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닥이 주택 인테리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 천장이 '다섯 번째 벽'으로 불리며 실내 디자인에서 질감과 색상을 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떠오른 적이 있다. 최근에는 바닥이 그렇다. 천장이 그랬듯 '여섯 번째 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실내 공간에 스타일과 세련미를 더하는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으며 인테리어 선호 리스트에서 다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나무 바닥재가 인기를 끄는 인기는 내구성과 설치의 용이성, 다양한 옵션 제공 등이다. 나무 바닥은 다양한 종류와 제작 방식, 색상, 마감재뿐만 아니라 판재의 길이와 너비, 내구성 등에서 다른 자재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전문가들은 나무 바닥재가 고급 인테리어 요소로 간주되며, 그 결과 일반적인 바닥재에 비해 나무 바닥재의 매력은 단순히 스타일에만 그치지 않는다. 2022년 발표된 리모델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나무 바닥재는 투자 수익률(ROI) 면에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NAR)와 전국리모델링산업협회(NARI)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는 나무 바닥재의 ROI는 147%를 기록해 집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나무 바닥재는 천연 소재로서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유지 관리가 필요하다. 주택 판매를 고려하는 경우, 나무 바닥의 광택을 복원하기 위해 추가 비용과 노력을 들이는 것이 판매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무 바닥에서 신경 써야 할 또 다른 요소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비교적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기본 가격이 비싸다. 대신 내구성이 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매력을 가진 나무는 비싼 대신 오랫동안 가치를 유지할 수 있고 선택의 폭이 넓어 처음부터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목재의 성격 단단한 나무와 엔지니어드 나무는 각각의 장단점을 가진다. 단단한 나무는 판자 전체가 동일한 목재로 구성되어 있어 재마감을 여러 번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내구성이 높아 시간이 지나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엔지니어드 나무는 여러 층의 목재를 겹쳐 만든 제품으로 각 층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게 해 안정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얇은 목재층을 위에 배치하고 아래는 다른 재질로 구성한다. 기온 변화로 인한 팽창과 수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했고 특히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안정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일부 엔지니어드 바닥재는 마감 두께에 따라 재마감 횟수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어 사용 목적과 환경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가격대 나무 바닥재의 가격은 다양한 요소에 따라 결정된다. 나무 종류와 제작 방식, 마감 두께, 판자의 길이와 너비 등 여러 조건이 모두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엔지니어드 나무는 제품에 따라 가격 면에서 단단한 나무보다 50%에서 3분의 1 정도까지 저렴하기 때문에 주택 상황에 따라 가성비에서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엔지니어드 나무도 고급 제품은 단단한 나무 못지않은 비용이 들 수 있다. 3. 바닥재의 크기 현대적인 인테리어 트렌드는 넓고 긴 판재를 선호한다. 보다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넓이는 7~10인치, 길이는 최대 16피트에 이를 수 있다. 큰 판재는 특히 모던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다. 4. 색상 선택 나무 바닥재의 색상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취향과 공간의 분위기다. 최근 인기 있는 색상은 밝은 갈색과 자연스러운 톤의 오크로 공간을 더욱 따뜻하고 환하게 만들어주는 장점이 있다. 짙은 색상은 흰 벽과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먼지와 얼룩이 더 잘 보일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5. 수종 선택 수종은 지역별로 선호도가 다르다. 가주에서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구하기 쉬운 오크와 마모에 강한 단풍나무, 마감이 매끄럽고 색상이 고급스러운 월넛 등이 인기 수종이다. 남부 지역에서는 월넛과 단풍나무가 인기가 있다. 북동부 지역에서는 오크와 단풍나무가 널리 사용된다. 6. 스타일과 마감 현재 트렌드는 광택이 적은 새틴 마감으로 먼지와 스크래치가 덜 보이는 장점이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재활용 목재가 적합하지만 공급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조금 비싼 단점이 있다. 헤링본이나 셰브런과 같은 장식적인 패턴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설치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7. 청소와 관리 나무 바닥재는 관리가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간단한 방법으로 충분히 유지 보수가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방법은 약간의 비누와 물로 가볍게 닦는 것이다. 몇 년에 한 번 마감재를 새로 바르면 좋다. 마모가 심할 경우에는 10~15년 주기로 샌딩 작업을 해 바닥을 복원할 수도 있다. 8. 예산 고려 나무 바닥재를 선택할 때는 스타일과 내구성과 함께 예산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취향과 공간에 맞는 색상과 수종을 고르되 하나보다는 복수로 비용을 뽑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안유회 객원기자스타일 세련미 나무 바닥재 대신 내구성 너비 내구성
2025.01.08. 17:27
싸이가 부른 ‘강남 스타일’의 위력은 대단했다. 미국 전체가 난리였다. 인기 절정일 때는 하루에 한두 번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같다. 미국 라디오 음악 방송에서 한국 노래를 듣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강남 스타일 열풍’ 소식을 전하던 뉴스 앵커가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였다. 미국에서 ‘K팝’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강남 스타일’ 상륙 이후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이제 ‘K’라는 이니셜은 ‘한국 것’의 상징이 됐다. K팝을 넘어 다양한 종류로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요즘엔 K푸드, K뷰티, K드라마, K무비, K패션 등 수 많은 분야가 K라는 이니셜로 소개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국 것’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덕이다. 이미지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흔한 골목길 분식 메뉴인 김밥도 화제가 될 정도다. 이젠 어딜 가도 어렵지 않게 ‘한국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문화 콘텐트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소재들이 영문으로 소개되고 한류 스타 관련 뉴스는 거의 실시간 전달된다. ‘한국 것’을 즐기는 층도 다양해진다. 젊은 층 중심에서 이제는 그들의 부모 세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필자의 최근 경험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듯하다. LA한인타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발레파킹했던 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1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기 엄마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여성을 가리켰다. 얼떨결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답이 돌아왔다. 10대 여학생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중년 여성이 한국어를 배운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왜 배우느냐”고 물었더니 K드라마 팬이란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 차가 먼저 오는 바람에 짧은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K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경제적 발전과 문화 콘텐트의 영향력 확대는 자긍심으로 이어진다. 이제 한국에서 ‘문화 사대주의’ 운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자긍심이 지나쳐 소위 ‘국뽕’의 단계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국 것’이 최고라는 생각에 별것 아닌 일에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게 그런 예다. 맹목적 믿음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은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워낙 다양하고 우수한 선수들이 뛰는 곳이다 보니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곤 한다. 반면에 고객의 충성도 역시 높다. 한 번 마음에 들면 웬만해선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K푸드’의 현주소를 확인해 보자. K푸드의 인기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다른 유명 아시아 음식에 뒤진다. 중국,일본,베트남,태국 등 아시아계 음식의 선두 주자들이 먼저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식당 숫자로만 봐도 한식당은 아직 열세다. 경제정보 전문 업체인 렌텍 디지털의 자료에 따르면 미 전국에 중국 식당은 3만5000여개나 된다. 이어 1만8000여개인 일식당이 두 번째로 많다. 이어 1만500여개인 태국 식당, 6500여개의 베트남 식당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한식당은 5200여개로 집계됐다. ‘K의 인기’가 지속하려면 생명력이 필요하다. 분화만 해서는 생존 기간이 짧아질 우려가 있다. 누군가 내게 “‘K’를 관통하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이 궁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우둔한 탓인지 몰라도 ‘한국 것임을 의미한다’는 답 정도가 고작일 듯하다. 분명 현상은 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답답함이라니.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한국 노래 한국 제품
2024.05.30. 19:06
스타일 온라인 소녀 온라인
2024.03.08. 11:02
태양이 빛나는 여름, 딘스안경은 그만큼 뜨겁게 고객들을 맞이하는 특별 세일을 준비했습니다. 딘스안경은 이번 여름에도 고객들의 눈 건강과 스타일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수 있는 선글라스를 찾는 고객들이라면 이번 세일을 놓치지 마세요. 딘스안경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넓은 쇼핑 공간을 자랑하며,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비롯해 다양한 안경테를 선보입니다. 셀린느, 카르티에, 디오르,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의 개성과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세일 기간 동안은 명품 브랜드 선글라스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보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딘스안경은 맞춤 다초점 안경 제작의 전문가로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가까운 곳이나 먼 곳을 하나의 안경으로 볼 수 있는 다초점 안경은 고객들의 생활 습관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 제작이 필수적입니다. 딘스안경은 이런 고객들의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초점 렌즈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특별한 세일을 진행합니다. 또한, 딘스안경은 '매직 클립'과 '매직 블루'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직 클립'은 안경에 자석을 부착하여 선글라스를 자유롭게 붙였다 뗄 수 있으며, 가벼움과 편안함을 자랑합니다. '매직 블루'는 다초점 안경에 부착하여 다초점 렌즈의 근용부 시야를 크게 늘려주는 제품으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서류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입니다. 딘스안경은 혁신적인 광학 설계와 최첨단 측정 시스템을 활용하여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안경을 제공합니다. 이를 위해 자동추적검안기를 도입하여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력 측정을 보장합니다. 또한, 매장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가 편리하고,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 고객들을 맞이합니다. 이번 여름, 더 선명한 시야와 세련된 스타일을 원한다면 딘스안경을 찾아보세요. 맞춤 다초점 안경부터 명품 선글라스까지, 여름의 세련된 스타일과 눈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번 세일을 놓치지 마세요. 일요일에도 문을 열고 있으니,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합니다. ▶문의: (562)282-5716 ▶매장: 21053 Bloomfield Ave. Lakewood스타일 세일 다초점 안경 명품 선글라스 특별 세일
2023.06.11. 18:00
밤 10시가 넘었다. 별은 총총히 빛나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이어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은 계속 들렸다. 이사 온 지 두어 달 된 길 건너 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파티는 곧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요란한 음악이 귀에 거슬렸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우리 집 길가도 주차된 차로 복잡했다. ‘그래 이사 와서 처음 하는 파티 같으니까, 9시까지는 참아 주자’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9시가 넘었다. ‘늦은 밤이니까, 10시면 끝날 거야. 끝나겠지’하며 기다렸지만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화가 나서 911에 전화하려는데 난데없이 한국말이 들렸다. 오빤 강남스타일. 성능 좋은 스피커를 통해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가 잡음 없이 들렸다. 곧 말춤을 추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싸이가 보이는 듯했다. 911 오퍼레이터가 “어떤 응급상황이죠?”하고 “지금 무슨 노래가 나오냐?”라고 물을 때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었다. 국가 기밀을 파는 것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헤이. 섹시 레이디. 오빤, 오빤 강남 스타일’을 노래하며 열심히 말춤을 추는, 2012년에 빌보드 핫 100에 2위를 7주씩이나 한 싸이를 고발할 순 없었다. 더욱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가진 나이기에 참아야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이 경우에는 911이 아니라 차라리 동네 경찰서로 직접 전화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하긴 어차피 동네 경찰이 출동할 것이니,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동네 경찰서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찾고 있는데 10시 반이 넘었다. 순간 요즘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렸다. 이 시간이 아직 초저녁인 딸아이에게 지금 나오는 노래는 누가 부르냐고 물었더니, BTS라고 했다. “뭐라고?”에 이어 “나 원 참” 소리가 절로 나오며 말을 잃었다. 전화 걸던 나의 손이 멈칫하자, 남편이 BTS는 누구냐고 물었다. 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뻘 되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가수들이라고 했다. 남편이 기가 막혀 하는 얼굴을 하면서 옆에 앉았다. BTS, 방탄소년단은 2018년에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또한 한국 음악 그룹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한 그룹이다. 한류가 대세는 대세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911 오퍼레이터에게 ‘BTS’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우린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기다려야만 했다. 누가 전화했는지, 드디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스피커로 파티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음악이 멈추자, 소란하던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미국에서 산 연수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나와 아주 어려서 한국을 떠난 1.5세 남편. 우리의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을 테스트한 날이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동네 경찰서 한국 음악
2022.05.23. 21:19
밤 10시가 넘었다. 별은 총총히 빛나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이어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은 계속 들렸다. 이사 온 지 두어 달 된 길 건너 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파티는 곧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요란한 음악이 귀에 거슬렸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우리 집 길가도 주차된 차로 복잡했다. ‘그래 이사 와서 처음 하는 파티 같으니까, 9시까지는 참아 주자’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9시가 넘었다. ‘늦은 밤이니까, 10시면 끝날 거야. 끝나겠지’하며 기다렸지만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화가 나서 911에 전화하려는데 난데없이 한국말이 들렸다. 오빤 강남스타일. 성능 좋은 스피커를 통해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가 잡음 없이 들렸다. 곧 말춤을 추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싸이가 보이는 듯했다. 911 오퍼레이터가 “어떤 응급상황이죠?”하고 “지금 무슨 노래가 나오냐?”라고 물을 때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었다. 국가 기밀을 파는 것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헤이. 섹시 레이디. 오빤, 오빤 강남 스타일’을 노래하며 열심히 말춤을 추는, 2012년에 빌보드 핫 100에 2위를 7주씩이나 한 싸이를 고발할 순 없었다. 더욱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가진 나이기에 참아야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이 경우에는 911이 아니라 차라리 동네 경찰서로 직접 전화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하긴 어차피 동네 경찰이 출동할 것이니,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동네 경찰서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찾고 있는데 10시 반이 넘었다. 순간 요즘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렸다. 이 시간이 아직 초저녁인 딸아이에게 지금 나오는 노래는 누가 부르냐고 물었더니, BTS라고 했다. “뭐라고?”에 이어 “나 원 참” 소리가 절로 나오며 말을 잃었다. 전화 걸던 나의 손이 멈칫하자, 남편이 BTS는 누구냐고 물었다. 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뻘 되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가수들이라고 했다. 남편이 기가 막혀 하는 얼굴을 하면서 옆에 앉았다. BTS, 방탄소년단은 2018년에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또한 한국 음악 그룹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한 그룹이다. 한류가 대세는 대세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911 오퍼레이터에게 ‘BTS’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우린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기다려야만 했다. 누가 전화했는지, 드디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스피커로 파티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음악이 멈추자, 소란하던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미국에서 산 연수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나와 아주 어려서 한국을 떠난 1.5세 남편. 우리의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을 테스트한 날이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동네 경찰서 한국 음악
2022.05.18.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