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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도쿄타워와 한일 수교 60주년

도쿄에서 한밤중 차를 타고 지나칠 때마다 아, 하는 탄성을 지를 때가 있다.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는 도쿄타워 때문이다. 에펠탑처럼 생긴 철탑에 무슨 호들갑이냐 싶겠지만, 이방인으로선 마천루가 즐비한 도쿄 도심에 우뚝 솟은 저 첨탑이 내뿜는 불빛에서 눈을 떼기 쉽지 않다.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쿄타워가 만들어진 건 1958년의 일이다. 일본에서 ‘탑 박사’로 불리는 나이토 다추가 설계했다. 철골 구조로 에펠탑보다 높게 세우면서 본래 목적인 방송 전파를 일본 전역에 송출하도록 했는데, 그가 가장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부분은 내진 설계였다. 지진과 태풍이 많은 일본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었는데, 그는 에펠탑의 설계도보다 두 배나 많은 도면을 그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도쿄타워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도 쓰러지지 않고 도쿄를 지키기도 했다.   높이 333m의 도쿄타워는 543일 만에 완공됐다. 일본은 당시 철을 확보하기 어려워 한국 전쟁에서 쓰인 미군의 전차를 일본에 가져와 녹인 뒤 이 탑을 만드는 데 썼다고 한다. 지금껏 일본인들 사이에 회자되는 건 ‘죽음의 캐치볼’이라 불리는 인부들의 작업 방식이다. 철탑이다 보니 구조물 사이사이를 철핀으로 이어붙여야 했다. 인부들은 철 구조물에 올라 불을 피우고, 그 안에 철핀을 넣어 뜨겁게 만들었는데 온도가 800도에 달했다. 인부들은 이 뜨거운 철핀을 ‘캐치볼’ 하듯 최장 10~20m씩 던지고 받으며 탑을 이어붙였다. 안전장치 하나 없던 때라 목숨을 걸어야 했던 셈인데, 도쿄타워에 쓰인 철핀은 16만 개가 넘는다고 한다.   지금과 같이 화려한 조명이 설치된 건 1989년 1월 1일의 일이다. 봄과 가을, 겨울엔 주황으로, 여름엔 은빛으로 바뀐다. 6년 전부터는 LED 조명을 사용해 다채로운 빛을 내는데, 하루 평균 2만1000엔(약 19만원)의 전기료가 든다. 도쿄타워의 불은 매일 자정에 꺼지는데, 이 순간을 연인이 함께 보면 행복해진다는 ‘설’이 있어 커플의 성지가 되기도 했다.   서설이 길었다. 다음 달 15일이면 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 타워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 불을 밝힌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회담을 기념하는 것으로 남산 서울타워와 동시 점등한다. 도쿄타워의 점등식 소식이 반가워야 하는데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우리를 절망과 탄식에 빠뜨린 계엄과 탄핵, 대통령 체포 뉴스가 쉼 없이 쏟아지는 탓이다. 우리 정부는 “정상 외교를 제외하곤 외교 분야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그 정상’ 덕에 한·일관계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게 됐다. 김현예 / 중앙일보 도쿄 특파원 구독글로벌 아이 도쿄타워 수교 정상 외교 한일 수교 남산 서울타워

2025.01.20. 19:40

수교 이후 처음 '비자 문턱' 사라진 중국…여행 전 이것만은 꼭

 중국 수교 수교 이후

2024.11.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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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수교 50주년 기념 음악회

 음악회 수교 기념 음악회

2023.07.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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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공연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이 LA 총영사관, LA 인도네시아 총영사관과 함께 한국과 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트만(Teman·친구)’ 음악회를 개최한다.     7일 오후 7시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한국이 동남아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 그간 한-인도네시아 양국이 방산, 무역·투자, 산업기반시설, 문화교류 등 여러 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역사를 담은 음악과 춤을 통해 양국 간 신뢰와 우정, 교류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도네시아 타악기인 ‘콜린탕’ 합주,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인 ‘자이퐁’ 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며, 인도네시아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는 K드라마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와 인도네시아에서 널리 불리는 곡인 ‘타나아이쿠’를 공연한다.     또한 한국 측에서는 가야금 산조와 병창, 태평무, 진도 북춤과 부채춤 등 다양한 국악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고, 두 나라의 콜라보공연도 준비했다.     정상원 LA 문화원장은 “이번 ‘트만’ 음악회는 두 나라의 깊이 있는 전통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양국 간 우정과 상호신뢰를 문화적인 교류를 통해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정된 좌석으로 인해 사전에 문화원 홈페이지(kccla.org)를 통해 예약이 필요하다.     ▶주소:5505 Wilshire Blvd, LA   ▶문의:(323)936-7141 이은영 기자인도네시아 수교 인도네시아 수교 인도네시아 총영사관 인도네시아 양국

2023.07.02. 18:00

[중국읽기] 수교 30년, 단교 30년

24일로 중국과 수교한 지 30주년, 대만과 단교한 지 30주년을 맞는다. 대만과 단교할 때 대만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했던 조희용 전 캐나다주재 대사가 지난 3월 ‘대만 단교 회고’를 펴냈다. 자신의 경험에 한국은 물론 중국과 대만에서 관련 자료를 꼼꼼히 수집해 기록을 남겼다. 책은 우리 외교에 크게 세 가지 교훈을 던지고 있다.   첫 번째는 우리가 곧잘 시간 싸움에서 패한다는 것이다. 협상은 느긋하게 밀고 당겨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 안에 무얼 이루려다 보니 상대 페이스에 말리곤 하기 때문이다. 30년 전 한중 수교 협상에 나선 우리 대표단은 두 가지 사항이 중요했다. 조기 수교와 노태우 대통령의 방중 성사였다. 한데 수교하던 1992년은 사실상 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에 해당하는 해였다.   우리는 시간에 쫓기는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우며 이걸 인정 안 하면 더는 대화가 없다는 식으로 버텼다. 결국 우리 외교는 중국 요구 대부분을 수용하면서도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첫 번째 수교국이었던 대만에 대해선 배려가 소홀했다. 대만으로부터 “은혜를 잊고 의리를 저버렸다(忘恩負義)”는 말을 듣게 된 배경이다. 여기서 우리가 새겨야 할 교훈은 중국과의 협상에선 되도록 마감시한을 갖지 않는 게 좋다는 점이다.   두 번째 교훈은 중국에 한국은 밀면 밀린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는 점이다. 중국은 수교를 위한 한국과의 첫 번째 공식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중국에 대한 기본 입장과 태도를 단기간에 경험하며 한국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나름의 접근법을 정립할 수 있었다.   첸치천 중국 외교부장은 수교 교섭 2차 예비회담 이후 한국의 마지막 패를 다 읽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이후 마늘 파동이나 사드(THAAD) 사태 등 분쟁이 생길 때마다 중국이 보이는 강경한 태도의 배경에 혹시 과거 수교 당시 갖게 된 한국은 밀면 밀린다는 인식이 작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세 번째는 우리 외교의 고질적인 문제로서 단기 성과에 대한 집착이다. 정권마다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외교 당국이 매달리면서 대국 및 북한 중심의 외교를 하다 보니, 여타 주요 국가에 대한 배려와 투자를 소홀히 하게 된다.   특히 그때그때 정치권의 단기적인 계산에 영합해 불과 몇 년 전의 관계나 약속을 저버리고 대외 관계를 처리하는 건 궁극적으로 국익을 해치고 국위를 손상하는 일이라고 조 전 대사는 말한다. 수교 30주년을 축하하되 단교 30주년의 상처를 돌아보며 과거의 잘잘못을 되새겨 미래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유상철 / 한국 중앙일보 중국연구소장중국읽기 수교 단교 대만 단교 한중 수교 수교 교섭

2022.08.2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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