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우 뚫고 몰린 시니어 민심
지난 15일 LA 한인타운 새누리교회에서 제2회 ‘중앙일보 시니어 은퇴박람회’가 열렸다. 아침부터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지만 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양질의 은퇴 정보에 대한 한인 시니어들의 절박함과 갈증이 빚어낸 풍경이었다. 한인 시니어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은 심각하다. 메디케어·메디캘, 은퇴 재정 플랜, 정부 지원 프로그램 등 은퇴 준비에 필요한 정보는 해마다 복잡해지고, 영어 안내의 벽은 높기만 하다. 이번 박람회가 북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국어’로, ‘한자리’에서, ‘전문가’에게 직접 속시원하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서울메디칼그룹(SMG)을 비롯한 20여 개 전문 기업 부스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상담을 받았다. 또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 6곳이 직접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본지가 준비한 ‘2025 중앙일보 은퇴가이드’ 책자도 순식간에 동났다. 주목할 점은 또 있다. 참석자의 연령대가 다양했다. 은퇴 당사자인 시니어뿐만 아니라, 부모의 노후를 걱정하는 30~40대 자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은퇴 준비가 노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야 할 공동의 과제임을 시사한다. 본지는 이번 박람회의 열기를 통해 확인된 시니어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 내년, 내후년에도 더 알차고 실질적인 정보를 담아 한인 시니어들의 든든한 은퇴 가이드가 될 것을 약속한다.사설 시니어 폭우 시니어 민심 중앙일보 시니어 한인 시니어들
2025.11.19.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