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봄 청소
아침에 눈 뜨면 하루를 열고 들어서는 게 있다 오늘은 방안으로 투명한 햇살 한 포대 휘휘젓는 손 습한 곰팡내 밀어낸다 세상 후미진 곳마다 신음소리 송곳 미움방 납덩이 게으름 방 무관심한 이기심 방 앞치마가 열어 재낀다, 바람도 손 뻗어 거든다 들숨 날숨 호흡이 털고 내뱉는 연말청소 창밖은 여전히 화려하다 햇볕 짧은 날 서서 바라보는 지금은 오후 동서남북 푸르게 뻗더니 숲, 욱어져 울창하더니 생이 터지고 있는 지구촌에 총알이 왠 일 냉담과 미움을 갈아엎는 년말청소 사상청소 소통청소 그 다음 서서히 일어선다 크로나 건너 마구 뛴다 전력다해 총 집중 방역 규제 해제는 지금 부터다 김영교 / 시인시 청소 사상청소 소통청소 납덩이 게으름 송곳 미움방
2022.11.10.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