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시민권 시험<20일부터 시행>, 서술형 답변도 요구
오는 20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형태의 시민권 시험은 문항 수 증가와 함께 서술형 비중이 확대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 암기식이 아닌 역사적 맥락과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이민서비스국(USCIS)은 지난달 연방 관보를 통해 예고한 ‘2025년 시민권 귀화 시험 개편안’〈본지 9월 18일자 A-1면〉과 관련해, 공식 웹사이트에 새로 바뀐 시민권 시험 문항 128개를 공개했다. 20일부터 귀화 신청서(N-400)를 접수하는 신청자들은 개편된 양식을 기준으로 공부해야 한다. 이번 개편은 트럼프 행정부의 귀화 심사 강화 방침에 따라 USCIS 심사관의 재량권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최근 USCIS LA지부에서 시민권 인터뷰를 본 한인들에 따르면 심사관들이 이미 ‘원칙 중심’ 심사로 바뀌는 분위기다. 〈본지 10월 6일자 A-3면〉 관련기사 시민권·영주권 다 어려워진다 시민권 인터뷰 교통 티켓 처리 서류도 요구 ▶ 20개 질문 중 12개 맞혀야 통과 시민권 시험의 가장 큰 변화는 문항 수와 정답 기준이다. 기존에는 100개 문항 중 무작위로 10개가 출제됐고, 이 중 6개 문제를 맞히면 합격이었다. 그러나 20일부터는 공부해야 할 문항이 128개로 늘어난다. 이 중 20개가 출제되고 12개 이상을 맞혀야 통과할 수 있다. 형식도 객관식 중심에서 서술형 중심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3번 문항(헌법의 역할), 8번 문항(독립선언의 중요성), 13번 문항(법의 지배), 26번 문항(연방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의 임기 차이), 28번 문항(주별 상원의원을 2명씩 선출하는 이유), 60번 문항(제10조 수정헌법의 목적), 94번 문항(에이브러햄 링컨의 주요 업적), 115번 문항(2001년 9·11 테러 사건 서술) 등은 단순 암기형이 아닌 역사적 의미와 배경을 이해해야 서술 형태로 답할 수 있다. 한미연합회(KAC)의 최진이 씨는 “새로운 문항은 한 가지 답만 외워서는 안 되고 역사적 배경과 결과까지 알아야 한다”며 “심사관이 신청자 답변에 따라 추가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20년 이상 미국에 거주한 65세 이상 영주권자는 전체 128개 문항 중 ‘별표(★)’ 표시된 20개 문항만 공부하면 된다. 이 경우 인터뷰 때 10개 문제 중 6개만 맞히면 합격이다. ▶ 말하기·읽기·쓰기 평가도 강화 심사관은 인터뷰 과정에서 신청자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USCIS에 따르면 신청자의 말하기 능력은 인터뷰 중 자연스럽게 평가되며, 읽기 시험에서는 세 문장 중 한 문장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해당 문장은 시민권이나 역사 관련 어휘가 포함돼 있다. 쓰기 시험에서는 주어진 한 문장을 맞춤법에 맞게 정확히 써야 한다. ▶ ‘도덕적 품성’ 검증 강화 트럼프 행정부는 귀화 신청자의 준법성과 도덕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가정폭력, 음주운전, 기타 범법행위 기록 등은 모두 신청서에 빠짐없이 기재해야 한다. ‘도덕적 품성(Good Moral Character)’ 항목에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기록은 해명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KAC 최준이 씨는 “최근에는 시민권 인터뷰에서 도덕적 품성 평가의 비중이 커졌다”며 “최근 5년간의 출입국 기록은 물론, 단순 교통위반 티켓(citation)과 처리 결과 영수증까지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는 시민으로서 법을 지키며 살아왔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SCIS가 공개한 시민권 시험 128개 문항은 웹사이트(www.uscis.gov/citizenship)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신청자 시민권 시험 시민권 귀화 귀화 신청자
2025.10.09.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