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머타임 30분 고정안 추진… BC주 선택 불가피
미국에서 매년 두 차례 시계를 조정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표준시보다 30분만 앞당긴 시간을 연중 유지하자는 법안이 하원에 상정됐다. 미국과 서머타임 일정을 공유해온 BC주 역시 이번 개편안이 현실화할 경우 연쇄적인 제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렉 스튜브 미국 하원의원(공화당)은 최근 '2026년 일광 절약법안'을 발의했다. 에너지·상업 위원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현재처럼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대신 30분만 앞당겨 일 년 내내 고정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매년 봄과 가을에 시계 바늘을 돌리며 겪는 사회적 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시간 개편의 배경에는 건강상 이점이 크게 작용했다. 수면의학계에서는 기존 1시간 조정 방식이 신체 생체 리듬을 깨뜨려 뇌졸중이나 비만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30분 조정은 신체에 가해지는 자극을 줄이면서도 일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BC주를 포함한 캐나다 대부분의 지역은 오는 3월 8일 새벽 2시를 3시로 1시간 앞당기며 서머타임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는 2007년부터 미국과 시작 및 종료 날짜를 일치시켜 왔으며, 유콘이나 사스카츄완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국의 시간 변경 주기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특히 BC주는 지리적, 경제적으로 미국 서부 해안 도시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독자적인 시간대를 유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의 시간 제도 변경은 단순히 국경 너머의 일이 아니다. 만약 미국이 30분 고정제를 채택한다면 BC주 역시 항공, 물류, 금융 시스템의 혼선을 막으려고 같은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 년에 두 번 시계를 돌리며 겪었던 피로도는 사라지겠지만, 표준시를 선호하는 여론과의 마찰이나 국제 시차 계산의 새로운 혼란은 풀어야 할 과제다. BC주 내에서도 서머타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이미 주 정부 차원에서 영구적인 서머타임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으나, 미국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등 인접 지역과의 보조를 맞추려고 시행 시기를 조율해왔다. 미국의 이번 30분 조정 법안은 그동안 시계 변경 폐지를 기다려온 BC주 주민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계를 30분이라도 앞당겨 고정하는 방식이 교통 일정이나 기업 운영에 또 다른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양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현재 표준시를 연중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국제 시차 계산의 새로운 혼란을 어떻게 풀지가 향후 논의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밴쿠버 중앙일보미국 미서머타임 서머타임 일정 시간 변경 일광 절약법안
2026.02.27.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