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주요 도시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급습 단속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카운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두 도시 애너하임과 샌타애나 시의회가 미 시민자유연맹(ACLU) 등이 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소송에 참여하기로 최근 의결한 데 이어 어바인과 풀러턴 시의회도 소송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어바인 시의회는 지난 12일 집단소송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안건을 근소한 차이로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의견서 작성이 완료되면 이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코스타메사 시의회도 내달 초 회의에서 집단소송 참여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가장 최근 소송 지지에 나선 도시는 풀러턴이다. 풀러턴 시의원들은 19일 비공개회의에서 소송 참여를 위한 의견서를 제출하고 다른 도시들과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에 참석하지 않은 닉 던랩 시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시의원 4명 모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오브OC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시의회 정기 회의에 참석한 학생, 교육위원회 관계자, 지역 종교 지도자 등은 시의원들에게 소송에 참여하도록 촉구하고, 이민자 이웃을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6일 ICE가 애너하임과 가든그로브의 두 홈디포, 세차장에서 단속 작전을 벌인 지 사흘 만에 열렸다. 애너하임 시 당국은 ICE가 브룩허스트 스트리트의 홈디포에서 3명, 유클리드 스트리트의 세차장에서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주민 에글레스 넌치는 “가족들이 분리되는 가운데 사람들은 많은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바네사 에스트레야 풀러턴 교육구 교육위원은 “최소 13가정이 이미 미국을 떠난 상태로 학교를 시작했다. 이들은 더는 우리 교실에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다. 집에 가면 부모가 없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사는 아이를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루티 한체트 교육위원은 지난주 개학일에 2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풀러턴 옵저버는 시의회 회의에서 39명이 소송을 지지하는 릴레이 발언에 나섰으며, 반대 의사를 밝힌 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집단소송은 LA카운티에서 체포된 5명과 이민자 권리 단체를 대리해 제기됐으며, ACLU 등은 이민 당국이 인종차별적 프로파일링을 통해 영장 없이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하며 체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안보부 측은 이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연방 항소법원이 인종, 언어, 직업, 세차장 및 홈디포와 같은 장소를 유일한 근거로 남가주 일부 지역에서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없다는 임시 금지 명령을 지난달 내렸음에도 ICE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임상환 기자도시 급습 도시 애너하임 집단소송 참여안 시의회 회의
2025.08.24. 20:00
콜로라도주 제3의 도시인 오로라 시의회가 최근 이어지는 경찰 폭력 항의 시위 속에 시의회 회의 중 주민 발언 규정을 또다시 강화했다고 덴버 포스트가 보도했다. 오로라 시의회는 지난 5일 회의에서 발언대에 설 수 있는 주민을 한 번에 1명으로 제한하는 안건을 찬성 6표, 반대 4표로 가결했다. 어린이, 통역이 필요한 사람,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은 예외로 인정된다. 회의장 단상 인근에서의 사진·영상 촬영을 금지하는 추가 제안은 법적 문제가 우려돼 막판에 철회됐다. 이는 지난해 5월 오로라 경찰 특공대 소속 경관이 비무장 흑인 남성 킬린 루이스(37)를 총격으로 사망케 한 사건 이후, 매 회의마다 격렬한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당시 경찰은 루이스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하려다 총격을 가했고 관할 아라파호 카운티 검찰은 해당 경찰관 마이클 디크에 대해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시의회 회의장에서는 시위대의 고성과 소란으로 회의가 중단되거나 시의원들이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오로라 시의회는 이미 지난해 가을 전화 발언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올해 초부터는 주민 발언 시간을 회의 시작전 40분으로 제한한 바 있다. 이번 규제 강화는 오로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말 덴버 시의회에서는 친이스라엘 회의 개최를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회의장을 점거해 일정이 중단됐고 포트 콜린스에서는 여성 시위자 3명이 회의장 벽에 손을 접착제로 붙이며 시위를 벌였다. 이로인해 해당 시의회는 향후 소란 발생시 원격회의로 전환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통과시켰다. 최근 볼더 시의회도 중동 분쟁 관련 시위로 인해 시의원들이 여러 차례 회의를 중단하고 회의장을 비우는 일이 발생했다. 콜로라도 지방자치단체 연합회(Colorado Municipal League/CML)의 케빈 보머 사무총장은 “정치적 긴장과 기술의 발달로 인해 주민 참여가 공연화되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분위기도 원인이겠지만 생중계와 SNS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 제한 조항을 제안한 프랑스와즈 버간 시의원은 “최근 다수의 발언자가 한 번에 단상에 올라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경찰의 질서 유지와 시의원의 집중을 위해 조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직접 발언에 나섰던 시의원 출마자 앨리 잭슨은 “이같은 제한은 공동체의 긴장을 완화하는 방향이 아니라 주민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위협이 아니라, 주민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버간 의원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조치가 아니다. 의제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 시간 외에도 이메일, 전화, 타운홀 미팅, SNS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미도시연합(National League of Cities/NLC)이 지난해 8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시장·시의원·시 행정 책임자 중 73%가 직무 중 괴롭힘을 경험했으며 이 중 90%는 SNS, 84%는 공개 회의 중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보머 사무총장은 “공공 발언 시간을 개인적 의제 홍보나 방해, 시위 수단으로 이용하면 질서와 효율, 안전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콜로라도 정보자유연합(Colorado Freedom of Information Coalition/CFOIC)의 제프 로버츠 사무총장은 “법적으로 시의회는 주민 발언 시간을 반드시 제공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발언 내용에 따라 차별을 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위트리지, 레이크우드, 듀랭고 등의 시의회에서는 전화 발언 시스템을 통해 반유대주의 및 인종차별 발언이 쏟아졌고 오로라 시의회도 지난해 비슷한 사건을 겪었으며 그 이후 전화 발언 제도를 폐지했다. 버간 의원은 “일부 시민들이 회의장내 위협적인 분위기로 인해 참석을 꺼리거나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는 조롱당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고 전했다. 시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 10일 온라인 회의에서는 한 주민이 구약성경 표현을 인용해 시의원들을 저주하는 발언을 했고, 또 다른 시민은 시장 마이크 코프먼에게 “흑인 남성을 혐오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오로라 경찰은 지난 2021년부터 콜로라도 주법무부와의 동의 명령(consent decree)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공권력 사용과 인사, 훈련 등의 제도 개선을 위한 것이다. 이은혜 기자시의회 주민 주민 발언 시의회 회의 덴버 시의회
2025.05.21. 10:04
LA 시의회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각종 위원회 모임 내용에 대해 한국어 및 다국어 통역 서비스 제공을 적극 추진한다. LA 시의회는 23일 회기에서 ‘주요 외국어 서비스 추진안’의 후속 작업으로 시 행정국(CAO)과 가족을 위한 커뮤니티 투자국, 정보기술국에 내년 1월 말까지 해당 서비스 제공 능력을 확인해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해당 부서들은 총 49개의 주요 회의 내용을 한국어를 비롯한 스페인어, 아르메니아어, 중국어, 타갈로그어, 파시어 등의 언어로 전달하는 데 필요한 재원, 기술, 외부 협력 내용 등을 시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시 당국은 올해 초부터 시의회 회의 내용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회 내용도 지역 내 주요 커뮤니티에 다국어로 전달할 방법을 놓고 논의해왔다. 특히 유니스 헤르난데스(1지구)와 휴고 소토-마르티네즈(13지구) 시의원은 지난 8월 1일 해당 서비스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추진안을 본회의에 제출했으며, 참석 의원들 전원의 지지를 받아 통과된 바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관련 예산 규모에 따라 시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조만간 한국어 등 다국어로도 시의회 진행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시의회 다국어 시의회 다국어 서비스 추진 시의회 회의
2024.10.23. 20:28