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1150년 역사, 하늘 위의 수도원

스페인의 대도시 바르셀로나 인근에 있는 몬세라트 산을 아래편에서 올려다보면 탄성이 나올 정도로 산중턱 절묘한 곳에 수도원 건물이 들어서있다.   톱니바퀴 봉우리이란 뜻의 몬세라트에 수도원이 들어선 기록은 880년경으로 수도사들이 산속 구석구석에 암자를 짓고 수양하는 장소로 사용하였다.   이후 1025년에 지역 영주였던 올리바에 의해 산타 마리아 수도원으로 건립되었으며 1800년도 초에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파괴되어 20세기에 이르러 현재의 건물이 조성되었다.     12세기부터는 이곳 산속 동굴에서 발견된 블랙 마돈나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기적이 전해지면서 많은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많은 유명인들도 방문했는데 왕들과 교황 외에도 미대륙을 항해한 콜럼버스, 스페인의 문학자 세르반테스 등이 있다.   또한 최근의 현대사에서 독재자 프랑코에 대항하여 많은 저항세력이 이곳 몬세라트로 숨어들었고 이로 인해 수도사 20여 명이 처형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몬세라트는 억압에 저항하는 카탈루냐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도로를 따라 자동차로 올라갈 수도 있고 기차와 케이블카가 올라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등산로를 따라 굽이굽이 산허리를 올라오는 방법도 있다.   기차를 타고 산중턱에 오르면 기둥처럼 솟아오른 바위들 틈으로 수도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요새처럼 기암괴석들이 수도원을 감싸고 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세계 4대 성지 중 하나로 꼽힌다. 바위산과 수도원이 마치 한 몸처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토니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기에 앞서 영감을 받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대성당과 호스텔 그리고 식당 및 기념품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큰 광장을 지나면 대성당이 나오는데 일요일에는 미사를 드린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쪽 벽면에는 예수와 열두 제자 조각상이 장식돼 있었다.   수도원 앞 광장은 카탈루냐 출신 작가들의 다양한 조각 작품을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성 조르디 조각상이다. 이 조각상의 특징은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든 조각상의 눈이 보는 이를 따라가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킨다.   성당 안쪽 별도의 방에 검은 마돈나로 불리는 성모상이 안치되었다. 성모상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오른손에 구슬을 들고 있는데, 이 구슬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전설 때문에 유리관 밖으로 구슬만 나와있다.   현재 이곳 수도원에는 약 80명의 수도사가 지내는데 수도사들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 소개하고 있다. 수도사들은 하루 5번의 기도 모임을 갖으며 개인 기도와 묵상을 한다. 신학과 철학 역사를 공부하고 책을 저술하거나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도한다. 그외에도 순례자들을 영접하고 소년 합창단을 지휘하며 수도원과 호스텔을 관리한다.   시간이 허락되면 장엄함 풍경이 펼쳐지는 몬세라트 꼭대기를 올라보는 것도 좋다. 등산로를 걸어 올라가면 1시간 30분이 걸린다. 하지만 후니쿨라를 이용하면 10분 정도 걸리는데 오르는 도중 바위산 봉우리 아래 절묘하게 자리한 수도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봉우리 꼭대기까지는 윗편 후니쿨라 정거장에서 약 1시간 정도 더 올라야한다. 윗편에도 산 조안이란 작은 성당이 있고 오래전 수도사들이 기도를 위해 굴을 만들거나 암자를 지은 흔적들이 나타난다.   몬세라트의 정상 바위들을 오르면 카탈루냐의 절경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거대한 손가락처럼 솟은 바위들을 오르는 암벽 클라이머들도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등산화를 신고 물과 스낵을 준비하면 좋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소년 합창단'으로 유명하다. 14세기부터 유지되어온 소년합창단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종교 음악 합창단 중 하나이다. 약 50명으로 구성된 소년 합창단원들이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교회 음악을 합창으로 방문객들에게 선물한다.   그외에도 박물관이 있어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과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과 기념품점이 마련되어있는데 장신구에서부터 지역 특산품까지 좋은 가격으로 카탈로냐의 진귀한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산봉우리에 둘러진 아름다운 수도원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의 애틋한 조화를 보는 듯한 몬세라트 수도원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아닐 수 없다.    김인호   지난 20년간 미주 중앙일보에 산행 및 여행 칼럼을 기고하였으며 유튜브 채널 '김인호 여행작가'를 운영하고있다.김인호의 아웃도어 라이프 수도원 하늘 몬세라트 수도원 수도원 건물 이곳 몬세라트

2023.06.22. 20:19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