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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페이팔 마피아<페이팔 창업 주역들> 만들겠다”

한국의 스타트업 혁신 기술과 K브랜드의 미국 진출 무대로 자리잡은 ‘코리아 콘퍼런스’(회장 제니 주·이하 코콘)가 열흘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4회째를 맞는 코콘은 19일 LA마리나델레이에서 출항하는 럭셔리 요트 ‘판타시 원(FantaSea One)’에서 6시간 동안 열린다. 미주중앙일보는 올해도 미디어 후원사로 참여한다. 지난 2022년 코콘을 창업한 제니 주 대표는 올해도 코콘의 슬로건인 ‘블루오션으로의 출항(Sail away with us to the blue ocean)’에 들떠있다. 특히 올해는 그에게 뜻깊은 해다. 투자금융 전문가로 일한 지 꼭 30년째를 맞는다. 그간 UBS, 모건스탠리, JP모건 등을 거쳐 세계 최상위 1% 부자 가문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 설립사 ‘보어스 클럽(Boars' Club)'의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     지난 4년간 코콘의 항해 여정을 들었다.   -4회째다. 코리아콘퍼런스는 순항하고 있나.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코콘에 승선하길 원하는 한국 스타트업 회사들의 연락이 줄을 잇고 있다. 인지도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기 때문 아닌가 한다.”   -그간의 성과를 말한다면.   “안팎으로 단단해지고 있다. 먼저 외부적으로는 한 업체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참가했던 모든 업체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   -성공 사례를 소개해달라.   “예를 들어 2022년 출범식에 참가했던 전기차 충전 토털 솔루션 업체 '대영채비(Chaevi)'는 올해내로 한국에서 상장한다. 또, 작년에 참가한 아시아 최대규모 음원IP 보유 기업 '비욘드 뮤직(Beyond Music)'은 15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트폰 마이크로 숨소리를 분석하는 AI 기술 보유사인 '에이슬립(ASleep)'도 지난 1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섰다.”   -내적 성장도 있었다고 했다.   “코콘만의 문화가 생겼다. 3년간 14개 업체가 참가했는데 성공한 선배 업체들이 후배 업체들을 이끌어주는 선순환 생태계가 안착했다. 각 연도별 참가 업체들의 기수를 만들어 각각 대표들을 뽑았다. 매달 한 번씩 업체들이 돌아가면서 호스트를 맡아 만난다. 이들에게 '한국판 페이팔(Paypal) 마피아가 되라'는 미션을 줬다.” 페이팔 마피아란 1990년대 후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페이팔을 창업한 주역들을 말한다. 이들은 페이팔이 2002년 15억 달러에 팔리면서 거금을 쥐고도 벤처 정신을 잃지 않고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도 그중 하나다. 페이팔 마피아라는 용어는 2007년 포춘지가 이들을 소개한 기사 제목으로 쓰면서 널리 알려졌다.   -모임의 이름도 있나.   “우리끼리는 'MDR 마피아'라고 부른다. 중의적인 표현이다. 매년 코콘 행사가 열리는 해변 마리나델레이의 약자이자 'Momentum, Disruption, Revolution'을 뜻한다. 즉, 기존의 흐름을 뒤바꾸는 혁신이다.”   -만나서 뭘 하나.   “돕고 공유하고 협업한다. 예를 들어 지난달에는 세라젬 한국 본사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각 업체들이 세라젬에 제공할 수 있는 각자의 솔루션을 제안하기도 했다. 세라젬은 지난해 코콘 참여 업체인 에이슬립에 투자했고 그 기술을 매트리스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앞으로 이들이 페이팔 마피아처럼 한국 스타트업계를 끌고나갈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 참가 업체들을 소개해달라.   “핀셋으로 고르듯 5개 업체를 엄선했다. 다 젊은 기업이지만 기술 수준은 높다. 수온으로 치자면 끓기 직전인 95도쯤이다. 5도만 올려주면 금방이라도 폭풍 성장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AI를 기반으로 한 업체가 4곳, 한국 전통주 업체 1곳이다.”   -AI 업체가 다수다.   “최근 창업 생태계의 가장 큰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얼마까지만 해도 벤처 창업이 소수의 사람들이 골방에서 코딩에 매달린 형식이었다. AI가 창업 핵심 동력이 된 뒤로는 달라졌다. 이젠 유연하게 서로 협업한다. 벤처캐피털(VC) 투자도 대부분 AI 스타트업에 집중되고 있다. AI를 장착한 업체들이 IT 분야를 넘어 의료, 건설,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 달라진 점은 있나.   “선배 업체들의 '간증 시간'을 강화했다. 어떻게 창업했고, 어떤 실패를 겪었으며, 어떻게 성장했는지 그 경험을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설명한다. 실패도 공유해야 전진할 수 있다.”   -VIP 인사가 참석한다고 들었다.   “최근 손흥민을 영입한 LAFC 구단주의 패밀리가 참석한다. 한인들과 접점을 넓히고 투자 기회도 타진해보려는 의도라고 알고 있다. 또 중국계 커뮤니티 VC들도 참석한다.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들도 코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수많은 스타트업을 봐왔다. 어떻게 해야 성공하나.   “혁신 기술은 기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의 마인드다. 비전과 추진력, 인성이다. 최근 고금리,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코리아 콘퍼런스의 꿈은.   “더 단단해지고 멀리보려 한다.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교두보 역할을 더 충실히 하기 위해 미국 정부 상대 로비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HL만도의 실리콘밸리 차동준 VC대표를 CSO(Chief Strategy Officer)로 영입했다. 또, 장차 활동 무대도 미국 뿐만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로 확장한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손흥민 페이팔 한국 스타트업 솔루션 업체 스타트업 혁신

2025.09.0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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