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가족 단위 스포츠 관람 비용이 이제 1000달러를 넘나드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손흥민(LAFC),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르브론 제임스·루카 돈치치(LA 레이커스), 매튜 스태포드(LA 램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슈퍼스타들이 한 도시에 모여 있지만, 정작 이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즐기기 위한 비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LA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에 따르면 지난 시즌 다저스의 티켓 평균 가격은 181달러다. 반면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렸던 스포츠 캐스터 빈 스컬리가 은퇴했던 2016년 시즌 티켓 평균 가격은 31달러90센트였다. 불과 10년 만에 티켓 가격이 약 500%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최근 메이저리그(MLB)가 시즌을 개막하며 다저스의 3연패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프로농구(NBA)의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LAFC의 손흥민까지 BMO 스타디움을 누비면서 LA의 스포츠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본지는 LA 지역 주요 프로 구단들의 티켓 가격과 팬들의 현실적인 지출 비용 등을 조사해 실제 스포츠 관람에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짚어봤다. 화려한 스타와 열광적인 분위기 뒤에 숨겨진 ‘관람 비용의 현실’을 들여다봤다. ━ 스포츠 관람비 폭등에 중산층도 주춤 티켓 870불·주차 45불·핫도그 8불 ‘동적 가격제’에 인기 경기값 급등 프리미엄석 늘리고 저가석 축소 LA 올림픽 개막식도 최대 5519불 LA에서 스포츠 경기 관람은 더 이상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니다. 중산층도 쉽게 즐기기 어려운, 사실상 ‘귀족 문화’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는 오는 11일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경기의 티켓 판매 현황을 확인해봤다. 이날 다저스타디움 2층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 좌석 티켓은 1장당 199달러다. 3층에 위치한 이 좌석에서는 야구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선수 식별도 쉽지 않다. 부모가 자녀 2명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을 경우, 그라운드와 상당한 거리가 있는 좌석임에도 티켓 4장의 총액은 수수료를 포함해 약 870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주차비 45달러(온라인 사전 구매 시 40달러)가 추가된다. 현장에서 경기만 관람하기는 쉽지 않다. 자녀를 위해 팀 스토어를 찾아 유니폼이나 모자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은 성인 기준 약 200달러, 키즈 사이즈는 134달러다. 다저스 로고가 새겨진 모자는 약 56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다저스타디움의 유명 핫도그인 다저 도그(Dodger Dog·개당 8달러)와 맥주 한잔(약 20달러)까지 하면 총 지출은 1000달러를 훌쩍 넘어선다. 센서스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중위소득(2024년 기준)은 9만112달러다. LA가 스포츠의 메카로 불리지만, 실제 경기 관람은 중산층 가구에 점점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정윤상(48·어바인)씨는 “다저스가 우승 이후 인기 구단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 주말이면 온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던 스포츠 문화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며 “예전처럼 아버지가 아이 손을 잡고 경기를 즐기기에는 재정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고, 주변에서도 온 가족이 다저스 경기를 보러 가려면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 레이커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는 10일 LA 레이커스와 피닉스 선스 경기의 경우, 경기장 최상단 좌석 가격은 1인당 265달러다. 가장 뒤쪽 좌석임에도 4인 가족 기준 티켓 비용만 1000달러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르브론 제임스 유니폼(200달러), 주차비(40달러), 먹거리(핫도그 2개 30달러, 맥주 1잔 22달러)를 더하면 4인 가족 기준으로 총 관람 비용은 1900달러에 달할 수 있다. 12일 경기 역시 동일한 섹션 좌석 가격이 177달러로, 4인 기준 약 700달러 수준이다. 손흥민이 뛰는 LAFC 역시 마찬가지다. 7일(오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이 열린 BMO 스타디움에서는 평일 경기임에도 최상단 좌석 기준 1인당 티켓 가격이 140달러다. 여기에 손흥민 유니폼(195달러), 주차비(65달러), 핫도그 2개(18달러), 음료 또는 맥주 2잔(32달러)을 더하면 지출은 더욱 커진다. 이 같은 비용은 LA를 찾는 한국 팬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손흥민 경기를 직접 관람(직관)하기 위해 지난 3월 LA를 방문했던 진형우(42)씨는 “LA 물가가 워낙 비싼 데다 환율까지 올라 항공료, 숙박비, LAFC 티켓까지 포함하니 총 지출이 거의 500만 원에 달했다”며 “직접 경기를 볼 수 있어 기뻤지만 두 번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 가장 인기 있는 풋볼도 마찬가지다. 프로풋볼(NFL) LA 램스의 경우 올 시즌 시즌 티켓(9경기 기준)의 가장 저렴한 가격은 최상단 사이드 지역 기준으로 920달러다. 가장 비싼 티켓은 4630달러에 달한다. 스포츠 빅마켓인 LA의 티켓 가격이 높은 원인에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 방식이 있다. 인기 경기나 주말 경기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구조다. 여기에 구단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프리미엄 좌석과 클럽석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저가 좌석을 줄이면서 전체 가격대가 상승했다. 스포츠 경제학자 빅터 매티슨(홀리크로스칼리지)은 “팀 수는 그대로인데 수요는 늘고, 좌석 구조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바뀌면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구단들이 관람객 1인당 지출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영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8년 LA 올림픽 개막식 티켓 가격 역시 1장당 329달러에서 최대 5519달러에 달한다. 인기 종목 결승전도 수백~수천 달러에 이른다고 LA타임스는 최근 전했다. ☞한국은 어떨까 구단 규모, 스포츠 시장 구조, 소득 수준 등 다양한 요소가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 프로야구와 간접 비교를 해보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한국은 4인 가족 기준 스포츠 경기 관람 비용이 다저스 경기 티켓 1장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잠실구장 주말 경기 기준 내야 1층 좌석은 약 16달러(이하 한화 2만4000원), 외야 좌석은 약 7달러(1만 원) 수준이다. 어린이 티켓은 절반 가격으로 할인돼 가족 단위 관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햄버거 세트는 약 10달러, 유니폼은 약 40달러 수준으로, 4인 가족이 유니폼을 맞추더라도 전체 관람 비용은 약 228달러(약 34만 원) 이내로 가능하다. 송윤서 기자다저스 레이커스 LAFC 손흥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LA 미주중앙일보 송윤서 스포츠 직관 다저 스타디움 BMO스타디움 프로야구 오타니 루카 돈치치 야마모토 요시노부 MLB NBA LA올림픽
2026.04.06. 20:40
손흥민의 LAFC 합류로 LA가 ‘스포츠 관광’의 새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LA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와 김혜성,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LA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루카 돈치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들의 경기를 모두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행업계에서는 이른바 ‘스포츠 직관(직접 관람) 투어’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LA 한인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손흥민의 LAFC 경기 직관 상품을 개발 중인데 한국 여행객들을 위해 서부 관광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인들을 위한 축구 티켓 판매 상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아주관광 스티브 조 이사는 “9월과 10월 경기 일정에 맞춰 스포츠 관광 상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정후, 오타니, 손흥민의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이사는 “10월에 시즌을 시작하는 NBA의 경우 레이커스 경기 직관 상품을 이미 판매 중이며, 평균 30명씩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각종 ‘직관 패키지 상품’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의 테마 여행 상품 업체인 트래블링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일정으로 LA다저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0일), LAFC-샌디에이고 FC(31일) 경기 관람 패키지 상품을 400만원(약 2850달러)에 내놨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LA K-스포츠 수퍼위크’다. 18일부터 20일까지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가 있고, 21일에는 BMO 스타디움에서 손흥민의 LAFC가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홈경기에 나선다. 한 주 안에 김혜성과 이정후의 경기, 손흥민의 활약까지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일정이다. 현재 한국에서 출시된 상품들은 대부분 4박 6일 일정으로 구성돼 있다. 관광, 숙박, 항공권 등을 포함해 한화로 500만 원 중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일부 상품에는 다저스타디움 투어, 프리미엄 좌석(MLB 평균 200달러 이상·LAFC 약 250달러 상당)까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여행사마다 ‘경기 직관+LA 관광’이라는 기본 틀은 같지만, 차별화로 승부한다. 모두투어의 경우 야구 해설위원 등 전문가가 동행해 경기 전후 해설과 팬과의 소통 시간을 갖는 상품을 내놨다. 위트래블의 경우 스포츠 전문 PD 2명이 전 일정을 동행하며 현장감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손흥민 특수를 노린 여행업체들이 관련 상품을 성급하게 내놓았다가 발을 빼는 해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를 겨냥해 출시된 ‘흥민 직관 원정대’라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해당 업체는 손흥민의 홈경기 관람이 포함된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 경기 기간과 겹치면서 보류됐다. LA 여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럴 때 부실한 여행 상품들이 나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스포츠 관람 상품은 다량의 티켓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품 구입 전 믿을만한 여행사인지 충분히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윤재 기자손흥민 관광상품 경기 직관 스포츠 직관 경기 일정
2025.08.21. 2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