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전드 스텝 사우전드 스텝
2025.02.03. 19:00
산 넘어 산이다. 코로나19에서 겨우 벗어나나 싶더니, 이번엔 인플레이션 팬데믹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0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악전고투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를 0.75%P 인상(자이언트 스텝)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문제는 일회성이 아니라는 데 있다. 다음달에도 또 자이언트 스텝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1.5~1.75%에서 4~7%까지 올릴 각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기세를 꺾지 않고는 경제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절실함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에는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말이 경기침체이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 경기침체는 곧 경제 대공황을 의미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같은 기간 8.6%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으로서는 사실상 자이언트 스텝 외에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은 이번 인플레이션의 변수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 봉쇄’에 따른 공급망 차질을 지목했다. 반면, 경제계 일부에선 “금리인상의 주된 목적은 수요를 줄이는 역할”이라며, “공급량을 늘리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연준은 또 최근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대유행, 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생산량을 늘이고, 서플라이 체인의 병목현상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코로나19로 무한정 공급한 달러화의 적체가 한계에 달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다. 이를 반영하듯 연준은 금리 인상과 더불어 최근 본격적인 양적축소에 들어갔다.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 연준이 충격요법을 쓴 것은 물가 안정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조치로 다음달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간다면 최상의 결과다. 반면, 수치가 이달과 비슷하거나 더 상승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승부수를 띄운 만큼 확실한 효과가 있어야 한다. 회심의 한 수가 먹히지 않는다면 다음 행보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연준의 대책이 효과가 미미할 경우 그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까? 연준은 인플레이션 팬데믹과의 싸움을 장기전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경제가 다소 희생되는 것도 감내할 용의까지 시사했다. 그렇지만 너무 심하게 훼손될 경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연방 상원에서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인정했다. 통화정책 수장이 공개적으로 그 가능성을 인정한 만큼 시장에 주는 무게감이 다를 것이다. 월가에서는 이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졌다는 관측을 속속 내놓았다. 실제 뉴욕연방은행은 소프트랜딩보다 하드랜딩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그럼에도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 경기침체보다 눈앞의 인플레이션 잡기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코로나19에 이은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의 기본질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연준의 뜻대로 미국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신호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전망은 밝지 않다. 소시민 입장에서도 공개적인 경기예측보다 더 비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시론 자이언트 스텝 자이언트 스텝 인플레이션 기세 사실상 자이언트
2022.06.27. 18:20
소비자 물가가 40여 년만에 최대폭 급등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털썩 주저앉았다. 예상보다 길어지는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가파르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금융시장 전체를 짓눌렀다. 10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떨어진 3만1392.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6.96포인트(2.91%) 급락한 3900.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만1340.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지수가 이틀 연속 2% 이상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22∼23일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기대 속에 지난달 말부터 종종 반등 기미를 보이던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 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 지수는 4.6%, S&P 500 지수는 5.1%, 나스닥 지수는 5.6% 각각 떨어진 것으로 CNBC방송은 집계했다. 다우 지수는 최근 11주 중 10번째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직전에 나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인 8.6%(전년 동월 대비) 치솟았다는 발표가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CPI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8.5%로 40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뒤 4월 8.3%로 다소 내려갔다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오름세로 다시 전환했다. 로리 칼바시나 RBC캐피털마켓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CNBC방송에 “이날 수치는 이번 주 내내 투자자들이 이야기한 공포 중 일부를 확인시켜준 결과”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가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CPI 수치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통화정책을 밀어붙일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을 실었다. 5월에 이어 6월과 7월까지 3연속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예고한 연준이 오는 9월에는 잠시 금리인상을 쉬어갈 수도 있다는 희망섞인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시사한 이번 CPI 수치로 9월 이후에도 빅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주 열리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을 수 있다는 예상까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은 지난 1994년 이후 한 번도 이처럼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동향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2.815%에서 하루 만에 3% 선을 돌파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그 결과 금리에 부담을 느끼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6.0%, 아마존은 5.6%, 마이크로소프트(MS)는 4.5% 각각 급락했고, ‘대장주’ 애플마저 3.9% 내렸다. 또 물가 급등으로 인한 향후 소비 지출 감소 가능성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맞물려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염려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기술주뿐 아니라 은행주, 경기민감주, 소비주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가 6.1%, 보잉이 5.1% 각각 급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자이언트 스텝 자이언트 스텝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기준금리 동향
2022.06.10. 22:13
스텝 소득세 소득세 신고
2022.03.06.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