을 모은다. 자유롭게 뭉쳐서 어디든 갈 수 있던 때의 소풍은 이런 짜릿한 흥분을 만날 수 없었다. 집콕해라. 마스크 착용해라. 거리두기 지켜라. 가까운 친구도 만날 수 없었다. 가족 병문안도 금지다.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색깔이 닮은 사람들끼리 가슴을 열었다. 작정하고 소란을 피우자 했다. 많이 시끄럽긴 했다. 아무튼 큰소리로 무식하게 여러 번 웃었다. 잘 섞이지 못하고, 낯가림이 심한 글쟁이들이지만 무대에서 망가지는 극소수의 희생자들로 넉넉하게 따뜻했고 넘치게 즐거웠다. 센스쟁이들이 많으면 그만큼 더 풍요로운 시간을 꾸밀 수 있다. 주머니 털어 값 나가는 상품 가득 준비한 회원들도 있다. 간식거리 대령시킨, 사이즈가 작은 간을 가진 누군가도 있다. 대부분은 공짜에 눈이 멀었던 우리들이다. 그래도 까르르, 까르르 웃음소리가 버스 천장을 날린다. 예약하고 참가하지 않은 회원들 땅을 치고 후회할 거다. 지난 세월 경험했던 평안하던 시절의 그런 소풍이 아니었음을 어찌 글로 설명할거나. 행복해서 죽을 거 같다. 아니지. 천배 만배나 살 것 같다. 가슴도 뻥뻥 뚫렸고, 넘넘 좋아서 헤프게 웃음을 흘리고 있다. 오래 그럴 거다. 노기제 / 통관사이 아침에 코로나 소풍 소풍 전날 참가 회원들 미주한국문인협회 주관
2022.05.02.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